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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기, 교육

김옥희

“나한테 연극은 선물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에요.”

소        개 유명한 연극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우, 김옥희
활동분야 연극, 연기, 교육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충북 민예총, 극단 새벽
해시태그 #연극 #연기 #배우 #김옥희
인물소개

유명한 연극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배우, 김옥희

나한테 연극은 선물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에요


나는 자랑할 만한 게 없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지요?”

 

배우를 마주한다는 선입견으로 다소 주눅이 들었던 필자를 무너뜨린 그녀의 첫마디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잔뜩 기대했던 대학생활이 따분하고 지루해질 무렵 연극 동아리를 찾아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연극이 깊숙이 스며든 시기였으나, 부모님과의 갈등 또한 깊어졌던 시기였다고 말한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를 졸업하고 91년도 극단 새벽 창단에 들어가면서 그녀의 연극 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연극은 혼자 해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고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에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연극이라 정말 미친 듯이 빠져 살았어요. 연극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매일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죠. 그런데 연극은 다른 장르와 달리 쌓이는 것이 없었어요. 미술이나 문학 작품은 결과물로 확인이 되지만, 연극은 관객이 연기를 보고 평가해야 하니 쉽지 않은 일이죠. 연극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것도 참 어려웠어요. 그래도 세월이 가면서 조금씩 깊어지고 넓어진다는 것을 무대에서 느낄 수 있었죠.”

 

그녀는 연극을 시작하고 나서 이제껏 쉬어본 적이 없다. 아이를 낳았을 때도 젖먹이의 분유통을 싸들고 연습하러 다녔다. 배우라는 특성상 출산과 육아로 쉬고 나면 경력이 단절될 것 같아서였다. 임신 중에도 연극이 하고 싶어 친정어머니와 남편까지 괴롭힌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그녀는 그럼에도 연극을 안 하면 죽을 것만 같았다고 했다.

 

유명한 연극배우보다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무대 위의 삶이 특별하지 않고 내 일상의 삶처럼 인간미 있고 진실해 보였으면 좋겠어요. 유명한 연극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좋아서 하는 일인데도 예전에는 공연이 임박해지면 두려워서 꿈을 꾸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막막함은 없어진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야 배우라고 생각할 만큼 여유가 생겼고 연기를 할 만한 나이가 되었는데 내 나이에 맞는 배역이 많지 않아요. 그게 배우의 한계인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만나고 나를 필요로 하는 무대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죠. 무대 위에서 늙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빨리 늙어버릴까 봐 겁나요."

 

그녀는 이제껏 무대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녀가 출연한 연극으로는 < 2018년 올리버 사랑 이야기, 2016년 아이노우, 2015년 가족연극 깡통, 2014년 두꺼비 집에는 여우가 살고 있다, 2012년 거기 그대로, 2010년 관계, 2006년 마요네즈, 2006년 허삼관매혈기, 1991년 신의 아그네스> 50여 작품이 있다. 그녀는 늘 서는 무대지만 다른 배역을 맡을 때마다 무대가 새롭게 느껴진다고 했다.

 

나한테 연극은 선물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에요
 

어릴 때는 자존감도 낮고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모난 돌 같은 아이였어요. 그런 내가 연극반에 갔는데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는 거예요. 유독 자존감이 낮았던 내가 칭찬받으니 좋아서 밤낮없이 연극반을 찾게 된 것 같아요. 그곳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세상을 이해하게 됐어요. 뻣뻣하고 고지식하던 성격이 연극을 하면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변하게 된 거죠. 그래서 나한테 연극은 선물이고 가장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극예술 강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그녀는 후배들한테 좋아하는 일을 해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때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극은 다른 직업과 달리 중단하게 되면 경력단절이 되기 쉬워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그녀는 쓸만한 배우가 되었다 싶으면 결혼으로 빠져나가는 배우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어떤 역할이든 쓰러지는 날까지 연기를 하겠다는 그녀를 무대 위에서 다시 만나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무르익어 카리스마 있는 그녀의 연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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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희 문호영 2019.08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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