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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연구사

김복수

“앞으로는 국제 교류… 신진 작가 발굴도 하고 싶어”

소        개 날갯짓하는 작가들의 둥지 지키는 어미새
활동분야 학예연구사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해시태그 #김복수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미창스튜디오 #청주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인물소개

날갯짓하는 작가들의 둥지 지키는 어미새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학예연구사


이젠 타지에서도 알아주는 스튜디오 일군 공신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새로운 미술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린다는 목표를 표방하며 지난 2007년 3월 문을 열었다. 그에 걸맞게 미술 작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과 외부 미술 전문가들을 연계시켜 입주 작가들의 창작 능력을 배양하며 고취시킨다는 기본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국에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 스튜디오의 중심에서 입주 작가들에 대한 지원과 그들의 작품 전시, 찾아오는 시민들과의 소통 등을 맡고 있는 김복수 학예연구사를 만났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하긴 했는데 초등학교 땐 다들 하는 정도의 수준이었고 중학교 때부터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틈틈이 미술학원에 다녔죠. 그림 작업하는 그런 영역에 대한 동경심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운호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회화보다 디자인이 어떨까도 했지만 자로 재고 구성을 인위적으로 하는 게 자신과 맞지 않아 2개월 만에 회화로 컴백했단다. 그런데 학교 미술부 선배들은 조각·디자인 등 자기들의 방향으로만 가이드를 해줄 뿐 회화는 얘기를 안 했다고.

“미술부 형들하고 학원에서 놀던 게 기억에 남아요. 지금의 청주 무심갤러리가 무심화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생겼을 때 첫 전시가 운호고 학생들 작품이었던 것도요. 대학은 청주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에 진학했는데 당시가 학력고사 마지막 시기여서 그 전에 홍익대 등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 재수, 삼수하던 사람들이 수능 부담에 더 이상 도전 안 하고 입학을 하는 바람에 신입생 대부분이 ‘중고품’이었어요.”

 

2001년 청주대 대학원 회화 전공을 졸업한 후에는 막연히 작업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에 그림에 몰두했다. 청주에 있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했지만 연배가 비슷한 서울 큐레이터들과의 교류도 많이 가졌다.

“작업 활동을 하던 중에 ‘스페이스 몸’ 사장님이 일을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시더군요. 그게 2004년에서 2006년 초까지인가 그랬어요. 거기서 한 달 이상 작품이 걸리는 전시를 주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예사 일을 하게 된 셈이죠. 그러던 차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학예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더군요. 그게 처음 공고 때 지역 예술대학 출신들 차별 논란이 있고서 다시 낸 재공고였는데 오며가며 창작스튜디오가 있다는 건 알고 있던 터라 지원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관리직이겠거니 단순하게 생각한 그였으나 결코 단순한 자리가 아니었다. 입주 작가 관리에 시민 상대까지 맡아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지역에서 처음 생긴 창작스튜디오다 보니 제대로 정립을 시켜야 할 것들이 많았다. 그 중 김 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스튜디오를 작가들에게 대여해주는 것인지 등의 정확한 레지던시 콘셉트였다.

 

그래서 국·공립 스튜디오들을 벤치마킹하고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변용해서 쓰기 위해 갖고 오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에 청주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들도 소위 ‘잘 풀려서’ 나가게 됐다.

“다른 지역의 미술관 등에서도 청주창작스튜디오를 인정해주기 시작하더군요. 여기 출신의 어떤 작가가 서울의 모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됐어요. 작가 검증을 위한 인터뷰를 하는데 청주창작스튜디오 출신이라고 하니까 ‘어, 그럼 다 됐네요. 따로 검증할 필요 없겠어요.’라고 했답니다.”

 

 


“앞으로는 국제 교류… 신진 작가 발굴도 하고 싶어” 

 

그는 청주창작스튜디오를 시가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미술 정책은 행정 중심이 아니라 작가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부에선 ‘색깔을 나타내라’, ‘성과를 내라’ 등의 얘기를 많이 해요. 심지어 지역 예술인들까지도요. 그런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예술은 시간과 함께 가는 존재잖아요. ‘연말까지 어떤 성과를 내라’ 그런 게 아니란 말이죠. 그래도 많이 유연해진 게, 내부 성과보다 시민이 우선이니 시민 만족도 평가를 해오라는 요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림 전시만 중시하기 보다 에듀케이터가 필요해요. 작가들 교육은 물론 요즘 미술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를 짚어주고 대학생들 교육도 하는 그런 역할 말이죠. 스튜디오 관람객이 증원되지 않는 건 에듀케이터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다른 스튜디오에는 다 있거든요. 우리가 할 수 없는 분야라서가 아니라 학예사들이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바쁜데 그것까지 어떻게 다 하나요.”

그는 스튜디오가 장차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국제 교류에서 찾고 있다.

 

“순차적으로 할 수 있는 국제적 교류 시스템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서 문제네요. 일단 국제 교류가 창작스튜디오의 또 다른 방법론입니다. 지역이 어떻게 국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일하고 있으니 스튜디오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10년이 됐으니 국제적 프로그램도 신경을 쓰고요. 개관 초기에는 스튜디오를 외부에 알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젠 화단이 침체되면서 잘 나오지 않는 신진 작가들도 발굴·육성하고 싶습니다. 요즘 미술대학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을 스튜디오가 앞장서서 하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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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균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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