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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직조, 삼베공예 강의

최문자

"실수한 것은 가리는 것보다 눈앞에 두고 보아야 고칠 수 있지요"

소        개 옛 방식을 고수해 삼베직조를 이어가는 삼베공예가
활동분야 삼베 직조, 삼베공예 강의
활동지역 보은, 청주, 충북
주요활동 삼베짜기 시연 및 강연
해시태그 #삼베 #삼베공예 #삼베직조 #최문자
인물소개

옛 방식을 고수하며 삼베직조를 이어가는 삼베공예가 최문자

 

전통과 현대를 품은 옷감, ‘삼베의 재발견

 

 

금포’. 금강을 끼고 있는 충청도에서 만든 삼베의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 앞에 금포라는 글자를 먼저 새긴 삼베 공예가 최문자 씨. 그는 까슬까슬하면서 부드럽고, 서늘하면서도 따뜻함을 지닌 옷감이 바로 삼베라고 이야기한다. 그에게 삼베는 공예이기 전에 삶을 지탱해주는 경제적 수단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심부름을 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삼베직조가 그의 손길 안에서 공예가 되어 우리들 앞에 예술작품으로 놓여있다.

 

정성과 땀으로 만들어지는 삼베


충남 서산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삼베 짜는 일은 어려서부터 동리에서 보고 자란 흔한 일이었다
. 삼씨를 뿌리는 것으로 시작하는 삼베 짜기는 거두고 말려서 다시 찌는 과정을 거쳐 씨줄과 날줄을 엮어 옷감이 되기까지 땀과 정성 없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삼실을 길게 잇는 과정은 맨 살 위에서 비비듯이 꼬아야 튼튼하게 엮을 수 있어 초보자의 다리에 파란 멍 자국을 내기 일쑤다.

삼베를 만드는 과정은 지금도 베틀로 짜는 것 이외에 하나도 기계로 할 수가 없어요. 예전에도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 어리지만 저의 도움도 필요하셨던 거죠. 그때 배워둔 것이 지금 이렇게 도움이 많이 되네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다시 시작한 삼베직조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해도 삼베를 찾는 곳이 많아 그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삼베를 찾는 이가 적어지면서 삼베의 쓰임은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생활 속에서 피어난 삼베, 공예가 되기까지


긴 마당이 펼쳐져 있는 집
. 최문자 씨가 이사를 결심하고 찾은 집의 조건이다. 현재 보은에 자리하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오면서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오로지 삼실을 길게 늘여 풀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만 살폈다고 한다. 그 많던 삼베 수요가 줄어들 무렵, 그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 아니, 삼베 장인을 찾는 사람이 있었다. 보은 대추 축제를 비롯해 영동 난계 축제,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등 다양한 행사장에서 전통공예로서 삼베 짜기 시연을 보고 싶다며 참여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

우리의 전통인 삼베 직조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신 것 같아요. 충북에서도 저 한명만 남아 삼베를 짜고 있는 형편이니까요. 삼베 짜는 시연을 보고 신기해하는 분들도 많았지만 어떤 분들은 힘들었겠다고 위로를 건네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 분은 삼베직조가 얼마나 고된 과정인지 알고 계시는 거죠.”

 

 

자연친화적인 삼베, 현대인에게 꼭 필요


지난
2016년 충청북도 공예품 대전에 출품한 그의 작품 여름이야기는 삼베로 지은 한복에 홍색과 청색으로 곱게 물들여 천연옷감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삼베는 자연적으로 세균 증식을 억제해서 때가 안타는 천이에요. 한여름에도 땀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뛰어나고 자외선 차단에도 좋은 친환경 옷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삼베가 갖고 있는 멋스러움이 있어서 일상 용품으로 사용하면 집안 분위기에 한결 세련된 느낌을 더해 줍니다.”

이렇듯 삼베는 한복은 물론이고 이불, 커튼, 식탁보, 방석 등을 만들 수 있어 그 쓰임이 무궁무진하다. 그는 아름다우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삼베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옷감이라고 덧붙였다.

 

 

삼베의 아름다움과 쓰임, 많이 알리고 싶어


일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삼베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삼베공예 강좌를 개설했다
. 삼베의 아름다움을 직접 보고 그 장점을 알게 된다면 찾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더없이 소중하다.

그동안은 식탁보 같은 소품위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수강생들이 생각보다 잘 만들었어요. 건강에도 좋으면서 예쁘니까 지인들에게 선물하면 무척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이번 학기에는 커튼이나 카펫 같은 큰 작품을 함께 만들어 볼 계획이에요. 함께 하니까 힘이 덜 들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의 집 창가에 가지런히 내려진 커튼, 식탁에 올린 식기패드, 주방에 걸린 찜 보자기 등 이제 허투루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긴 시간 성실하게 움직여 지켜낸 그의 전통 삼베가 빛을 발하는 순간, 그의 얼굴에도 환한 빛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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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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