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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강의

허영옥

"민화는 철학이 있는 예술입니다"

소        개 전통 민화 모란도 명장
활동분야 민화, 강의
활동지역 충북, 서울, 전국
주요활동 작품 활동, 강의
해시태그 #민화 #모란도 #민화작가 #허영옥
인물소개

전통 민화 모란도 명장 민화 작가 허영옥

 

민화, 시대를 초월한 그 아름다움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길. 신랑 신부의 앞길을 밝히는 청사초롱이 즐비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전통 민화 모란도 명장(전예제14-44) 허영옥 작가의 그림 <복사꽃 피는 날>에서 봄날의 따사로움이 완연히 묻어 나온다. 호작도, 모란도, 책가도 등 오랜 세월동안 이어지며 우리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는 민화. 민화 작가 허영옥 씨에게 민화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통 미술 민화알리기에 앞장선 작가

허영옥 작가는 다소 늦은 나이에 민화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통예술협회초대작가상(2008), ‘대한민국 그랑프리 대상전에서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2009), ‘3회 서울시 전통문화대전에서 최우수상(2009)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민화작가이다. 까치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호작도’, 연꽃이 그윽하게 피어난 연화도’, 달과 해, 다섯 산봉우리가 있는 일월오봉도등 민화로 표현한 대상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모란꽃을 좋아하던 그는 2014한국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로부터 전통 민화 모란도 명장을 수여받았다.

명장이라는 상을 수여받았을 때 너무 영광스러워서 꿈만 같았지요. 열심히 해서 이러한 상을 주시나 보다 생각했고요. 한편으로는 민화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라는 요청인 것도 같아서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여 민화지도자를 양성하고, 학교와 문화센터 등에서 민화수업을 진행하는 그는 우리 전통 미술인 민화를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자연을 그리며 민화와 사랑에 빠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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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중 여섯째로 자란 그는 청주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평소 배우는 것을 좋아해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수필, 첼로, 수영, 테니스 등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하게 배움을 즐기는 편이었다. 그렇게 즐겁고 의미 있는 취미를 찾던 중 만난 것이 민화였다.

그 때는 제가 민화에 재능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지인들과 같이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개설된 민화수업에 등록했지요. 그런데 민화 수업은 유독 깊이 빠져들더군요. 집에 와서 붓을 잡으면 희붐하게 새벽이 오는 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렸으니까요.”

순지에 곱게 바림을 해서 바탕색을 입히고 정성스럽게 선을 치는 과정. 그 후에 한 잎 한 잎 공을 들여 탐스럽게 꽃을 피우고, 넓은 창공으로 새 한 마리를 날려 보낼 때마다 그의 마음속에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솟아올랐다. 그는 외출을 했다가도 민화 생각이 떠올라 곧장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며 민화를 생각하면 첫사랑을 하는 연인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민화,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


제가 배울 당시만 해도 민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였어요. 민화 전시회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민화라는 장르가 무엇인지 몰라 물어보는 분이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민화를 그리는 회원도 많아졌고 전국에서 충북이 민화 발전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민화가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지고, 그 인식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 전통 미술에 대한 평가가 아쉬울 때가 있다. 민화의 특성 상, 그림의 본을 기초로 하여 그리는 것에 대해 창의력이 없는 반복적인 예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의견에 대해서 민화를 모르는 단편적인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민화는 본을 가지고 배우는 그림이 맞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입문하기 쉬운 편이지요. 하지만 같은 본을 가지고 그렸다고 해서 같은 민화는 세상에 한 점도 없습니다. 그리는 사람의 성품이나 취향, 감각에 따라 모두 다르게 표현되는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이지요.”

 

 

민화는 미술이면서도 동시에 철학이다


예술의 명제는
미의 추구. 이러한 명제 외에 민화가 가지고 있는 절대 가치는 대상마다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는 것. 부귀영화와 장수를 기원하는 모란도’,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십장생도’, 부모님께 효도할 것을 뜻하는 효자도등 그리는 사람의 염원이 붓을 따라 결을 이루며 그림을 가득 메우고 있다.

민화를 그리다 보면 처음에는 그 빛깔과 색감에 반하지만 차츰 그림의 의미를 떠올리며 인생을 가다듬게 됩니다. 성급하게 이루려는 마음이나 세상을 향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민화는 미술이면서 사람의 삶이 녹아든 철학이기도 합니다.”

2004년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그동안 그려 놓은 작품을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 또한 조급하게 열고 싶지 않아 대부분의 작품을 완성해 놓고 조심스럽게 관람객을 초대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의 붓끝에서 만개한 꽃과 새의 힘찬 날갯짓이 또 한 번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정상민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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