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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한수

“예쁜 것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의 이야기를 담는 것도 중요해요”

소        개 순수한 사람 이야기를 담는 사진작가
활동분야 사진
활동지역 청주
주요활동 더 써드마인드 스튜디오, 아프리카 사진작가
해시태그 #더써드마인드스튜디오 #인물사진 #아프리카 #청주시장애인축구단 #사진작가 #곽한수
인물소개

순수한 사람 이야기를 담는 사진가, 곽한수

있는 그대로 예쁜 것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의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것도 중요해요.”

 

청주를 대표하는 사진가로서 곽한수 작가의 이력은 화려하다. 더 써드마인드 스튜디오를 이끌면서 공군사관학교 사진 강의와 월드비전 한국 대표 작가, 청주시장애인축구대회 회장, 2008년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초청작가이자 심사위원 역할까지. 이 모든 것은 사진을 매개로 한 재능기부의 이력일 뿐 그는 무엇보다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고 사진에 담는 작가이다.

 

초등학교 시절 중장거리 육상 선수였던 그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게 된다. 그때 경기장을 돌아다니던 사진사가 포즈 요청을 하며 사진 한 장을 찍어주었고, 명함 한 장을 건넸다고 한다.

 

동네 사진관이었어요. 지금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카메라가 있고 암실도 있고 신기한 거예요. 암실에 들어가서 빨간 등불 아래에서 시간에 따라 사진이 변하는 것을 보고 사진에 빠져들었어요.”

 

자신의 사진이 인화되어 나오는 과정을 보며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일요일이면 사진관으로 달려가 사진을 배우다가 카메라를 사기 위해 군고구마 장사까지 할 정도였다. 그렇게 사진기 하나를 사들고 서울로 올라가 본격적으로 사진사의 보조로 일하며 사진을 배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정한 인생의 전환기였다. 그의 손에는 사진기 하나가 들려있을 뿐이었다.

 

처음에 카메라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더라고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그냥 가방만 들고 다니며 조수 역할만 했지요. 거의 1년 만에 암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낮에는 내내 촬영하고, 저녁 때 암실에 들어가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러다 보면 새벽에 나오는 날이 많았죠.”

서울에서는 주로 인물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7, 8년 동안 흑백 사진의 세계에서 인물사진의 매력에 빠져 상업사진을 비롯하여 작품사진에 주력을 다 했다. 그러다 1996년에 청주로 내려와 가경동에 작은 사진관을 하나 차렸다. 청주에 와서 보니 흑백으로 깊이 있게 표현되는 인물 사진보다는 화려한 배경으로 꾸민 사진이 대세였다고 한다.

 

저는 사진을 추억과 역사, 시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얼굴에 시대의 모습이 담긴다고 생각하거든요. 힘들었을 때나 즐거웠을 때의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 좋은 사진이라고 봐요.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 무렵에 인물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만큼 사람을 찍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선택한 것은 역시 인물 사진이었다. 웨딩 사진을 주업으로 해오며 그는 자신만의 사진 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그러한 경력이 인정되어 미스코리아충북 대회부터 시작하여 2008년에는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초청작가로 활약하며 수많은 모델과 연예인을 앵글에 담는 작가로 성장했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모델이나 연예인들이 사진을 찍으면 무조건 잘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연예인들은 느낌이 있는 사진을 원해요. 그래서 어려워요. 그에 비해서 일반 사람들은 예쁘게 나오기만 하면 전부라고 생각해요. 가족사진을 찍더라도 자연스럽게 걸어 나오면서 찍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찍을 수도 있어야 해요. 여기 오시는 분들은 그런 것에 익숙해져서 다른 사진을 찍게 돼요.”

그만큼 보통 사람들은 앵글 앞에서 부자연스럽고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내는 데 낯설어한다. 그가 아프리카에 가서 발견한 것도 그것이다. 앵글로 바라본 그들은 자본주의적 사고로 가득한 현실이 아니라 하루하루 순수한 삶의 얼굴로 자연스럽게 웃는 사람들이었다. 상업작가로서 성공하였지만 가난한 현실에서도 잃지 않은 그들의 편안하고 순수한 얼굴과 맑은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사진작가로서의 사명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앵글을 통해서 사람이 들어오는 걸 보면 엄청나게 섬세해요. 렌즈를 통해서 눈을 보면 이야기를 많이 잡아낼 수 있어요. 사진을 잘 찍으려면 빛과 구도, 구성을 잘 해야 하거든요. 구성이란 이야기예요. 사람의 얼굴을 통해서 바뀌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는 작가의 감정에 따라 사람의 얼굴이 바뀌기도 해요. 있는 그대로 예쁜 것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의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것도 중요해요.”

구도와 각도를 찾아내면 인물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사진에 구현된다는 것이다. 에이즈에 걸린 에티오피아 소년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슬픔도 그가 취한 구도와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피사체뿐 아니라 작가가 보려는 관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진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해마다 사진전을 여는 까닭도 그가 추구하는 사진의 주제가 영원불변한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축구단을 만들어 후원하며 그들을 사진에 담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앞으로 청주 사람들의 얼굴을 담고 싶어요. 소외된 장애인의 모습을 담고 가까운 시장 사람들의 얼굴을 담아보려고 해요. 수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운 데서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사진을 못 찍었어요. 풍경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사람 사진을 찍기가 어렵거든요. 아직도 카메라에 서면 모든 사람들이 긴장을 해요. 그게 우리의 문화 같아요. 일본만 해도 홀수해가 되면 사진을 찍는 해로 하거나 성인식이면 전통옷을 입고 사진을 찍거든요. 사진은 사람이 살아온 역사예요. 역사를 기록하러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으러 오는 날이 왔으면 해요.”

 

사람 얼굴의 빛을 담는 것이 사진사다. 그가 최종적으로 담고 싶은 인물 사진의 연장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주 사람들의 얼굴을 담는 것이다. 우리가 늘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얼굴빛을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에 그가 만들어내는 청주 사람들이 무척 기대된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이종수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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