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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디자인, 문화기획

백신영

"아무것도 없는 게 매력이에요"

소        개 내가 사는 삶의 반경이 풍요로워야 한다는 문화기획자
활동분야 출판디자인, 문화기획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청주야행 마켓기획, 숲속빵시장 기획, 충북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베이지’ 발간
해시태그 #베이지 #출판디자인 #문화기획 #숲속빵시장 #디자인백 #백기획 #백신영
인물소개

"내가 사는 삶의 반경이 풍요로워야 해요."
출판디자이너, 문화기획자 백신영

 

출판디자이너이자 문화기획자 백신영이 바라보는 로컬의 개념은 독특하다. 단순히 지역이라는 장소를 무겁게 올려놓은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찾고 또 그것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감성을 내려놓는 작업을 한다. 로컬디자인의 중요성을 우리지역 현장에서 묵묵히 전파하고 있는 멀티문화운동가라고 할까. 잠두봉 자락 속골마을 초입새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는 작고 아담하지만 지역의 여러 기획과 출판 디자인의 산실이다.

 


청주라는 매리트

 

그에게 청주를 디자인하고 기획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엉뚱하게도 그는 청주의 매력에서 그 답을 찾고 있는데, 실제 보이는 청주의 자화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게 매력이에요. 옥상달빛이란 가수 노래 중에 없는 게 메리트라는 노래가 있는데, 정말 없는 게 메리트인 것 같아요. 다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문화를 잘 향유할 수 있잖아요. 없으니까 내가 만들어가야지 내가 해보면 되는 동네라는 게 메리트인 것 같아요

 

어쩌면 없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 내세울 것 없는 청주라는 지역이 만약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 곳이었다면, 역설적으로 그의 동력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디자인 가치창출이나 디자인 생태계조성의 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숲속빵시장과 문화뻐정

 

그는 늘 지역에 대한 문화적 갈증이 있었고 청주가 더 재미있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가 기획한 숲속빵시장은 치앙마이의 나나정글(Nana Jungle)에서 영감을 받아 청주정서에 맞는 아이템과 접목시켰다.

 

그때 당시 마켓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마켓형태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청주에는 정글이 없으니까 숲으로 한번 가보자.’, ‘여기에 빵을 접목해보자.’ 먹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과 함께 친환경적인 경험도 해보고 그것들을 젊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보자 해서 숲속빵시장을 기획하여 시작하게 됐어요.”

 

그가 숲속빵시장을 기획한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공감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동안의 기획들이 너무 어려운 것만 하려는 경향이 있었기에 쉽게 가면 좋겠다.’ 해서 생각난 것이 이었다. 판매자와 소비자가 만나 빵과 책을 함께 파는 지역마켓, 누구나 편하게 즐기는 자리를 기획하려 했다. 그의 의도대로 숲속빵시장은 빵과 책, 두 가지 양식이 하나 되는 마켓이 되었다.

 

가장 최근의 기획은 문화뻐정인데 현재진행형이란다.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청주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시민들에게 일상적 공간 중 하나는 버스정류장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도 있지만 방치되고 버려지는 곳도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도청 정류장 옆에 땅콩빵 아주머니와 연계해서 맵핑을 했어요. 청주를 상징하는 패턴을 디자이너들이 작업했어요. 그 패턴으로 굿즈도 만들었어요. 지역작가들과 젊은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함께 만든 소품들이죠.”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대중교통을 지역 문화와 연결하여 매표소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였다. 버스노선을 통해 가까이 있지만 멀게 느껴지던 청주만의 풍류와 정취를 공유하고 싶었다. 그 첫 시작은 211번 버스였다. 그는 버스정류장보다 원도심의 버려진 매표소를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매표소가 지역 현장의 문화를 재생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독립 출판 잡지 베이지

 

기획보다는 디자인이 주업인 그에게 아쉬움이 남는 일도 있었다. 독립출판 계간잡지 beige의 폐간이다.

 

서울권에서 유명한 공간들을 소개하는 잡지들이 많이 나온 시기가 있었어요. 그것들을 보고 저도 그런 공간들을 찾아가봤거든요. 그런데 그런 좋은 공간들이 소개만 되지 않았을 뿐 우리 동네에도 있는 거예요. 베이지는 그런 마음에서 출발했어요. 전국으로 유입되지는 못 하더라도 우리 동네의 공간들을 잡지에 소개하고, 적어도 청주, 충북권의 사람들이 딱 보고 , 재미있다. 우리 도시에도 이런 퀄리티가 있네.’ 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그는 우리 동네 문화감성 잡지를 표방하며, 지역의 서정적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잡지를 출간했다.

 

제 주업이 편집디자인이잖아요. 편집디자인의 꽃이 잡지디자인이에요. 거기에는 디자인뿐 아니라 기획, 촬영 여러 가지 다 포함돼 있거든요. 그래서 잡지를 만드는 일은 꼭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어요.”

 

초반의 베이지가 지역성을 주로 다루었다면 이후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집중된 콘텐츠를 다루려는 과정에서 폐간된 부분이 많이 안타까웠다. 베이지가 청주만이 지닌 지역의 이미지를 담는 데 충실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그 어떤 잡지보다도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 주변의 소박한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었기 때문이다.

 


어렵게 하지 말고 쉽게 하기

 

그에게 디자인은 주업이다. 디자인이 잡혀있지 않으면 문화기획에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에게 문화기획이 자동차라면 디자인은 기름이라고. 앞으로의 계획 또한 거창하지 않다.

 

문화뻐정이나 숲속빵시장이 좋은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시스템이 잘 잡혀서 누가 하더라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청주하면 빵 먹으러 가볼까?’ 라든가, ‘청주는 버스라는 공간이 재미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는 그런 세상을 꿈꿔본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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