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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동섭

"운명처럼 선택한 연극… 이젠 ‘내 작품’을"

소        개 창작극단 두럭 대표
활동분야 연극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연극, 창작극단 두럭
해시태그 #이동섭 #연극 #창작 #극단 #두럭
인물소개

운명처럼 선택한 연극… 이젠 ‘내 작품’을

우직한 노력이 청소년 연극제 연기상으로


원래 음악에 관심이 있어 고등학교 시절 풍물반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경쟁이 심해서 떨어졌다. 대타로 선택한 것이 관악부였으나 여긴 기가 세서 이틀 쯤 출근 도장을 찍고는 그만둔 뒤 다음으로 재미있어 보여 선택한 활동이 연극이었다. 그게 인생의 업이 됐다. 창작극단 두럭의 이동섭 대표 이야기다.
“연극반 생활이 재미있더라고요. 1학년 때 청소년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2학년 선배가 집안의 반대로 그만두면서 저까지 3명이 그 선배의 역할 오디션을 봤고 전 떨어졌어요. 그런데 다른 2학년 선배도 같은 이유로 그만두더라고요. 당시 담당 선생님이 그 역할을 제게 맡겨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작품이 이근삼 선생의 ‘대왕은 죽기를 거부했다’였고 전 총리대신 역할이었어요. 주연 다음으로 대사가 많았죠. 제가 말이 어눌하고 난독증도 좀 있었어요. 그러니 연극반 입장에선 도박이었죠. 지금은 없어진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예선을 치렀어요. 입상하진 못 했지만 제가 연극을 계속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됐어요. 비중이 작은 역을 맡았다면 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만뒀을 것 같아요. 게다가 주위에서 저 때문에 떨어졌다고 하니까 울컥했던 것도 있고요.”
그렇게 무대 맛을 보니 연극에 더 재미가 들렸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차 중요 배역을 맡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 덕에 당시 청주시내 고교 연극반의 연합 공연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때 한 작품이 ‘이수일과 심순애’였고 그는 ‘박상도’ 역을 맡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자기는 말을 잘 못 하고 덩치는 산 만했지만 열심히는 하는 친구였다고 한다.
2학년 때는 ‘위자료’라는 작품으로 전국 청소년 연극제의 지역 예선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본선에도 올라갔다. 그가 자신의 진로를 연극으로 확정지은 계기다.

 

극단 새벽 생활 접고 자신의 방향성을 찾아 나서다


대학을 연극영화과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뒤 연극적 요소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학과의 다른 대학에 진학했으나 성격이 본질적으로 달랐다. 군 제대와 졸업 후 연극 공부를 더 하고 싶어 디지털서울문화예술학교의 연극영화과에 편입했다.
“당시 유학파이고 실력 있지만 배경이 없어서 오신 교수님들이 많았어요. 현직 탤런트·아나운서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강사진도 다수였고요. 우연히 들어왔다가 금을 캐는 기분이었죠.”
이 기간 동안 이 대표는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단역으로 출연하고 모 치킨 광고에 가수 아이유와 등장하기도 했으며 케이블 방송의 재연 프로그램에서도 단역으로 얼굴을 보였다고 한다.
2011년 예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2000년부터 연을 맺어 기획실장을 맡아 13년 간 일을 돕던 극단 새벽에서 나와 자신의 극단을 차릴 마음을 먹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이상관 대표에게 이듬해 의사를 전하고 독립해 지금의 두럭을 만들었다.
“극단에서 계속 같은 멤버와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쪽으로 연극을 하고 싶어도 의견 충돌이 일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내 작품을 만들고 내 방향성을 확립하기 위해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두럭을 만들기 전에도 그는 스태프와 배우 등의 역할로 50여 편의 연극에 참여했다. 독립 초기엔 서울 대학로에서의 공연을 생각했는데 나이 등이 부담되던 차에 서울에서 활동하던 후배 2명과 의기투합한 결과물이 두럭이다.
두럭 창단 이후 지금까지 세 편의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다. 2014년 ‘처음처럼’, 2015년 ‘장판 속의 삶’, 2016년 ‘대리인생’이다.
“‘처음처럼’은 가벼웠다는 평이 많았어요. 제가 쓰고 출연도 한 1인극 ‘장판 속의 삶’은 이야기가 어렵다고들 하셨고요. ‘대리인생’은 잔잔하게 잘 풀어냈다는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작가·배우, 올라간 관객 눈높이 인식 필요… 유료 관객도 많아져야


혹자는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극인들은 생활 문제에 힘겹다. 그 역시 학교문화예술교육의 일환인 초등학교 예술 강사를 비롯해 밤엔 대리운전도 하고 다른 행사의 조명 오퍼도 하는 등 녹록하지 않은 삶을 이어오고 있다. 좋아서 하는 연극이지만 그래도 힘들고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 역시 있다.
“연극 티켓이 비싸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십니다. 더 싸게 볼 수 있는 영화는 볼 것도 많지 않느냐고 하시고요. 물론 연극과 영화의 차이를 직접 보고 느끼신 분이라면 그렇게 선을 긋진 않으실 테지만. 그런데 배우나 작가도 노력해야 해요. 관객들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그 눈높이에 맞는 작품과 연기를 선보여야 합니다. 배우가 땀흘려가며 무대를 장악하는 작품은 매번 다시 보러 오는 사람들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반면에 웃기기만 하는 작품은 한 번 보고 마는 데 그치죠. 제가 새벽에서 나오게 된 것도 기계적으로 작품을 ‘찍어내는’ 게 싫고 치열함이 없는 게 싫고 느슨해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새 단원이 오면 여기서 2∼3년 배우고 서울에 올라가 활동하다 내려와서 같이 하자고 해요. 서울은 작품 따기 위해 배우들이 무척 노력합니다. 그런데 지역에 있다 보면 하향평준이 돼버려요. 새로운 물이 지역 물을 바꿔야 합니다. 고인 물, 그래서 탁해진 물은 안 되죠. 관객 분들도 좋은 작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마인드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지역에선 연극 등은 무료로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연극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나요. 유료 관객이 많아져야 합니다. 연극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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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균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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