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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우부순

좋은 시를 쓰는 것은 좋은 삶을 사는 것

소        개 시는 시 그 자체여야
활동분야 문학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시, 교육
해시태그 #진흥초등학교 #충북작가회 #젊은 지구의 북쪽이었다 #
인물소개

그녀에게 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 안에 맺히는 것들이 어떤 모양이고, 어떤 색이고, 무슨 노래를 하는지 바라보는 일이다.’ 라고 말한다. 시는, 항상 밖을 향하던 눈을 안으로 향하고 깊이 파고드는 일이다. 그리고 나만의 노래를 부르는 일이다. 내게 흐르는 시가 울림이 되어 나를 흔들고, 내 삶을 살리고, 나아가 타인과 공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만의 언어이면서 동시에 공통의 언어로서 전달되기를 바란다.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합쳐져 흐르는 작은 물방울처럼 말이다.

 

새로 산 식탁이 긁혔다깊이 패여 물이 고였다진짜 나의 것이 되었다

내가 준 상처는 고유한 너의 이름이고나의 목소리에만 응답하여 열리는 길이 된다피 흘리고 눈물 흘리고한 세월 벽처럼 세상을 등졌을그러다 딱지를 벗고 다시 피가 통하는 맨살을 펼친 자리너에게로 부단히 돌아갈 근거이고 다시 시작점이라는 기호사랑은 함께 새긴 몸의 문장을 짐승의 혀로 읽어내는 것

-우부순 시인의 시 <사랑>

 

식탁이 가지는 상징은 삶이자 인생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인생이라면 식탁이 안고 있는 상처는 분명 나의 모습이 될 수 있겠다. 끼니를 채우기 위해 부대끼며 생활하는 탁자라는 세상, 사랑이라고 온전할까? 아무리 노력해도 상처는 발생하고 그것이 곱게 아물어가면서 성숙 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그녀는 사랑은 함께 새긴 몸의 문장을 짐승의 혀로 읽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상처가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긁히고 멍든 상처들이 오롯이 내 것이 될 때 비로소 짐승이 사람의 말을 하는 것이다. 품는다는 뜻이 상처를 감싸는 일, 그렇게 한 상에서 밥을 먹고 늙어가며 함께 하는 것이다.

 

언어가 나에게 왔을 때

 

우부순 시인은 교육자다. 서원구 진흥초등학교에 근무한다. 학생들과 살면서 독서를 즐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려운 책을 읽기도 한다. 특히 시집은 어렵다. 이종수선생을 만나 시창작 교실에 나가고 있다. 매주 시집을 읽고 토론하고 쓰다 보니 시를 읽는 폭이 넓어졌다. 내 안에 있는 것들 끄집어내 바라보며 자기를 성찰하는 훈련을 했다.

2010년 충북작가회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 후 늘 써온 시들을 모아 이번에 첫 시집을 냈다. 시집 내용은 자신의 내면 삶에 대한 고찰한 것들이다. 시를 쓰면서 자신을 발견하고 외부세계와 만난다. 외부세계에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정리했다.

살면서 놓치지 않고 잡고 싶은 것들이 하나하나 쌓인 것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는 것들, 핏속에 있는 것까지 끌려 나와 시로 정리되기도 했다. 딱히 뭐라 말할 수 없는 깨달음을 유통되는 단어로 찾아 쓰려 했다.

때로는 모호한 감정적인 느낌을 나만의 언어로 쓰기도 했다. 그 상황을 그대로 써 내려갔다. 혼란스러우면 혼란스러운 대로, 생각하는 대로. 자유분방하게 나타내려면 언어로서 고정 관념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까. 어느 한 사람을 좋아하여 따라가기보다 그때그때 나오는 시를 그녀는 좋아한다.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좋은 삶을 산다는 것

 

우 시인은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많다. 시와 시인의 관계는 다른 창작물과 창작자의 관계와는 조금 다른 특수성이 있는 것일까. 시는 그저 아름다운 말을 골라 그럴듯하게 배열한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을 송두리째 잘라낸 결과물이다. 한 편의 시에 시인의 살과 뼈가 담겨있고 거기에 시인의 삶이 고스란히 흐르기 때문에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좋은 삶을 산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이 된다는 것은, 더 나은 사람으로 더 나은 삶을 견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우 시인은 시를 읽고 쓰는 동안 시를 통해 다양한 삶을 살고 나누고 확장되어가기를 바란다. 언어는 우리 모두의 공공재이지만 개개인이 사용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인이 삶에서 마주친 한 장면을 언어화하는 작업은 결코 공적일 수 없다. 그러므로 지극히 주관적이고 모호하고 불분명한 언어로 시는 쓰인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쓰였기에 시는 타인의 삶에 스밀 수 있었을 것이다. 논리적이고 명료하지 않은, 살아있는 생생한 언어이기에 편견에 갇히지 않은 언어가 깊은 삶의 근원에 가 닿을 수 있다면 그 시의 맛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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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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