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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전아름

"사회를 치유하는 작품으로"

소        개 경쟁이 아닌 공생을 고민하는 배우
활동분야 연극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연극, 마당극, 배우, 희곡작가
해시태그 #연극 #마당극 #희곡 #배우
인물소개

경쟁이 아닌 공생을 고민하는 배우, 전아름

 

배우 전아름을 만나러 그녀가 있는 ‘예술공장 두레’로 갔다. ‘예술공장 두레’가 있는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광암1길로 들어서는 길은 숲이 우거진 산을 향한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낯설고 울퉁불퉁했다. 좁은 길을 커다란 트럭들이 줄지어 내려오고 있어 중간 중간 양보하며 올라가야했는데 마치 깊은 전나무 숲으로 벌목꾼들의 산막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실은 마을에서 불과 몇 분 걸리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짧은 시간을 길고 낯설게 느끼게 하는 건 숲, 논, 밭, 농가가 어우러진 시골마을에 공연장과 연습실을 가진 ‘예술공장 두레’와 배우 전아름에 대한 궁금함과 설레임 때문이었던 것 같다. 거기서 앳된 얼굴의 전아름을 만났다.

 

 

문학소녀, 연극을 하다


서원대 연극영화과를 전공하고 ‘예술공장 두레’의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전아름은 대전에서 나고 자라 대학입학으로 청주와 인연을 맺고 이후 7년간 살아왔다. 어른시절부터 우울하고 소심했던 그녀는 무대에 서면 자신감을 얻고, 연극을 하면서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하였다. 때로 변화한 자신의 모습이 낯설고 반갑기고 하지만 한편 짠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감수성도 남다른 그녀는 고등학생 때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의 독후감으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교내외 문학상을 휩쓴 문학소녀였고, 문예창작과 입학을 준비했다고 한다.

“고3때 <조선의 빛>이란 뮤지컬을 봤어요. 조선 최초 여의사인 김점동의 일생을 선교사들의 활동을 통한 기독교 신앙의 전파라는 종교적, 시대적 배경에 담고 있었어요. 이 뮤지컬을 보고 평소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뮤지컬이나 연극 형태로 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배우가 되어 몸으로 소리로 표현하고 싶었죠.”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그녀는 소극적인 성격을 벗어나지 못해 힘들어했다. 대학생이 되면 대부분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친해지는데 그녀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한동안은 학교가 끝나면 기숙사에 틀어박혀 지냈다.

“연극을 하면서 달라졌어요. 친구도 사귀고, 친해지고 지도받으며 달라지는 자신을 보고 연극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연극반의 공동체적 생활과 작업이 저에게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극을 하다.


지금 몸을 담고 있는 두레와의 인연은 학교때 농촌 마당극 봉사에서였다. 당시 서울 대학로에서 오디션을 보러 다닐때였다. 대학로 연극판의 상업적인 면에 실망을 하고 의미있는 공연을 하고 싶던 차에 두레를 만났다. 마냥 웃기고 가벼운 연극보다 사회의 부조리를 알리고 약자를 위한 연극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
“두레의 작품 중 <귀동아, 방귀동아>라고 6.25당시 보도연맹사건 때 억울하게 학살당했던 사람들에 대한 연극이예요. 참으로 가슴 아픈 내용이었어요. 바로 청주로 내려와 두레 단원 면접 후 6개월간 훈련받고 단원시험을 보고 뽑혔어요.”

 

그래서인지 두레에 있으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대신, 사회적 약자와 사회 부조리를 연극으로 다루고 사회 취약자를 찾아가는 공연을 하는 것이다. 요양원 공연 때에는 공연이 끝난 후 짐을 싸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오셔서 자식이 온 줄 알고 손을 잡고는 “와줘 고맙다” 하시는데 울컥하면서 눈물이 뚝뚝 흘렀다. 그전까지는 시끄러운 시장이나 요양원 할머니들 앞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왜 굳이 이런 곳에서 하지 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그 할머니와 손을 잡은 후로는 말없이 가게 되었다. 그분들도 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7년 2월부터는 괴산 원도원리에서 어르신 대상 연극 강습을 계획하고 있다. 마을 분들이 연극 공연 할 수 있게 대본을 써 지도를 하는데 문화적인 교육으로 농촌 어르신들 삶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이라고 한다.

 

 

사회를 치유하는 희극작가로써의 꿈


지금은 두레에서 운영을 담당하며 단원들의 건강한 식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배우를 넘어 희곡 작가로써의 꿈도 차근히 쌓아가고 있다.
“제 블로그에 일기장처럼 공연 후기나 감상, 희곡작업 등을 올려요. 제가 희곡을 쓰고 싶어 극작수업을 받고 있는데 조선 여의사 김점동의 일생을 종교적 색채는 빼고 작업하고 있어요. 저의 처녀작이죠. 극작수업은 대전에서 김인경작가님의 수업을 듣고 있어요.”

 

그리고 벌써 처녀작 다음으로의 작품도 구상중이다. 근래에는 학교 폭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는 위로를, 가해자에게는 교화를 할 수 있게하는 심리극 희곡을 써보고 싶다.
“옛날엔 작품을 써 알리고 싶다고만 생각했어요. 이제는 작품을 쓰고 공연화해서 거기에 배우로 공연하고 싶어요.”
경쟁이 아닌 공생을 고민하는 젊은 배우에게서 우리 사회가 가진 다양한 갈등의 상처들이 예술을 통해 천천히 치유될 날을 기대해본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정진 이재복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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