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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문화

이광진

"‘옛날’에 대한 향수(鄕愁)가 사람을 부른다!"

소        개 생활에 문화를 입히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
활동분야 커뮤니티, 문화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수암골 마을공동체 사업,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해시태그 #이광진 #청주 #문화 #마을공동체
인물소개

생활에 문화를 입히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

‘옛날’에 대한 향수(鄕愁)가 사람을 부른다!

 

“사람 사는 정이 있습니다. 마을이나 전통시장 안에는 사람들의 구수한 정이 있지요. 그리고 저는 그런 정에 딱 맞게 최적화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라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이광진(59·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들에 주목한다. 그리고 ‘옛것’이 갖고 있는 ‘낡음’보다 그 안의 깊이 숨겨진 내공을 이끌어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역공동체 ‘마실’설립, 커뮤니티 비즈니스 첫걸음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한 그는 연극무대를 사랑하는 연극쟁이였다. 청주에서 연극을 하던 친구를 돕기 위해 들렀던 이 단장은 현대화되는 도시 안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수암골에 마음을 빼앗긴다. 전쟁피란민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된 수암골은 어느새 젊은 세대들은 떠나가고 나이 지긋한 이들만이 집을 지키며 청주의 달동네로 인식되기 시작했던 곳이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다는 그는 카메라를 들고 수암골 골목을 누비기 시작했다.

수암골이 다시 태어나던 해 2008년. 그곳의 낡은 담벼락은 캔버스가 되고 좁은 골목마다 재미난 스토리를 담아내며 수암골이 문화의 옷을 다시 입기 시작했다. 이 단장을 중심으로 지역주민, 화가, 작가, 대학생 등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여 수암골의 추억을 깨우기 시작한 것. “그때 진행했던 수암골 마을 공동체 사업은 지역 주민과 동네라는 문화 현장이 결합된 것이었습니다. 주민들 고유의 정서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변화를 유도해 수암골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기획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었지요. 이후에 수암골이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선정되면서 청주의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수암골 주민을 위한 변화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후 그는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주민 교육을 담당할 지역공동체 ‘마실’을 설립하면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시작을 알렸다.

 

 

잊혀져가는 전통시장에 문화의 옷을 입히다

 

마을에 문화라는 새 옷을 입히던 그의 시선이 어느 날 전통시장에 멈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2010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프로젝트(이하 문전성시)를 이끌게 된 이 단장은 청주가경터미널시장을 상인들과 주민들을 위한 예술공간으로 변화 시켰다. “문전성시는 전통시장을 흥겨운 놀이마당으로 만드는 기획이었습니다. 문화쿠폰 및 상품권을 활용해 ‘재미’가 있는 시장으로 알리고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시장 안에서 장사에만 매달리는 상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싶었구요.” 그가 주도했던 즐거움이 있는 시장, 문전성시는 점포들의 매출 증가라는 성과를 보이며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부터 이 단장은 청주북부시장(우암동)에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가까이에 청주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장점을 활용해 전통과 젊음이 함께 상생하는 문화만남의 장소로 만드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기존상인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침체돼 있는 북부시장을 젊어지게 만들고 싶습니다. 청년창업을 지원해서 젊은 사람들이 물건을 팔고 사는 시장이 되면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문화 활동, 공유를 넘어 향유하는 시대로

 

전통시장의 현대화. 얼핏 생각하면 주차장을 넓히고, 아케이드를 만들어 덮는 것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고객을 위해 시설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인과 주민 모두의 마음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북부시장 내 문화예술 동아리를 결성해 상인과 주민들에게 환영받은 것을 비롯해 정기적으로 마당극, 판소리, 난타 등 문화공연을 여는 등 즐길 거리 가득한 시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예로부터 시장은 단순히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사이에 정을 이어주고 이야기가 피어나는 지역공동체의 문화의 장이었습니다. 가판대나 간판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것만을 고치는 것을 현대화라고 말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지요. 시대의 눈높이에 맞춰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마당으로 변신해야 합니다.” 관광객들이 도시의 가장 화려한 랜드마크를 찾아가는 시대는 지났다. 손안의 인터넷을 통해 소개된 허름한 맛집에 가서 줄을 서고, 이야기가 있는 낡은 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제는 옛날에 대한 향수가 문화가 되어 추억을 부르고 사람을 부르는 시대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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