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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영화

길창규

"인생의 목표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소        개 계속 자라나는 나무같은 배우
활동분야 연극, 영화
활동지역 청주, 서울 등
주요활동 청년극장 단원, 연극 <엄마야 강변살자>, 영화<곡성> 등 다수 출연
해시태그 #연극 #영화 #곡성 #좀비 #불가리스& #40;스님편& #41; #스님 #나무배우 #박춘배 #CF #배우 #청사 #청년극장 #상당극회
인물소개

 

계속 자라는 나무 같은 배우, 길창규

 

나무처럼 계속 성장 중이라는 스스로 ‘나무 배우’라 칭하는 배우 길창규. 살이 없어 야윈 얼굴이지만 인자한 미소가 마치 스님같은 그는 청주 출신의 연극 영화 배우이다.

1962년생 범띠인 그는 어릴 때부터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어려워했다. 초등학생 때는 국어시간에 낭독을 하는 것을 제일 힘들어했고 중학생이 되도록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언젠가는 몇백명 앞에서 잘할 거라는 생각을 가졌다니 배우로써의 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군입대를 10개월 앞둔 어느날, 성안길 본정통에서 한 장의 현수막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그것은 바로 <무심천가무단 배우 단원 모집> 현수막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뮤지컬 극단 ‘무심천 가무단’에서 극단 연출가였던 강대진 선생을 만나게 된다. 용기를 내어 ‘연극하고 싶어 왔습니다’라는 한마디로 극단에 합격해 활동을 시작한다. “1994년이었어요. 연극이 뭔지도 몰랐고 남앞에 서는 재주도 없지만, 스스로 뭔가 새로운 끼를 발견했던 것 같아요.”


무심천 가무단에서는 ‘배비장전(원작: 살짜기옵서예)’ 공연 중 공연을 2주 앞두고 이방 역할을 맡은 사람이 사라지는 바람에 이방 역할을 맡아 첫 연기를 시작하게 된다.

“단원들과 회식자리에서 제가 술에 취해 ‘사또, 기생점고 하랍신다’라는 대사를 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방 역할을 제가 맡게 되면서 수차례 공연을 하게 되었죠. 그리곤 군에 입대를 하면서 가무단 생활이 끝이 났고 돌아왔을 때는 이미 가무단은 없어졌어요. 그것이 제 배우인생의 시작이 되었죠.”

 

 

오랜 극단 생활, 그리고 영화와 CF까지 

 

그렇게 시작한 극단 활동은 그 후로도 계속된다. 88년도 생긴 ‘상당극회’에서 1기 단원으로 7년을 생활했고, 96년 ‘청사극단’에서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2013년에는 ‘엄마야 강변살자’의 경상도 사내역으로 충북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2015년에는 ‘청년극장’으로 활동을 옮겨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청사극단에서의 대표작품은 ‘땅 끝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입니다. 2005년 공연해 2008년 연기상을 받았는데 개그맨이 되려고 상경한 열심히 살아가는 목욕탕 때밀이 역할이었어요.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저는 제가 할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해 거절을 했어요. 그런데 그 역할을 맡았던 젊은 배우들이 리딩만 하고는 모두 도망을 가버리는 통에 할 수 없이 제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상까지 받게 되었던 거예요. 저에게는 참 즐거운 추억이고 의미가 있는 역할이예요.”

 

연극으로 시작한 탄탄한 연기 생활은 영화로도 이어졌다. 2007년 안성기 배우의 친구역으로 영화 ‘페어러브’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영화 ‘곡성’과 2017년 ‘조작된 도시’로 총 6개의 영화 작품에 출연했다. 지역에서는 ‘요구르트 CF’로도 유명한데 국민 여동생 문군영과 함께 출연한 스님역으로 부러움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오랜 세월동안 그가 생활고나 연극에 대한 내적 갈등을 겪으면서도 연극무대에 계속 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가 좋아서 연극을 합니다.” 짧고 간결한 한 마디가 울림을 준다.

“저는 계속 자라나는 저 나무들처럼 배우로서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나무 배우라고 부르죠. 나의 캐릭터를 정확히 만들어 준 ‘요쿠르트CF’나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의 방장 역(노스님 역)은 연기자로서 최고의 칭찬을 받은 역할이었죠. 방장 역은 보통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깨달음과 위트가 있는 역할인데 그런 스님역활, 이 역할은 너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애착이 가는 역할이예요.”라며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는 과연 인자한 스님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인생의 목표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인생의 목표는 좋은 배우예요. 제 배우인생에서 진솔한 노력으로 연기하며 성장해 가는 거죠. 적당히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느 배우가 그렇듯 가족들에게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다. 그래서 더 배우로써 잘되고 싶고, 배우로써 잘되서 가족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다. 그리고 더 잘되면 사회 환원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한 작품에서 최선을 다하는게 중요하다는 거는 어떤 역할이든 90%에 근접하도록 열정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는 연극을 점차 줄이고 영화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나간다는 그에게서 청주 연극계의 새로운 중견 영화스타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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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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