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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한국화

이상인

“행복한 순간에 대한 추억은 삶의 버팀목인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죠”

소        개 맨드라미, 그 고은 빛으로 환희에 찼던 순간들을 화폭에 담는 한국화가
활동분야 미술, 한국화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채묵화회, 청주미술협회, 한국화 동질성전 회원
해시태그 #맨드라미 #한국화 #이상인
인물소개

“행복한 순간에 대한 추억은 삶의 버팀목인 동시에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하죠”

맨드라미, 그 고은 빛으로 환희에 찼던 순간들을 화폭에 담는 한국화가


이상인 화가는 중앙여중 미술교사 발령으로 청주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충주 출생으로 충북대학교 미술교육과 74학번이다. 2001년도 동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정년을 마치고 집 근처에 작업실 겸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은 32년 동안 오롯이 살아 온 자신을 위해 선물처럼 준비한 공간이다. 그녀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청주와 서울을 오가며 5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채묵화회, 청주미술협회, 한국화 동질성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미술을 접하게 된 동기는 각별하다. 어릴 적, 기억도 안 나는 시절부터 붓을 잡고 지금까지 그림을 그린다는 그녀의 스승은 다름 아닌 미술교사셨던 아버지이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집 마당 가득 화단을 만들고 여러 종류의 꽃을 심고 가꾸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어요. 주체할 수 없었던 기쁨의 순간, 삶에 대한 달콤한 경이감에 부풀어 올랐던 기억들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해요.”

 

이상인 화가의 첫 개인전은 아버지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꽃을 주제로 했다. 오랫동안 꽃과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예술적 사유의 흔적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며 꽃을 모티브로 내면의 정서를 한국적으로 풀어왔다. 특히 모든 감정과 생각을 대신하는 꽃에 추상적 이미지를 덧씌워 입체적으로 피어오르게 한다. 이것은 환희의 기억들을 꽃의 여러 모습으로 경이롭게 투영해 행복과 환희에 찾던 순간들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인생과 삶에 대한 열정을 추상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행복한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하는 것이 그녀의 작업의지이며 조형방식이다.

 

 

석채石彩, 그 수십 번의 덧칠로 고은 빛을 발하는 맨드라미

 

충북에 뿌리를 두고 한국화를 그리는 그녀의 작업공간을 살펴보니 온통 신비롭고 환상적인 그림들과 재료들로 가득하다. 긴 시간 동안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소재였던 꽃이 그녀의 화폭 위에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만의 독특한 재료 해석에 있다. 작품의 주재료는 석채이다. “물감 중에 석채와 장지로 작업을 해요. 화선지에 수십 번의 바탕질을 한 뒤, 원하는 색이 나올 때 까지 40회 정도 덧바르고 덧바르기를 계속해야 하죠. 끊임없이 생각을 하고 덧바르는 작업 없이는 석채만이 갖는 색의 묘미를 표현할 수 없어요.”

 

한국화는 수묵과 채색의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채색화는 먹이 아닌 색채가 장지 위에 올라가게 되며 아교(접착제), 분채, 석채, 호분을 이용하여 작업을 한다. 특히 석채는 광석을 분쇄하여 만든 천연 돌가루이다. 동양화 채색에 좋은 재료로 쓰이는 석채는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물감이지만 국내 생산이 어려워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이 작가는 석채를 고집한다. 그것은 석채만이 갖는 색감과 풍부한 깊이를 잘 알기 때문이다. 이상인 화가의 채색 작업은 이렇듯 한국적인 천연재료와 작가의 독특한 기법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겹치고 겹치는 은은한 깊이감에서 오는 분위기와 신비로움으로 그 깊이를 더한다. 특히 석채에서 뿜어져 나오는 색감은 보는 이의 마음을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상인 화가의 작품세계는 맨드라미를 통해 다양한 변환을 시도한다. 환희의 기억을 떠올리면 찬란하게 피어나는 순간들을 꽃들과 나비의 모습으로, 화려한 보석으로 표현했다. 때로는 우리나라 민요인 아리랑이나 k-pop의 노랫말로 환희의 순간을 승화시키려는 창의적 작업도 시도했다. 문명의 여러 모습들에 꽃의 추상적 이미지를 투영해 새로운 희망의 공간과 명상적 시공간을 제시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따라서 화가의 모든 감정과 생각을 대신하는 꽃은 물질적 소재 차원을 넘어 정신적 세계로 확대된다.


 

고단한 삶에 희망을 밝혀주는 ‘환희의 기억’


“그림을 통해서 보다 넓은 세상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작품 활동을 해요.” 이상인 화가가 맨드라미를 고집하는 데는 그 꽃말이 지닌 긍정적 에너지에 있다. 즉 좋은 이미지로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향한 섬세한 시선이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만나 작품에서 은유된 그녀의 ‘환유의 기억’은 꽃의 시간을 만나는 기분 좋은 설렘과 일상의 메마름에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감성의 시간도 만든다. 또한 환희의 기억들은 생명태의 발현에서 출발하여 기억하고 싶고 기억해야하는 경험적인 요소 즉 사랑, 그리움, 기다림 등으로 채워나간다.

 

이상인 화가는 인위적 가치에 물들지 않는 순수한 자연으로써 맨드라미와 마주한다. 현실에 대한 통찰력, 삶에 대한 깊은 애정 등이 그녀만의 감성에 부합되는 소재로 무한한 자유 공간속으로 함축하여 신비로운 서정의 결정체를 엮어낸다. 그리하여 경이로운 가운데 강렬한 이미지를 화폭에 투영시켜 꽃의 외형에만 갇혀 있는 우리들의 시선을 풀어내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따라서 더욱 확장된 스펙트럼은 자유를 향해 내닫는 파라다이스에 대한 이상향으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또 석채의 입자감을 이용하여 입체적 화면을 조화롭게 구성시켜 색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마치 생명체의 환희와 절정을 보는 듯, 힘차게 오르는 속도감은 그녀만의 특유한 시각 언어이다. 한국화의 전통적 재료인 장지, 그 위에 석채를 사용하여 켜켜이 쌓아 올린 색채의 층위는 동서양 재료의 조화에 대한 그녀의 오랜 고민과 연구의 결과이며, 감상자에게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림 그리는 순간이 행복해요.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내 삶의 전부죠. 제 작품마다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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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김영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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