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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연출

장남수

“청주가 연극의 본산이 되지 말란 법 있나요”

소        개 아역배우에서 연극연출가로, 순회공연 이끄는 연출가
활동분야 연극, 연출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씨어터제이 운영, 시민극단 배우 및 연출
해시태그 #씨어터제이 #시민극단 #할배열전 #장남수
인물소개

“청주가 연극의 본산이 되지 말란 법 있나요”

아역배우에서 연극연출가로, 순회공연 이끄는 장남수 연출가


 

장남수 연극 연출가는 충북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1960년대에 은막에 데뷔한 배우였고, 1970년 고향 청주에 시민극장을 만들었다. 1949년생인 장남수 연출자는 고향 청주를 떠나 문화예술이 특화된 서울 서라벌고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연기인생이 시작됐다.

 

장 연출가는 고교 3학년이던 1967년, 최하원 감독이 연출한 <나무들 비탈에 서다>에 아역 배우로 출연했다. 황순원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의 주연배우는 당대 최고의 스타인 이순재와 문희였다. 장 연출가는 이어 김수용 감독이 만들고 신영균,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맨발의 영광>에도 출연했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68학번인 장남수 연출가는 3학년 1학기를 마친 1970년 방위병으로 복무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해 ‘시민극단’이 만들어진다.

 

 

 

고교시절 영화출연, 시민극단 창단 멤버


 

“중앙대 내 동기가 탤런트 서인석, 안병경 이런 친구들이에요. 또 당시 흥행작에도 출연했던 내가 청주에 내려오니 지역의 연극선배들이 관심을 보였죠. 여기에다 충북연극협회에서 만든 <즐거운 여행>이 전국 단위 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때 극단을 만들자고 해서 1970년에 시민극단이 탄생한 거예요. 충청일보 문화부장 하던 최석하 선배, 충청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임해순, 나중에 한국도자기 이사를 지낸 김은수 씨, 그리고 방위병이었던 나….”

 

 

장남수 연출가는 대학을 졸업한 뒤 청주에 정착했다. ‘닭대가리라도 고향에 와서 뭔가 역할을 하라’는 선배들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이다. 1975년부터 충청일보가 만드는 ‘소년충청’ 기자가 되어 언론인과 배우의 길을 함께 걸었다. 지금도 장남수 연출가를 그저 전직 언론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남수 연출가는 1995년 부국장을 끝으로 충청일보를 떠났다. 이후에도 구(舊) 충북일보 편집국장, 충청투데이 충북본사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연극에 관심이 많은 기자로 알고 있는 것도 그럴 만한 얘기다.

 

 

장남수 연출가는 고교시절부터 배우였고 연기자였다. 평생 무대 곁에서 살았다. 하지만 연극이나 예술단체의 간부를 맡은 경험은 많지 않다. 충북연극협회 부회장, 충북예총 부회장을 맡은 것이 전부다. 그 이유는 평생을 언론계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특정단체에 속할 경우 편파적 보도가 나올 수 있기에 스스로 그 길을 피한 것이다.

 

 

 

청주서 만든 명품연극, 전국 순회 중


 

장남수 연출가는 2002년부터 청주 성안길에 시민극단의 전속극장 격인 ‘씨어터제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는 아들 장경민 연출가가 대표로 돼있다. 씨어터제이를 지방의 작은 극장으로 생각하면 오판이다. 해마다 대학로에도 올라가고 전국 단위의 순회공연도 적지 않다. 2016년에는 극단 시민극장의 창작초연 <할배열전>이 신문의 문화면을 장식했다. 충북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2016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충북 옥천에서 터를 잡고 공연했는데 현지 반응은 물론이고 이 연극을 유치하려는 타 지자체의 관심이 뜨겁다.

 

 

2016년말 춘천시가 주최하는 ‘춘천국제연극제’에 초대를 받았고, 제9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베스트 작품상을 받았다. 천안문화재단 초청이 예약됐으며,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밖에 <살다보면>은 ‘2016 신나는예술여행’에 선정돼 전국 13개 시군에서 공연했다. <동행>은 2017년 서울 노원구청 초청 노원아트센터 공연이 예약돼 있다. 장남수 연출가가 손을 댄 작품들이 흥행에서 밀리지 않는 것은 배우세계를 향해 펼쳐진 인맥 때문이기도 하다.

 

 

“청주에서 유명 배우를 섭외해서 작품을 만들고 전국을 순회하는 게 패턴입니다. 일본에 그런 극단이 있어요. 청주가 연극의 본산이 되지 말란 법이 없죠. 안병경, 사미자가 출연했던 <늙은 부부 이야기>도 있었고, 윤문식의 <싸가지 흥부전>도 우리가 만든 거예요. 사실 <할배열전> 말고, 실버들의 얘기를 다룰 <꿀맛 황혼>이라는 작품의 대본을 직접 쓰고 있어요. 이게 늦어지면서 <할배열전>을 먼저 무대에 올린 거지. 늙는 게 죽을 맛이 아니라, 재미있는 노년에 대한 얘기를 쓰고 연출한 뒤에 단역이라도 출연도 해보고 싶어요. 정말 대박이 나서 청주 연극인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을 만들고 싶어요.”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재표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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