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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박순원

웃긴 시, 재미있는 시

소        개 웃기는 시인
활동분야 문학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시인
해시태그 #에르고스테롤 #책방통통 #이렇게 웃긴 데 시라니 #
인물소개

시란 무엇인가.
시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박순원 시인은 우리가 어떤 것이 시인지 경험을 통해 알 수는 있으나, 딱히 어떤 것이 시라고 규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개별 시편을 통해 귀납은 할 수 있으나, 연역을 통해 범주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우리 시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게 펼쳐져 있어 같은 장르로 함께 논의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한다는 것이다. 트로트, , 발라드, 가곡, 동요 등등이 다 노래이기는 하지만 접근 방법과 그 기저의 정신 그리고 선호하는 계층 등등이 모두 다른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유를 든다. 그러면서 시와 시 아닌 것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아무거나 써놓고 시라고 우기는 정신, 오직 그 정신만이 시를 만든다.” 다음 시집의 시인의 말이라고 한다. 시는 시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는 어떤 도그마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좋은 시는 저마다 그 자신만의 특성으로 인해 좋을 수밖에 없다. 소월은 소월대로 만해는 만해대로 정지용은 정지용대로 백석은 백석대로 김수영은 김수영대로 좋은 것이다. 정지용이 좋은 이유로 백석의 시를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래도 시가 되네, 저래도 시가 되네이것이 박순원 시인의 시론이다.

 

시인이 되기까지

 

박순원 시인은 충청북도 청주에서 출생했다. 초중고를 청주에서 나왔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학부를 졸업하고 한 십 년가량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1999년 가을 대학원에 입학했다. , 박사 과정을 마치고 고려대학교, 아주대학교, 한성대학교, 청주대학교, 충북대학교, 서원대학교 등에서 시간강사를 했고, 2007년도 박사 학위를 받고 2008년 고려대 세종캠퍼스 초빙교수가 되었다. 2013년 광주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로 임용되어 1학년 교양 글쓰기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중학교 3학년 때 집에 있던 한국단편문학전집을 읽었던 것이 문학에 대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충북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벽 문학회에서 활동했다. ‘벽 문학회는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1년에 한 번 시화전을 연다. 시화전 기간 중 하루 날을 잡아 졸업한 선배들이 모여 후배들을 격려하고 회포를 푼다. 청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덕근, 이재표 시인이 벽 문학회선후배이다.

시인이 되고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였으나, 당시 고려대학교는 창작 풍토가 매우 척박하였다. 가까운 선배 중에 등단한 시인이 거의 없었고, 교내에 시인이라고는 국어교육과의 오탁번 교수가 유일하였다. 그래도 그때 같이 공부했던 동료와 선후배들이 나중에 시인으로 많이 활동하게 된다. 동료로는 박정대, 이영광 시인이 있고 선배로는 이희중, 강연호, 심재휘 시인 그리고 후배로는 권혁웅, 장석원, 문태준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인들이 있다.

박순원 시인은 대학 졸업 직후 정식 등단을 거치지 않고 시집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나남, 1992)를 상재한다. 이후에는 영화 연출부, 출판사 편집부, 학원 강사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별다른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시에 대해 새롭게 공부하면서 2005서정시학신인상으로 다시 등단하였다. 그리고 주먹이 운다(서정시학, 2007)그런데 그런데(실천문학, 2013) 에르고스테롤(파란, 2017) 등 세 권의 시집을 내고 활동 중이다.

 

이렇게 웃긴 데 시라니, 이렇게 재미있는데 시라니

 

가장 최근 발간된 에르고스테롤에 대해 함기석 시인은 박순원의 시는 솔직하고 가식이 없다. 위트와 재치가 빛난다. 묵직한 어퍼컷보다 가볍고 경쾌한 잽의 연속이다. 급소를 맞을 때마다 웃음이 터지고 울분이 터지고 취기가 훅 올라온다. 그는 권력자들의 위선적 가면, 지식인들의 허위적 가면, 민족과 애국을 운운하는 위정자들의 윤리적 가면 모두를 익살로 처리하여 실소를 자아낸다. () 그의 시는 유머와 농담을 전진 배치하는 유희의 전술이고 희롱의 후방 공격이다. 치열한 사투의 미학이 아닌 유연한 말의 배치와 호흡으로 위선자들의 가증스런 가면을 찢는다.”라고 평하고 있다.

그런 만큼 박순원의 시는 재미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과 재기발랄한 말장난에 낄낄거리며 읽게 된다. 스스로를 초현실주의자라고 부르지만 보통 초현실주의를 표방한 시들이 자주 드러내는 우울하고 무거운 기미를 보여주지 않는다. 도리어 의식의 흐름을 타는 그의 시는 눈앞에 선연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면서 활달하고 즐거운 기분으로 이끈다.


포동포동새록새록

 

이제부터 포동포동/ 포동포동을 주제로/ 시를 쓰겠다/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을/ 늘어놓기만 해도 시가/ 되는 것 같다 포동포동은/ 부사입니다 부사는 주어도/ 주제도 될 수 없습니다” (포동포동부분)

새록새록은 무엇과 어울릴까 새록새록 꿈꾸다 새록새록 잠들다 새록새록 헤쳐나가다 함께 가다 새록새록 봄이 오다 새록새록 까마귀가 새록새록 옛 사랑이 옛 사랑의 그림자가” (나는 새록새록부분)


부사를 전면에 내세워 시를 쓴 시들이다
. 늘 무언가를 수식하는 역할에 한정되어있는 부사를 시의 주체와 주제로 부각시킨 것이다. 이에 대해 주영헌 시인은 무엇인가가 피어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나뭇잎이 피어나는 것 같고 길옆의 풀과 잔디가 솟는 것 같습니다.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인생의 중반을 넘어서는 내 인생에도, 가까스로 새로운 봄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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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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