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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문화기획

이종현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예술이 공동체 예술이죠”

소        개 공동체 문화예술 매개, ‘653 예술상회’ 대표 공동체예술 활동가
활동분야 미술, 문화기획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세종시
주요활동 설치미술, 공동체, 공공미술, 공동체예술 활동가
해시태그 #이종현 #653예술상회 #공동체예술
인물소개

공동체 문화예술 매개, ‘653 예술상회’ 대표 공동체예술 활동가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예술이 공동체 예술이죠.”


 

이종현 작가(50)는 미술활동을 통해 지역문화공동체를 형성하고 실천하는 공동체예술 활동가이다. 그는 공공미술 작업공간 ‘653 예술상회’를 이끌며 주민들과 ‘대화의 미술’로 예술적 활동을 펼친다.

 

“지역공동체와 예술의 불편한 만남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체의 지형과 생태 및 환경, 역사, 주민정체성, 미래상, 축제 등을 읽어내는 것이 공동체예술 활동가의 중요한 역할이에요.

예술가 스스로 거리와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예술인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예술가는 예술을 매개로 자신을 나타내고, 소통하거나 공감하며 때로는 공동의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혼자’만이 창조해낼 수 있는 예술작품이 있는 반면, ‘함께’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예술작품도 있다. 이것이 바로 공동체 예술이다. 지역 공동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공동 예술 작업(창작)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활동은 지역의 자발적인 힘을 키우고, 그 힘이 축적되어 공동체를 세우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마을에 들어 온 예술가, 예술 밖에서 예술을 들여다보다.


 

이종현 작가는 단양에서 태어났지만 충주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초등학교 때 청주시로 이주했다. 199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과를 졸업하고 1994년 본 대학원을 마친 뒤, 학교 근처 작업실에서 개인 작품 활동을 했다.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뒤, 1999년에 청주로 돌아왔다. 이후 작가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공공미술을 통해 미술관 안이 아니라 미술관 바깥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리고, 2011년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활동하는 '653예술상회'를 옛 화교소학교 자리에 꾸몄다. 이곳은 ‘충북 청주시 사직동 653번지’에서 번지수를 따온 공공미술작업 공간이다. 또한 다양한 공동체 이야기꺼리와 주민들의 삶을 문화예술로 드러내어 서로 공유하는 문화보급소의 역할도 한다.

 

“공공미술하면서 감추고 싶은 사회의 욕망이나 현상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시 읽고, 분석하고, 치유하려는 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공동체 예술이었어요.”

 

그는 얼마 전까지 청주시 사직2동 11반 통장이었다. 주민들의 민원을 동에 알리고 동이 추진하는 현안 사항을 주민에게 알리는 다리역할을 맡은 것이다. 공동체예술에 있어 전제가 되는 것은 예술가가 지역공동체에서 자생하거나, 미술가들이 지역 주민화되는 것이다. 그래야만 공동체 예술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전문 예술가는 방아쇠 역할, 주민은 에너지를 잠재하고 있는 화약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미술관 밖, 더 넓은 무대에서 공공미술을 하고 있다. 지역 미술작가들이 모여 수 년 전부터 653예술상회 앞 골목길을 벽화로 채우며 ‘사직동 이야기길’을 만들어 나간다.

 

 

 

사직 이야기길 - 예술이 숨 쉬는 마을


 

예술상회는 문화예술로 통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사직동은 쇠퇴하고 있는 옛 도심이라 폭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층 상가들이 올망졸망 줄지어 있어요. 우선적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싶었죠. 아이들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면 그 밝은 에너지가 노인들에게 전달돼요. 노인들은 덩달아 차가 빨리 다니지나 않는지 아이를 돌봐주시기도 하고 간식도 내어주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죠.”

 

이종현 작가는 동네의 미관을 개선하고 마을의 소소한 역사를 기록하는 ‘골목지도, 주민자서전(토박이의 역사 기록), 어린이 문화별똥대’ 등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마을소식지’도 만들어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그들의 소소한 개인사를 듣고 기록하며 공동체의 역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는 공동체 상을 정립하고자 함이다. 특히 어린이 문화교육 프로그램은 예술가와 어린이들이 함께 감성적 놀이와 체험으로 어린이들에게 예술 활동의 동기를 부여한다.

 

"처음에는 참 말을 안 해주더라고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며 다른 사람을 추천해주고 했죠. 그러다 한 분의 사연이 지역 주간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이제는 주민들이 열성적으로 돕고 있어요. 그들 속에는 남들을 감동을 줄 만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전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골목 지도도 만들고 소식지를 만들어 지역에 나눠주죠. 여기 있는 한 끝까지 하고 싶은 일이에요."

 

 

이종현 작가는 지역 문화유산을 찾아 기록하고 그것들을 벽화나 콜라주 작품 등으로 표현해 작은 전시회를 열었다. 쓰고 버린 나무로 벤치를 만들어 마을 곳곳에 설치했다. 내덕 칠거리에서 청주대 예술대학과 벽화마을인 수암골 등을 잇는 2.5km의 '걷고 싶은 길'도 만들었다. 점차 잊혀져가던 옛길을 복원한 것이다. 매년 음악회, 영화제를 열면서 없어진 마을축제도 복원했다.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직동 마을풍경은 눈으로, 몸으로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한번은 너무 피곤해서 미용실 소파에서 선잠이 들었어요. 근데 할머니 손님 한 분이 자고 있는 저를 보더니 무서워 앉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서 계셨어요. 제가 험상궂게 생겼으니까요. 그 때 미용실 주인이 조금 늦게 가게에 들어와 할머니께 말하는 거예요. 이분은 중요한 일 하시는 분이니까 잠 깨우지 마라고요. 감동이었어요."

 

사직동의 이런 풍경은 아마도 일상에서 비롯된 공동체 예술 때문일 것이다. 일상이 예술이 된다는 것은 삶이 곧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네의 잃어버린 삶이 회복되는 치유가 깃들어져 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유쾌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 마을공동체에서 무너져가는 관계망에 대한 공동체 회복 운동이자 무너진 관계망을 복원하는 데 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김영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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