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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조만희

아름다운 삶이 아름다운 글로 남겨진다

소        개 이십 년 전의 약속
활동분야 문학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작품창작
해시태그 #이십 년 전의 약속 #옥천 동이면 높은댕이집
인물소개



예전에 만든 아이들 문집을 꺼내 꼼꼼히 읽었다. 역시 그곳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오롯이 담겨 숨 쉬고 있었다. 격전을 치르다시피 해서 만든 문집의 진가가 발현되고 있었다. 학급문집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담임을 맡으면 꼭 문집을 만들곤 했다. 문집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었지만 결국 10여 회를 끝으로 중단 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아이들의 글쓰기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그 일이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아날로그 세대가 디지털 세대를 지면에 담는다는 건 하나의 모험이 되고 만 것이다.’

-조만희 작가의 책이십 년 전의 약속본문  

 

드디어 내일로 다가왔다.
1995
년 옥천면 청산중학교에서 새 학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20년이 지난 후에 815일 날, 우리 한번 교실에서 만나 보자.’ 라는 조금은 황당한 약속을 반 아이들과 했었다. 그때 20년 후 재회를 약속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했고, 또 하나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도 품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일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애인을 만나러 간들 이처럼 설렐까. 아이들이 과연 올까, 약속을 잊지 않은 아이들이 몇이라도 있기는 할까, 온갖 생각이 교차했다. KBS 리포터가 들어가라는 신호에 맞춰 교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하고 일제히 부르는데, 그런데 아이들이 없다. 모두 성년이 된 사람들이 20명이나 왔다. 47명 중 20명이나 왔다니!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세상에 나처럼 행복한 이가 또 있을까 생각하면서 조만희 작가는 가져온 출석부를 보고 출석 체크를 했다. 

 

아름다운 삶이 아름다운 글을 남긴다 

 

조만희 수필가의 특별한 이벤트 이야기가 실린 두 번째 수필집 이십 년 전의 약속은 문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어서 전국 도서관마다 비치되어 있다. 3부로 구성되어 진 조만희 작가의 수필집 1부는 혼자서 이룬 1등은 없다등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를 수록했다. 2부는 가을꽃 그리고 내 인생의 가을등 살아온 이야기 들을 수록했다. 그리고 3부는 구름에 달 가듯이등 국내외 여행기를 수록했다. 각 작품마다 작가의 아름다운 삶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필의 장점은 작품마다 스토리가 다른 것이다. 소설처럼 길지 않아 누구나 편안하게 읽혀진다. 조만희 수필집은 선명하게 펼쳐지는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 같다.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들은 때로 뜨거운 눈물이 되고, 때로 금강에 내리쬐는 물비늘처럼 반짝거린다. 글과 작가는 같아야 한다. 질타받는 삶을 살았다면 어찌 글을 쓰겠나.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아름다운 글을 남길 수 있다. 

 

옥천의 소쇄원높은댕이집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에 당호 높은댕이집이 있다. 조만희 수필가는 퇴직 후를 대비하여 10년 전에 80년 된 시골집을 샀다. 그리고 최대한 옛날 느낌을 살려 개조했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골스럽게 꾸몄다. 마을에서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서 높은댕이집 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정감 가는 시골 풍경에 오밀조밀 예쁘게 잘 가꾸어진 마당에서니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인다. 

아기자기한 화분들, 진귀한 꽃들이 각양 제 색깔들을 뽐낸다. 한적한 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옛날 방식 그대로인 부엌이 있다. 방으로 들어서니 작은 문이 옆으로 나 있어 들여다보니 골방이다. 박물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서고에 읽을 만한 책들이 빼곡하니 꽂혀있다. 마당 뒤로 올라가니 원두막에 해먹이 있다. 이거야말로 요물이다. 금방이라도 솔솔 잠이 들어버릴 것 같다. 높은댕이 집은 2020년도 봄 sbs 프로 '불타는 청춘' 팀이촬영해 갈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가을꽃, 그리고 내 인생의 가을중에서 조만희 수필가는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교육자였고, 불의한 사회를 외면하지 않고 뛰어들었던 사회운동가 조만희 수필가, 그는 이제 인생의 가을에 접어들었다. 가족들은 직장들로 아직 대전에 있으나 그는 높은댕이집에 기거한다. 각종 꽃을 심고, 배추 농사를 짓고, 김장을 해서 혼자만의 만찬을 위해 착실하게 준비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요, 그런 삶의 태도는 바로 자신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한다. 높은댕이집에서 써나갈 한층 농익은 인생 가을 문학세계를 기대해 본다. 

조만희 수필가는 2001년도에 풍경과 산책을 출간했고, 2019년도에 이십 년 전의 약속을 출간했다. 충북작가회에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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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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