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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종국

예술가의 삶은 거대한 자연 그 자체

소        개 한지공예작가
활동분야 미술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닥나무를 활용한 전통방식의 한지제작 및 드로잉, 공예
해시태그 #닥나무한지 #전통한지 #종이뜨고 씨뿌리고 그림그리고
인물소개


늦가을 오후 문의면 마불 갤러리에서 이종국 작가를 만났다.

소전리에서 나오는 길이라며 노란 국화다발을 들고 왔다. 마불 이종국 작가는 삶 자체가 자연이다. 그는 20년 가까이 벌랏마을에서 닥나무를 심었다.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었다. 녹조와 종이 섬유(닥 섬유)는 다른 듯 같은 점이 있다.

 

종이의 원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삶고 벗기고 두들기고 여러 공정을 거치게 되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녹조와 종이 섬유의 특성은 +, - 가 됩니다. 즉 음양이 만나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죠. 하얀 종이는 느리게 살았던 과거의 일상을 고스란히 닮아 있는 것입니다. 녹조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적인 일상을 고스란히 닮아 있는 것입니다. 이 조합은 그에게 있어 그 안을 더 들여다보고 싶은 유혹으로 넘치게 합니다.”

 

최고의 예술은 자연이다.

인간의 모든 예술 행위는 자연을 닮아가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자연에서 예술의 소재를 얻고 영감을 찾는다. 마불 이종국 작가는 삶 자체가 자연이다. 그가 사는 벌랏 마을은 청주의 오지 중 오지다. 호수와 숲과 계곡을 사이에 시골집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람과 햇살과 꽃과 물길이 한유로운, 문명의 저편 생명을 찬미하는 낙원이다. 마불 이종국 작품은 한지의 기능과 단순성에서 아트상품으로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대청호와 녹조 그 경계를 넘나드는 자연예술

 

대청호는 모든 걸 받아들인다.

자연은 본디 자정 능력과 치유력이 있다. 그는 끝없이 대청호를 바라보았다. 그곳이 그의 삶 최전선이기 때문이다. 그 속이 매우 궁금해 알몸으로 뛰어들었다. 녹조와 하나가 되었다. 녹조를 수거하고 그 물성을 찾아 나섰다. 이를 활용한 새로운 문화와 예술의 영역에 노크했다. 그리고 대청호도 살리고 자연과 함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속살을 작업에 담아보았다. 녹조는 지금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정보이다. 쓰레기이며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녹조는 어둡고 희망이 없는 미래상만을 보여주는 것인가. 검게 말라비틀어진 녹조를 수거해 물에 담그고 손질해본다. 부들부들 부드럽고 촉촉해져 물속을 떠돌다 다시 풀의 먹이로 돌아가는 녹조, 녹조에서 지나온 이종국 작가,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마불 이종국작가는 대청호의 녹조를 탐구했다.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물이 되고 녹조가 되고 자연이 되고자 했다. 녹조는 닥나무와 비슷한 물성이 있었다. 이종국 작가는 녹조를 이용해 백여 개의 달항아리를 빗었다. 대청호의 바람은 그에게 특별하다. 자연미술관이다. 그래서 도시의 아이들에게 도시의 시민들에게 꿈나무 토요학교, 도시 농부학교, 레지던시, 프로젝트 등 그가 만든 자연학교는 언제나 진한 감동이 되었다.

 

예술가의 삶은 거대한 자연 그 자체

 

이종국 작가를 만나러 간 날, 전통방식 한지제작 워크숍준비로 분주했다. 100년 전통의 문의 한지에 대한 역사와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어보는 닥나무 한지 시연을 한다.

자연이 그렇듯이 우리의 본질 인간의 아름다움, 진정한 예술은 자연이라는 명제를 이종국 한지공예 작가는 많은 말보다 몸으로 말한다.

 

지역 문화가 사라진 것이 안타까웠어요. 옛날 사람이 살던 방법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죠. 종이를 쓰는 사람과 종이를 만드는 사람이 다르거든요. 닥나무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쓰임이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부엌 설겅에는 종이로 만든 함지박이 올려져 있었다.

이종국 한지공예가는 하루 이틀하고 말 것이 아니고 살아있는 한 한지를 연구하고 한지를 이용한 작품을 만들 것이다. 한지가 우리의 삶을 전반적으로 지탱해왔다. 사람이 태어나면 종이로 금줄을 치고 죽으면 한지로 옷을 만들어 입혔다. 우리는 종이에서 태어나 종이로 마감한다. 스미고 번지는 것이 종이다이종국 예술가의 삶은 거대한 자연 그 자체다. 이제는 마불 이종국이라는 그는 이름보다 한지라고 해야 더 빨리 알아듣는다. 이종국의 또 다른 이름 한지. 한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문의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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