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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회화, 설치

최민솔

"해 보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

소        개 세상과 나를 관조하는 작가
활동분야 미술, 회화, 설치
활동지역 청주, 충북, 전국
주요활동 회화, 설치, 전시
해시태그 #최민솔 #미술 #화가 #회화 #설치 #전시
인물소개

작품, 세상과 강렬한 대화를 나누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의 방법은 다양하다. 음성으로, 춤이나 글로, 때로는 그림으로. ‘2017 충북미술대전’에서 회화‘식물원의 기억’으로 서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한 최민솔(28)씨는 다른 어떤 언어보다 그림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가장 솔직하고 편안하다. 그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목하고 마음에 다가오는 것을 캔버스에 그리는 것으로 세상에 말을 건넨다.

 

 

그림이 친구가 되어 즐거웠던 어린 시절

 

그는 어릴 적부터 조용한 성격이었다.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혼자 그림을 그리며 보내는 시간이 더 좋았다. 도화지와 물감만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했고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그의 고향인 음성은 눈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이 시간과 계절별로 다르게 차려입고 있어 때마다 그리고 싶은 것은 무궁무진했다. 학창시절 내내 한 번도 누가 그림을 그리라고 시킨 적은 없었지만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그의 그림 뒤에는 항상 관심과 칭찬이 이어졌다. “증힉생이 되면서 청주로 이사 왔어요. 큰 도시에서 교육시키고 싶었던 부모님의 마음이셨죠. 그런데 음성에서는 그림을 제법 잘 그리는 편이었는데 청주에 오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잘 그리는 친구도 많고 큰 그림 대회도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미술시간에 보았던 몬드리안의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작가의 개성을 담아 표현한 구도와 색채감에 마음을 빼앗겼고, 그 때 ‘나만의 감성’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했다.

 

 

여행에서 만난 미술세계, 사람 그리고 나

 

그는 살다보면 소설 같은 우연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것을 그림을 그리면서 깨달았다.

 

대학 재학 중이던 시절, 충북미술대전에 응모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림에만 매달렸다. 작업하는 내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고 이것은 작가로서 슬럼프와도 같았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싶었다. 결과는 냉혹하게도 낙선이었다. 그는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때는 캔버스와 물감,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은 채 주변을 바라보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 고민에 빠진 듯한 사람, 즐거운 사람, 슬픔에 잠긴 사람 등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시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여행지의 한 식물원에서 강렬한 느낌의 자연을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와 꽃들은 제각각 싱싱함과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 질서가 느껴졌다.

 

여행 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그림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일을 직접 해보면서 깨달았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것. 여행을 통해 ‘세상과 나’를 주목한 그는 학교로 돌아와 다시 붓을 잡았고 그곳에서 보았던 식물원의 느낌을 그리기 시작했다.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그린 ‘식물원의 기억’은 ‘2017 충북미술대전’ 서양화 부문의 대상으로 선정되는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대상 수상은 ‘내려놓으면 얻을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법칙을 깨닫는 기회이기도 했다.

 


작품을 보는 즐거움, 폭넓게 향유하기를

 

최민솔 화가에게 전시회는 사람들과 솔직하고 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면서 화가로서 발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2014년 첫 개인전 ‘비 일반적 일반의 행동’을 개최하여 호평을 얻었고, 청주지역 화가들의 모임인 ‘사계’의 회원들과 함께 ‘2017 사계전시회’를 여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회화작품 중심으로 활동했던 그는 설치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충북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중이다. 설치작품은 작품의 기초 작업도 필요하고 물리적인 힘도 많이 필요한 장르이지만 공간 전체를 배경으로 작가가 구현하고 싶은 작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이 있어 앞으로 꾸준히 시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고 싶은 소망을 조심스레 내비친다.

 

“외국의 미술전시회는 일반인의 관람이 많은 것이 매번 부러웠어요. 전시회 관람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그들과 미술작품으로 소통하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나라도 외국처럼 미술관에 들러서 행복을 느끼고 가는 관람객이 많아져서 미술을 향유하는 층이 넓어지는 것이 저의 바람이죠.” 그는 그림이 자신과 세상의 대화방법이었던 것처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서근원 2017.1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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