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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송영권

글쿠나 선생의 스마트한

소        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시낭송
활동분야 시낭송
활동지역 청주, 충북
주요활동 위로가 필요한 곳 찾아가 시낭송 등으로 공연 봉사
해시태그 #에코시 낭송클럽 #송영권 공인노무사 #Echo 에코시낭송클럽
인물소개

행사장 실내조명이 어슴푸레하게 바뀌더니 어디선가 시낭송 소리가 들린다.
낭송자는 무대 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걸어 나와 관중을 가르고 무대로 올라간다.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시낭송가 글쿠나선생이다. 이순 중반을 넘긴 그는 송영권이라는 이름보다 '글쿠나 선생'으로 알려져 불린다. 그냥 있는 그대로 ‘글쿠나.’ 하고 뇌여 본다. 세상에 이보다 절대적인 말이 있을까. 그렇구나 줄임말 글쿠나에는 다 들어 있다.
'이해한다, 사랑한다, 용서한다, 괜찮다'
글쿠나의 함의는 무한하다.

 

무언가 미칠 수 있는 글쿠나

글쿠나. 무언가에 미칠 수 있구나. 글쿠나. 누구는 미쳐서 시를 쓰고, 누구는 그 시를 읽고 미쳐서 암송하여 낭송하는구나. 그 낭송을 듣고 누구는 감동하고 그 누구는 그 감동을 또 다른 누구에게 전하는구나. 그래서 세상은 밝아지는구나. 글쿠나란 긍정은 또 다른 긍정을 낳는다. 긍정은 전파성이 있어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그는 말한다. 이순을 넘겨서야 글쿠나를 깨닫는다고 말한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나 앞만 보고 달려왔던가. 그는 고용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10년 정도 이르게 명예퇴직을 했다. 은퇴 후 노후를 준비하려면 봉급쟁이가 아닌 개인 사무실을 개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여 공인노무사 사무실을 열었다. 개업을 하고 보니 봉급을 받을 때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며 온 몸을 던져 일해야 했다. 그렇게 4년간 달려서 도내 최고의 노무법인을 만들었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날들

 

어디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걸까. 고통으로 시달려 밤잠을 이루지 못했고 눈은 늘 충혈되어 살아야 했다. 육신은 멀쩡한데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심신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일상생활 유지가 힘들어 병원을 찾으니 우울증이란 진단만을 받았다.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하였는데 열등과 패배감으로 추락하여 괴로웠다. 설상가상 아내와 불협이 점점 심해지면서 극단적인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됐다. 급기야 아내와 헤어지면서 가정은 해체됐다. 혼신의 힘을 키운 사업을 후배에게 넘기고 상임고문으로 남아 일의 부담을 줄이고 병원 약을 의지하며 근근히 살았다.

 

그때 우연히 시낭송을 접하게 됐다. 2012년 봄, 내게 찾아온 시낭송은 나를 다시 일으켰다. 김설하 시인의 시 날마다 이런 날이게 하소서이 시를 수천 번은 읽으며 암송했다. 지나치게 간절하면 기도가 되나 보다. 내게 눈물이 그리 많은 줄 미처 몰랐다. 시를 암송하면서 쏟는 눈물은 기도가 됐고 치유를 경험했다. 날마다 이런 날이게 하소서 하며 수천 번 읊조리며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다시 일어났다. 시낭송은 그에게 신앙이었고 병을 치료하는 약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시낭송 전도사가 됐다. 사람을 감동시키고 희망을 주는 수많은 시어들을 암송하며 비로소 행복을 찾았다. 그에게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감추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는 그리하지 않았다.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사실대로 이야기해주며 함께 시낭송을 하다보니 공감하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에코시낭송클럽
 

좋은 시를 낭송하는 이들이 모여 클럽을 만들었다. 치유의 시낭송으로 고단하고 아픈 이웃을 위로한다. 시낭송을 하며 마음의 병을 이기는 법에 대해 강의를 하다 보니 ‘100세 준비 코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되었다. 백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서 행복한 100세를 준비한다. 그는 낭송가라는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러 다닌다. 외롭고 고단하고 아파하는 이웃을 찾아 교도소,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봉사한다. 혼자가 아닌 팀을 짜서 함께 다닌다.

그가 이끄는 에코시낭송클럽은 단순히 시만 낭송하지 않는다. 가요, 민요, 악기, 무용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1시간 이상 공연을 한다. 그렇게 6년째 봉사를 하다보니 충북에서 으뜸 재능기부 공연단체가 됐다. 그저 열심히, 정성을 다했을 뿐인데 번듯한 사무실에 야외 공연까지 할 수 있는 음향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청주지역사회에서 유명 단체로 알려져 초대받아 안 다닌 방송국이 없을 정도다.


와 시낭송이 제 삶의 전부입니다. 이렇게 살면서 더 바랄 게 없고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미쳐 있다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말한다. 목표가 있어 혼신을 다해 달려 이루고 나면, 성취감 뒤에 오는 이면의 어둠도 있을 수 있다.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있는 현대인들에게 시낭송은 활력을 주는 통로라고 말한다. 평균나이 60대 중반의 실버 세대 1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에코시낭송클럽은 충북문화재단에서 공모하는 찾아가는 문화예술활동에 선정돼 동아리 단계를 넘어 전문 문화예술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20158월 설립한 에코시낭송클럽은 현재 회원수가 130여 명으로 과거 5년의 역사를 책에 담기로 했다. 발간하는 책에는 150여 페이지에 회원의 프로필 사진과 자기소개, 에코에서 활동한 단체사진과 개인사진, 시와 수필, 에코에서 활동하며 느낀 소감 등 회원의 글까지 넣을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보니 비대면 사업을 모색하다 에코의 5편찬사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송영권 회장은 말한다. 의미 큰 사업을 하게 되어 공연 활동 못지않게 가슴 뿌듯하고 에코가족들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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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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