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카이빙

문화사이다는 일상을 기록합니다.
시민들의 일상이 기록되고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People342

ⓒ2019.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All Rights Reserved. 작품이미지의 도용 및 무단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영화, 비디오아트

정유진

“소수자들 목소리 담는 작품 활동 계속”

소        개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씨네오딧세이 대표
활동분야 영화, 비디오아트
활동지역 충북 청주
주요활동 시네마테크운동(다양한 영화보기), 소수자 목소리 담는 비디오 아트 연출
해시태그 #정유진 #씨네오딧세이 #비디오아트 #시네마테크운동 #영화
인물소개

“소수자들 목소리 담는 작품 활동 계속”
비디오 아티스트·씨네오딧세이 대표


모친 영향에 일찌감치 영상과 소리의 매력에 매료


대구여성인권센터가 지난 11월 23일부터 12월 4일까지 대구 도심지 속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여성들의 삶과 인권을 다룬 전시회를 열었다. 소재는 당연히 ‘자갈마당’. 전시된 작품은 그림, 사진, 만화, 무용, 설치미술 등 다양했다.
그 자리엔 지역의 비디오 아티스트 정유진 씨도 참여했다. 그가 선보인 것은 영상 ‘마모된 시간’.


“해방 이후 100년의 시간 안에서 여성들이 성으로 억압되던 지난한 상황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당시엔 여공 등 소위 말하는 산업역군들이 수출 실적을 올리고 그랬는데 정부가 미군들을 상대하던 집창촌 여성들도 산업화의 역군처럼 포장했죠. 그런데 지금은 성매매특별법으로 옥죄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처벌은 포주와 구매자들이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성매매 여성들을 억압하죠. 법적으로 구제해준다고 하는데 그 기준에 신용불량자는 제외돼요. 그런데 집창촌 여성들 대부분이 신용불량자이고 심지어는 주소지 불명도 있어요. 현장을 전혀 모르고 펴는 정책 같아요. 영상을 만들면서 씻김굿을 차용했는데 하필 최근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오방색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퍼지는 통에 곤란하게 됐지 뭐예요.”


비디오 아트는 TV와 같은 비디오 매체를 표현 수단으로 하는 예술이다. 드라마나 음악 등의 재생용 테이프 작품(소프트웨어) 외에 기계(하드웨어)의 회로에 세공을 가해 얻어지는 빛이나 소리의 변형, 복수의 모니터 수상기의 배치 등으로 나타내는 작품이다.
정 씨의 경우 여러 매체 속 관련 영상과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작업한다. 한 가지 주제가 정해지면 거기에 맞는 재료 모으기에 들어간다. 시사적인 주제의 경우 관련 뉴스와 신문기사를 시작으로 여러 자료를 수집한다. 시기와 주제에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들어봐야 하고 당시의 역사적 상황 등도 살펴야 한다. 상당히 고된 작업이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머릿속 이미지를 스케치하면 되지만 저는 장시간 장면을 찍고 소리를 모아야 하죠. 완성되면 보는 건 순식간인데 말이죠. 보통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정제된 영상에 익숙한데 제 이미지는 거기에 비하면 어지러워요. ‘이게 뭐야’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죠. 하지만 다 계산된 연출이에요. 레이어의 중첩을 잘 조절해야 하죠. 하지만 전시장에 의도한 대로 환경이 연출되고 원했던 크기의 화면에서 영상이 나오면 제가 굳이 의미를 부여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이렇게 느껴줬으면’ 했던 부분을 관객들이 많이 캐치하세요.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1살 때쯤 청주에 내려와 지금까지 살고 있으니 청주가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은 송절동에서 공장을 운영하셨다.


“어머니께서 뮤지컬과 오페라를 좋아하셔서 집에 LP가 많았어요. 그래서 음악을 많이 듣고 비디오도 테이프가 늘어져라 봤어요. 중학교 땐 그림을 시작했는데 대학은 당시 영상디자인학과가 처음 생긴 영동대에 들어갔습니다.” 막연히 유학을 생각하다 휴학 중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유럽에서 두 달 반 정도 무비자 여행 기간을 맥시멈으로 채우다 왔는데 주로 프랑스에서 여행을 즐겼다.


“복학했더니 학교에는 유학 다녀왔다고 소문이 나있더군요. 어쨌든 그렇게 다녀와서 프랑스로 유학을 갈 마음을 먹었죠. 당시 저희 학과가 신생과라 유학파 교수님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분들이 프랑스 말고 미국에 가라고 하시네요. 프랑스는 졸업하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면서요. 그러거나 말거나 전 제가 가고 싶어서 프랑스에 갔죠. 가서 곧 후회했습니다. ‘어른들 말씀을 들을 걸’ 하고요. 아주 생고생을 했거든요.”

 

 

“사회 참여를 위한 예술 추구… ‘대표’ 보다는 ‘작가’가 좋아”


2009년 6월 프랑스 안시 미술전문학교를 학사 졸업한 뒤 2011년 6월 같은 학교 석사로 졸업하고 2012년 귀국했다.
그는 귀국 전에도 프랑스와 일본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귀국해서는 수암골의 갤러리 길가온에서 전시를 했으며 2014년에는 레지던시 작가로 베트남 갤러리 뉴 스페이스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합동 전시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 전시 땐 갤러리가 100평이 넘어서 아주 애를 먹었다고 한다. 씨네오딧세이의 대표를 맡은 건 2013년부터의 일이다. 정 대표는 17세 고교생 시절부터 시네마테크 운동에 참여하면서 씨네오딧세이의 창립 멤버로 이름이 올라있는 상태였다. 예술가로서 정 대표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예술가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느냐, 사회 참여를 위한 예술을 하느냐 둘 중 하나죠. 또 자기 색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를 없애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해요. 예쁘다, 아니다 같은 말초적인 표현은 보는 사람들의 입장이지 예술가의 몫은 아니라고 봐요. 제가 예술가로서 삼는 주제는 사회적 소수자입니다. 거기에는 여성, 성 정체성을 놓고 방황하는 사람, 성 소수자, 이주 외국인, 아이들, 노인들 등이 다 포함되죠. 전 그들의 소리를 담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주로 쓰는 표현 소재는 무속이나 민속학 등 원형의 것들이고요. 저를 지칭하는 타이틀은 많아요. 씨네오딧세이 대표, 시간강사, 작가 등등. 무슨 목적으로 찾느냐에 따라 겉옷이 결정되죠. 전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좋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작품을 걸 자리가 없어서 전전긍긍하는 신진 작가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에겐 끊임없이 봐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필요하죠. 건강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자금과 공간도 필요하고요. 청주에는 없는 전용관 같은 것 말이죠.”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신홍균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