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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 공무원

박지연

"공연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소        개 무대 뒤의 예술가, 공연기획감독
활동분야 공연기획, 공무원
활동지역 청주, 음성군
주요활동 공연기획, 비올라연주가, 공무원
해시태그 #공연 #기획 #감독 #음성 #문화 #예술 #회관 #비올라 #예술경영 #예술정책 #문화홍보 #마케팅 #감독 #구전민요 #품바
인물소개

 

무대 뒤의 예술가, 공연기획감독 박지연

 

음성문화예술회관의 박지연 공연기획감독은 음성 출생이다. 중학교 때부터 청주에 살며 대학에서 비올라를 전공했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한 당시 우연한 기회에 예술의 전당 음악당의 ‘백스테이지 투어(Backstage tour)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공연기획에 관심을 갖게 된 첫 시작이었다.

이후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공부하고 클래식 음악 전공자에서 문화예술 경영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다. 지금은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홍보/마케팅부터 설비/음향까지 다루며 지역공동의 삶과 공연예술을 연결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회관의 충성고객을 늘리기까지 

 

비올라 연주자에서 시작했지만 프로페셔널한 공연기획자가 된 그는 어느새 공연의 질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문화예술회관의 역할까지 고민하는 경영자의 마인드까지 갖추게 되었다.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클래식 공연을 기획한다는 현실 여건 탓에 꾸준히 주변을 분석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장과 지역의 차이가 많음을 느끼고 있어요. 소비성향의 격차라고 보는데요. 문화예술은 그것을 향유했던 경험자의 욕구가 많은 법인데 어려서부터 접하지 못한 사람은 욕구와 궁금증이 적어요. 교육의 수준, 향유의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요.”

 

이 때문에 그 차이를 좁혀 보고자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회관에서 항상 질 높은 공연을 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있단다. 문화예술 향유 확대를 위하여 대중성을 감안하면서도 질 높은 공연을 확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지역 실정을 반영해 시대상과 여건을 탄력적으로 반영하고 인구통계확적으로 연령대도 파악하고 그래요. 그때 그때 반영하도록 연구하죠. 티켓을 사서 들어오는 관객과 세금으로 보는 무료공연관람자 모두 공연의 만족도가 높아야하기 때문이죠. 문화가 있는 달을 준비하면서 유료의 기획공연을 마련했어요. 이 역시 공연의 질을 고려한 거예요. 또 티켓예매시스템을 도입해 좌석배정하고 사전에 관객수를 파악하고 있어요. 다음에 또 오게 하려는 노력이죠.”
그녀의 이런 열정적인 노력덕분에 음성문화예술회관의 남녀노소의 충성관객들은 계속 늘고 있다.

 

 

구전민요, 품바축제, 지역의 콘텐츠를 살리는 노력들 

 

2016년부터는 지역의 고전성, 정체성을 찾고 기록하는 아카이빙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음성지역의 구전민요를 기록화하는 ‘소리화사업’이 진행되어 9개 읍면 중 4개 읍면의 구전민요를 합창단원의 노래로 담아 ‘구전민요CD’가 출반되었고 ‘음성의 소리’라는 책으로도 출판되었다. 회관의 지역 콘텐츠 개발은 지역에서 끝나지 않고 세계 진출까지 현재진행 중에 있다.
“음성 문화예술회관의 상주 단체로 지정된 극단 ‘해보마’는 프랑스 아비뇽의 OFF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어요. 앞으로 지역 축제인 품바축제와 더불어 공연예술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음성의 ‘품바축제’는 ‘충청북도 최우수 축제’로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지역의 오랜 귀담을 근간으로 했다는 점도 지역 축제의 본질을 살렸다는 평이다. 음성 무극일대에서 밥을 얻어다 구걸조차 못하는 다른 걸인들을 먹여 살린 거지 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삶이 품바 축제의 시작인데, 그의 삶은 오웅진 신부로 하여금 꽃동네의 단초를 마련하게 했다. 음성 꽃동네는 전국적으로 이미 소외된 자들을 위한 마을로 유명하다. 품바축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장돌뱅이의 대명사처럼 굳어진 품바와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정신을 접목하여 탄생했다. “품바축제를 공연으로 만들면 지역문화콘텐츠로서 훌륭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전국의 문화예술활동이 마비상태를 맞게 되었을 때 음성도 마찬가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16년이 되면서 군청 공무원 등 군민들의 문화예술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고 공연도 많아졌다.

 

 

공연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한편으로는 음성 군민들이 음성문화예술회관을 많이 찾게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정부에서 소외지역에 지원해주는 질높은 공연들의 지역 유치 공공서비스를 살뜰히 활용중이다.

“음성 공연장이 생긴지 8년간 공연이 많지 않았다고 해요. 음성문화예술회관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KBS교양악단, 국립오페라단 등의 무료유치 등으로 공연예술을 1년간 진행했어요. 사전신청으로 좌석배정 받아 관람한 공무원인 관객으로부터 ‘재미있어 자꾸 보게 되더라’는 평을 들었을 때 보람 있었어요. 한 사람이라도 바뀔 수 있다면 시도는 계속해야한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그러나 역시 규모가 작은 지역의 한계도 느낀다. 여전히 공연과 관객 사이의 조율도 필요하고, 그 조율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 혼자서 어려운 점들은 여전히 많지만 다른 지역의 좋은 공연들을 열심히 보러다니면서 연구중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문화예술 매개자/기획자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더해 현장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있다.

 

“이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 문화예술의 융성, 모두에 의한 생활 속의 문화가 가능하리라고 생각해요. 문화정책의 매개자인 예술행정가와 공연기획자의 역할이 바로 현장에 있지요.”

그리고 언젠가 공연을 본 관객들이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고, 본인이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관객들의 삶 속에 예술을 고민하고, 지역 공동체의 삶과 예술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그의 노력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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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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