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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박수훈

"사람이나 글씨나 세월이 흐르면 경지에 이른다는 것"

소        개 人書俱老(인서구노)를 마음에 새기는 서예가
활동분야 서예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서예가, 도암서예술연구소
해시태그 #서예 #한글 #한문 #도암서예술연구소 #도암 #돌담 #한글조형화작업
인물소개

人書俱老(인서구노)를 마음에 새기는 서예가, 박수훈
*人書俱老(인서구노) 사람이나 글씨나 세월이 흐르면 경지에 이른다는 뜻.


도암(돌담) 박수훈 선생


1957년생인 서예가 도암(돌담) 박수훈은 문의에서 태어나 1974년 고등학교 1학년 서예반에서 죽리 김홍철 선생님을 만나 서법을 시작한다.

그 후 쭈욱 서예를 해 왔는데, 횟수로 따지면 벌써 40여년이다. 그 동안 조치원과 대전에서 서예학원을 열어 회원들에게 서법을 지도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98년 청주로 다시 돌아와 현재의 작업실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 공부는 뒤늦게 시작해 2013년에는 대전대 서예과를 졸업하고 2015년 동대학원에 입학해 현재는 ‘화양 암각에 새겨진 마애서각연구’ 주제로 석사졸업논문을 준비 중이다.

 

“서예는 기초를 많이 공부해야 해요. 한자를 쓰는 사람인 저도 한글서예를 많이 공부하죠. 기본기가 제일 중요한 것이 서예고 그 바탕위에 자기의 색깔을 어떻게 할지 또 시대에 맞는 글씨를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연구해야 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나만의 서풍을 세우고 싶어요.”

 

 

세월이 흐르면 경지에 이르는 것, 人書俱老(인서구노)


2009년~2016년 사이에는 개인전을 3번 갖기도 했다.

“글씨에는 격이 있어요. 서의 품격, 서격이라고 하죠. 글씨에 품격이 드러나야 하는 것이 작가의 소명이예요.”

그에게 글씨란 서법, 철학, 인격이 어우러졌을 때 나오는 것이 지고지순한 것이다.

 

“난을 칠 때 잎이 다 달리 가는 것처럼 글씨의 각은 다 다르게 가야하죠. 똑같은 건 예술이라 할 수 없어요. 뿌리는 같지만 꽃은 다르게 피워야 해요. 뿌리 즉, 기본기는 같지만 꽃 피우기 위한 공부를 스스로든 스승께 배우든 해야 하지요.”

그래서 격이 담긴 글씨에는 인생과 인격, 글 쓰는 이의 성격이 녹아들게 된다. 인생의 희노애락의 경험이 담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人書俱老(인서구노)를 덧붙여 설명한다.

“소년 명필은 없어요. 어렵죠. 아마 70은 되어야 명필이 될 거예요. 강한듯 부드럽게 부드러운 듯 강한 품격이 녹아들어야 하죠. 이것을 人書俱老(인서구노)라 하죠.”

 

 

우연사출(偶然寫出), 자연스러운 경지에서 담겨진 한 획


그러면서 본인은 아직 명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좋은 글씨는 내적 충만이 이뤄져야 나오고 마음이 갖춰 있어야 좋은 글씨예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병들어 있어도 좋은 글씨는 못되지요.”

그래서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봐야 한다고 한다. 인문학적 토양이 가득한 사람에게서 내적 충만이 가득한 글씨가 나오기 때문이다.

“인쇄 같은 글씨가 아니라 어울어짐, 빠름과 느림의 속도, 강, 약 크고 작음 습한 지대와 마른 지대, 들쑥날쑥함 이 모든 것에 인문학이 스며있어야 해요.”

 

또한 본인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연사출(偶然寫出)’이라고 설명한다. 우연사출(偶然寫出)은 추사 선생의 말로 자연스러운 경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 획에 담겨진 깊은 뜻을 말한다.

“‘작천(까치내)’ 작품을 보면 좌우로 많은 글씨를 담고 가운데는 물 흐름처럼 비워두었지요. 좌우 글씨는 군상의 삼라만상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가운데의 비움은 공간을 활용해 시각적 효과를 준 것이예요. 가운데가 흐르는 선을 이루는 것은 우연히 그렇게 열렸어요. 기초가 된 다음에 이러한 우연이 나오는 거죠.”

 


여유있는 삶, 행복함을 채워가는 시간


글씨의 품격이 곧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철학이 있기에 그는 누구보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 자신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 삶에 대한 고찰하는 시간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자신을 내려놓기 위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경쟁이 필연의 삶이라는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그만의 방법이다.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행복하면 나는 거기 주인공인 거죠. 또 누구하고 함께 자리를 해서 마음을 나누며 그 자체로 행복이지요.”

여유있는 삶을 사는데 스스로 행복함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는 작가의 모습이 마치 해탈한 고승같다고 느껴진다. 해탈한 고승같은 서예가에게 세월이라는 시간이 켜켜히 흘러 人書俱老(인서구노)의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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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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