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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조각

김지택

“조각은 자신의 정신을 끝없이 매만지는 작업이죠”

소        개 삶에서 길어 올린 서정, 동양적 서정주의 조각가
활동분야 미술, 조각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미술, 조각, 강의, 심사
해시태그 #김지택 #미술 #조각
인물소개

삶에서 길어 올린 서정, 동양적 서정주의 조각가 김지택

“조각은 자신의 정신을 끝없이 매만지는 작업이죠.”

 

김지택 조각가(72)는 오랫동안 전통적인 테마와 상징을 강하고 곧은 인간적 측면에서 탐구해 왔다. 그의 모든 성실성과 신념으로 동양적 서정에 창조력을 더해 원으로 변하려는 완전성을 추구해 왔다.

 

“세상에 태어나 두 돌이되기 전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의 손에 자랐어요. 지금까지 어머님의 은혜를 불러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사랑을 몰랐던 거죠. 크면서 어머니라는 존재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지요. 그래서 내 작품에는 늘 사랑이 있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들어 있습니다.”

 

김지택 조각가는 ‘모자’(母子), 어린이, 여인 그리고 가족 등과 같은 영원한 테마들을 찾아 나섰다. 이러한 것들은 정체성과 관련되어 인간의 가치를 상징한다. 그의 ‘母子’, ‘부부’, ‘여자’ 등과 같이 원초적 관계를 나타낸 초기의 작품들은 인간성에로 되돌아가게 하는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테마들을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정진해왔다. 그래서 감정의 따뜻함, 화선의 서정적 표현으로 미술가와 미술작품에서 인간성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것이 차례차례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것은 작가의 체험적 요소에 정신세계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치 어머니가 그의 자식을 가진 것처럼 현대인들을 그의 문화적 근원으로, 감각의 따뜻한 세계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 모든 미술의 기초적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은 초시간성을 향하여 있다. 하여 영원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과 그 열망이 참된 것임을 표현하고자 한다.

김지택 조각가는 1967년 청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쳤다. 모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정년을 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1976년 제 1회 충청북도 미술대전 대상, 문공부 장관상을 수상한바 있으며 이후 도내는 물론 전국대회에서 큰상을 받았다. 특히 1985년 제 5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다수의 입선이 작가 자신에게 큰 의미였다고 한다.

 

 

‘순수의 몸짓과 메시지’


“예술작품은 인생관과 내적정서가 현실로 표현되는 것이죠. 그래서 예술가가 표현하는 것은 그 자신의 현실적인 감정이 아니라 그가 인식하는 인간 감정인 것입니다. 그것은 고도화된 비유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의지 짓는 비논리적인 심벌, 즉 의식의 논리 그것인 것입니다.”

 

그의 작품이 지닌 매력은 자연의 이치와 섭리에 순응하려는 너그럽고 온화한 심성을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형태와 풍만한 신체로 표현한 것이다. 마치 모성(母性)과도 같은 인자함과 푸근함에 투박함이 더해져 살아있는 형상처럼 보이는 것에 있다.

필요 없는 것을 덜어내고 형태의 순수를 찾아내는 조형감각. 거기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손짓해 오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그래서 웅크리고 앉거나 감싸 안은 여체의 포즈가 단순히 인물로서만 보이지 않는다. 무언가 끊임없이 전달하지 않고서는 안 될 순수한 감정이 내면에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인간에서 아름다운 작품으로’

 

김지택 조각가에게 작품은 “자신이 녹아 들어가 있는 분신 같은 것”이다. 그의 조각이 정적인 가운데 살아 있는 이유이다. 그는 어머니가 자식을 품에 보듬어 앉고 있는 모자간의 무한한 ‘사랑’을 나타내는 데 집중한다.

 

“모든 동물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입니다. 인간이 지니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즉, 모성애는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조건 없는 에로스적 사랑입니다.”

 

조소에서 인체는 가장 오래된 모티브가 되어 왔다. 작가는 현실의 불완전성을 메우기 위한 보다 완전한 존재를 희구하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이러한 마음의 상태는 평범한 가운데서도 그 나름대로의 새로운 힘을 발산하는 작품으로 표현된다. 그 양상은 한편으로 그리움이나 염원 혹은 동경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진실한 사랑에의 갈구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욕심 없는 모습들이다. 그저 한없이 순하고 착한 얼굴들을 보면서 작가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어떤 서정적 자아의 모습이 사람의 얼굴마다 그렇게 형상화되어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무구한 사랑, 그리고 기다림의 그 서정이 배어 있다.

 

“예술작품에는 작가의 마음, 정신, 인간미가 고스란히 담겨지게 되는 것이며, 여기에서 작품과 상품이 구분되죠. 작가의 내면세계는 작품을 거치는 동안 마음의 순화, 정서를 순화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작품을 통한 사회발전이며 아름다운 인성의 함양으로 한 차원 높은 정신문화를 소유한 사회로 이끌게 되는 것죠. 작가들이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몫이라 생각합니다.”

 

김지택 조각가의 작품은 청주시 곳곳에 우뚝 서 있다. 공군사관학교 상징조형물과 전국소년체전 7연패 기념탑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를 이어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지역의 뿌리로 그 맥을 이어줄 것이다.

“평생 선생님을 했습니다. 나는 미술작가라는 말보다 선생님으로 불리는 것이 더 좋아요. 미술은 아름다운 인간을 위한 도구로 미술공부는 인생과 인간 공부의 다름 아닙니다.”

김지택 작가는 한국예술영재학회 부회장으로 오랜 활동을 했다. 학회가 없어지자 본 대학에서 10년 동안 영재미술교육을 무료로 강의했다고 한다. 향후 바람이 있다면 현재 운영 중인 미술영재연구소에서 영재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에게서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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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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