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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화기획, 작은도서관

이종수

“詩와 책을 통해 주변 밖에서 삶의 꽃무늬가 되고 싶어요”

소        개 월간 엽서詩를 배달하는 작은 도서관 지기이자 시인
활동분야 문학, 문화기획, 작은도서관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시인, 참도깨비도서관, 충북작가회의, 월간 엽서시 발행
해시태그 #이종수 #시인 #참도깨비도서관 #조선일보 #신춘문예
인물소개

월간 엽서詩를 배달하는 작은 도서관 지기이자 시인
“작은 도서관에서 詩와 책을 통해 큰 꿈을 꿔요.”

 

이종수 시인(51)은 90년대 초부터 ‘엽서시 동인’이란 이름으로 시와 그림을 담아 전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한 이른 시기부터 작은 도서관 운동과 운영을 겸하며 마을마다 도서관 만들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는 도서관 지기보다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는데, 199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장닭공화국’이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고, 2002년 첫 시집 '자작나무 눈처럼'(실천문학사)을 냈다.

“시에는 전남 벌교의 갯벌과 들의 성정이 들어가 있고, 청주에 와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한 내륙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었어요. 제 시는 두 고향과 우리네 땅과 자연, 사람들의 삶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그의 시에는 남쪽 바다와 섬, 그리고 북쪽 대륙의 기질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자작나무에서 보았던 것처럼, 그의 시에는 상처 입은 눈과 웃고 있는 입이 함께 있다. 이렇게 이질적인 두 세계가 분열보다는 경쾌한 중첩으로 나타난다. 도종환 시인은 “그의 언어는 은빛 햇살을 튕기며 물을 차고 오르는 물고기 떼처럼 살아 움직인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시가 싱싱한 것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그의 삶과 세상에 대한 믿음이 넉넉하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자신과 시대의 고통을 문학 안에서 모색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20년 넘게 엽서시동인을 이끌어 온 것이 그것이다.

“실은 중간 중간 끊기기도 하였으나 2006년 정기간행물로 등록하여 지금까지 ‘작은 시’ 잡지로 독립매체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런 노력으로 그의 엽서시는 현재 전국으로 700여개가 매달 발송된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다행이 유료회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햇살처럼 따사로운 미소를 짓는다. 한국작가회의 충북지회에서 반년간지 ?충북작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오래 전부터 ‘참도깨비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에서 2016년 2월까지 ‘흥덕 문화의집’ 관장으로 문화기획을 하였으며 사직1동 구술 자료집 2권과 <사직1동 닷컴>이라는 동네 잡지를 만들기도 했다.

작은 도서관에서 큰 꿈을 꾼다.

 

그는 전남 벌교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청주로 이주했다. 처음 정착한 곳은 중앙시장이었고, 청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인은 오래전부터 창작활동과 ‘참도깨비도서관’ 지기를 병행하며 이웃주민과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이곳은 마을 속의 작은 도서관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놀이공간입니다. 도깨비처럼 사람들에게 남몰래 도움을 주고 싶어서 이름을 빌려왔고, 도깨비처럼 사람들과 친근하고,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참도깨비도서관은 시인이 살고 있는 아파트 입구에 위치해 있다. 그림책부터 창작동화, 옛이야기, 역사, 인물 이야기, 과학, 환경, 교사와 학부모, 청소년을 위한 책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문학교실 회원이 되면 시인과 함께 독서일기, 시 쓰기, 주제별 토론하기 등의 시간도 보낼 수 있는 동네 사랑방이기도 하다. 시인은 96년 ‘아이책을 읽는 어른모임’을 통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작은 도서관 운동을 펼쳤고, 현재도 현재 청주시내 230여 곳의 작은 도서관 도서 선정위원회로 참여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작은 도서관이 발달돼 있죠. 느리지만 서서히 갖춰가는 도서관. 요즘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나서서 빈 관리실에 책들을 모아 도서관을 열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책과 직접 만나는 공간인 작은 도서관이 마을마다 생겨나야죠.”

 

 

골목은 강으로 흐른다. - 사직동 구술자료집

 

이종수 시인은 ‘흥덕 문화의 집’ 관장으로 일하며 사직1동 골목의 삶과 이야기를 담는 구술 자료집을 만들었다. 이어 ‘사직1동닷컴’이라는 동네사용설명서 비슷한 잡지 창간호도 발행했다. 그에게 골목은 어떤 의미일까?

“골목은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죠. 모든 길들이 어머니와 이어진 탯줄처럼 샘물이 시내가 되고 강물로 흘러가듯 골목에서 시작한 마을이 세상 모든 이야기들을 만들었다고 믿어요.”

좁은 골목의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그립다. 특히 시인은 “골목을 따라 달리고 달려 공터에 모여들던 그 시끌벅적한 소리와 냄새는 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남아 있을” 거라 믿는다. 골목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대를 이어 살다가 떠나간 자리, 혹은 그 기억을 안고 계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아 잊혀 가는 한 도시의 따스한 속살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술자료집’과 ‘사직1동닷컴’에 골목이 생겨난 날부터 오래 오래 골목을 지켜온 어르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을을 지켜 온 보물이나 명물, 가게 이야기를 담았다.

“사직1동을 시작으로 사직2동, 운천동, 모충동을 지나 무심천이 흐르는 곳곳의 골목과 말문을 트며 청주 지역만이 가진 골목자서전을 계속 내고 싶어요.”

이종수 시인은 아주 느리게 걷고 오래 멈춰 서서 바라보는 이에게만 들려주는 골목의 이야기를 기대하란다. 시인은 골목에서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책으로 자신의 문학을 밀고 나간다. 그에게 시는 끊임없이 바라보고 응시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질문을 하는 것, 만나고 부딪히며 섞이는 것, 확인하고 모색하며 공존하는 관계 속에 투쟁”과도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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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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