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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설치 미술

복기형

"의식을 무장해제한 직관의 아름다움을 찾고 싶습니다"

소        개 정형화 된 틀을 거부하는 복기형 작가
활동분야 조각, 설치 미술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미술 작업, 전시
해시태그 #조각 #설치미술 #조각가 #전시 #복기형
인물소개

정형화 된 틀을 거부하는 복기형 작가

보이는 것 너머의 메시지를 읽는다

 

때때로 작가는 게을러야 한다. 항상 같은 자리에 놓여 있던 사물이 순간 던지는 새로운 의미를 알아채려면 말이다. 설치 미술을 선보이는 복기형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기에 자신은 아직도 너무 바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더 천천히 그리고 더 여유 있게, 그는 일상의 속도를 추고 익숙한 날들이 담고 있는 특별함을 관조하고 싶다.

 

 

예술적 감수성을 찾아가는 시간


복기형 작가는 대전의 보문산 자락에서 나고 자랐다
. 사계절 옷을 바꿔 입는 보문산은 자연이 품은 아름다움을 말없이 보여주었고, 산이 지니는 웅장함과 더불어 새알이나 돌멩이 등 작은 존재를 관찰할 수 있는 섬세한 능력을 키워주었다.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미술 전공을 포기하고 다른 과에 지원했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카메라 한 대가 생겨서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같은 물체이지만 방향이나 빛, 그리고 제 마음에 따라 달리 현상되는 사진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는 미술 대학으로 다시 진학하게 된 계기를 그렇게 소개했다. 학생 시절 그림을 잘 그린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지만 미대 진학은 고집할 수 없는 소망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며 느낀 예술적 감수성은 그가 작가의 길을 가도록 만드는 열정의 밑거름이 되었다.

 

 

직관적이고 순간적인 감각의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학과 내에서 작품이 난해하다는 평가
를 받았다. 정해진 틀 안에서 기본만을 강조하는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고정된 틀 속에 가두는 듯이 답답하고 불편했다고. 그는 같은 것이라도 이전과 다르게 보고 독특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의식을 무장해제하고서 사물을 바라보고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과에서도 제 작품이 난해하다고 할 정도이니 아마 부모님께서 제 작업을 이해하시기는 더 어려웠을 것 같아요.”

하지만 대학교 2학년 재학 중에 충남미술대전에서 대상(1989), 같은 해 대전광역시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1989)을 수상하자 부모님께서는 아들의 작품 활동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는 상을 수상한 것도 영광이었지만 작가로서 부모님께 인정받은 것이 더욱 기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평범한 소재에 담은 특별한 메시지


비닐로 만든 화분
, 이쑤시개를 꽂은 방망이, 더욱 깊이 날을 세운 톱, 비닐 끈으로 세운 기둥. 일상 속에서 많이 보아왔던 소재들을 접목한 그의 작품은 평범한 소재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뜨리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의식 속에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들을 모아 불안한 의식들을 구현했던 첫 개인전을 포함해 여덟 차례 열었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들은 그동안 작가로서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는 작가 성적표와도 같다.

어떤 때는 숙제하듯이 작업을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을 때는 무작정 쉽니다. 쉬면서 머리와 마음을 비우면 주변에 있는 사물의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되거든요. 거기서부터 작품은 시작되는 것 같아요.”

그는 지난 2017년에 열었던 <먼지채집>도 자연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말라버린 풀들이 구부러지고 꺾여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을 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구현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활동은 고정된 틀을 깨는 여정


그는 작가가 직관에 의지해 작품을 구현했던 것처럼 관람객들도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순간적인 감정을 즐기기를 바란다
. 작품과 마주하면 작가의 의도를 궁금해 하기보다 그 순간 자신의 느낌을 소중히 하라는 것.

물론 어떤 작품이든 작가적 동의가 있어야 전시할 수 있어요. , 작가가 작품에 어떤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지요. 그 메시지를 관람객이 알아채면 작가로서 가장 큰 보람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제 작품을 보고 즐기는 관람객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어른보다 작품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어린이 관람객이 더 좋을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도 가장 힘든 것은 기존의 관념을 깨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작품 활동을 통해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고 자유로운 세계관을 갖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그의 바람대로 정형화 된 관념의 틀이 부서지는 순간 탄생하는 자유로움의 미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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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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