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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서양화, 사진

손희숙

그림에 영감 주는 사진…사진에 간섭하는 그림

소        개 사진작가이자 서양화가
활동분야 미술, 서양화, 사진
활동지역 청주, 충북, 전국
주요활동 전시, 작업
해시태그 #미술 #서양화 #작가 #사진 #손희숙
인물소개

그림에 영감 주는 사진…사진에 간섭하는 그림

- 미대에 진학하지 못한 아쉬움, 사진작가·서양화가로 이룬 손희숙

 

행정구역으로는 대전이지만 유성구 바깥 어디쯤 변두리가 서양화가 손희숙 작가의 고향이다. 1962년생인 손희숙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그때, 그곳은 시골이었다. 마음 깊은 곳에 간직돼 있는 그때의 충만한 자연에너지가 작품의 원동력이자 소재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작품의 재료도 자연에서 가져온다. 꽃과 나무를 소재로 청정한 자연 분위기를 담아내는가 하면 나무와 숲이 테마인 작품에는 골판지와 천, 한지, 모래 등이 재료로 등장한다. 이런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해 자르고 붙이고 연결하고 덧칠해 독특한 작품을 탄생시킨다. 손희숙 작가의 작품세계다.

 

“그림재료가 귀하던 시절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집안 벽에도 그림을 그렸다가 혼난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을 받았고 대회에 나가서 상도 많이 받았어요. 여고시절에는 미술부에서 활동하며 미대에 진학하는 꿈을 꿨는데….” 말줄임표처럼 그의 꿈도 거기서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다. 그는 미대에 가지 않았다. 미술은 재료값이며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충남대학교 의류직물학과에 진학한 것이다. 그림에 대한 미련 때문에 학내 회화동아리에서 그림을 그렸고, 전공 중에서는 의류디자인에 열성을 쏟았다.

 

 

제2의 고향 청주, 사진작가로 먼저 입문 

 

대학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가 의류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3년쯤 지나서는 작은 옷가게를 차린 뒤 직접 그린 디자인과 원단을 공장에 맡겨 ‘손희숙 표’의 옷들을 소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개성 있는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제법 쏠쏠하게 팔렸다. 커다란 의류회사의 대표를 꿈꿀 즈음에 결혼을 했고 아이도 생겼다. 남편이 청주로 직장을 옮기면서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는 시기를 거친다. 이때 사진과 만났다. 1990년대 중반이다. 아이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사진기를 잡게 됐고, 사진의 매력에 빠져 서원대 평생교육원 사진반에 등록했다. 

 

흑백사진 강좌와 사진학을 공부하고 아이와 주변을 피사체 삼아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남들은 뜻밖의 결과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회화와 사진은 표현수단만 다를 뿐 평면예술로 공통점이 많다. 미술의 끼가 사진에서 먼저 빛을 발했다. 손 작가는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었음에도 국제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받는가 하면, 2003년에 충북미술대전에서 사진부 대상을 받았다. 그를 비로소 예술가의 적(籍)에 올린 것은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었다. 

 

 

그토록 목말라하던 그림의 세계로 들어서다

 

손희숙 작가는 “정식으로 미술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표현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한때는 미대에 가지 못한 자격지심의 표현이었지만 지금은 사진과 그림을 넘나드는 그의 미술세계를 설명하기 위한 전제다. 아이의 커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시작했다면, 2000년이 돼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비로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캔버스 앞에 서면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열심히 그리고 전시도 하다 보니 2008년 충북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서 대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 전국단위 대전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했다.   

 

손희숙 작가는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드는 화폭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꽃과 나무, 곤충과 새 같은 순수한 자연에서 하늘과 바다의 웅대한 자연까지 소재의 경계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진은 회화와 경계가 모호해졌다. 손희숙 작가는 사진에서 그림의 영감을 얻는다. 또 그림은 사진에 간섭한다. 예전에는 암실에서 현상하는 것이 사진이었다. 지금은 후(後)보정을 통해, 비구상을  닮은 사진작품이 탄생한다. 손희숙 작가는 2017년까지 4번의 사진 개인전과 10번의 회화 개인전을 열었다. 그래서 그는 사진을 찍는 서양화가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재표 서근원 2017.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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