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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기곤

진짜 사진을 찾아서

소        개 현대 다큐 사진작가, 충북사진협회 회장,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장, 도청 공무원
활동분야 사진
활동지역 청주, 전국
주요활동 오브제, 기록사진
해시태그 #오브제 #기록사진 #
인물소개


진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우기곤사진작가는 말한다.

진짜 사진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청주에서 사진 개인전을 13회나 했다. 지역을 넘어 서울, 인천 등에서 초대전을 수차례 했다. 어디 그뿐인가. 대한민국을 넘어 사라예보, 보스니아, 하얼빈에 있는 국제빙설제 기념 태양도미술관 초대사진전, 일본 등에서 수차례 초대전을 가진 전대미문의 사진작가다. 2003년도에 청주시장이 주는 제12청주신인예술인상을 거머쥔 현대다큐사진 작가다. 그런데도 진짜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우기곤 사진작가는 도청 공무원이다. 20년 전에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샀다. 그런데 카메라를 접하면서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20년 넘게 사진에 미쳐서 휴가는 물론 주말마다 전국을 누빈다. 사진에 빠지면서 365일 동안 남들이 하는 가족과의 시간은 포기했다.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짓이다.


스토리를 알고 역사를 알고 찍으면 작품 결실이 달라

 

아름다운 걸 보고 찍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사진을 통해 무슨 울림을 주느냐, 그게 중요하다면서 정북 토성을 예로 든다. 우기곤 작가에게 토성을 찍으라고 한다면, 먼저 토성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라 시대에 축조한 토성에 왜 사람들이 오는지 깨닫고 찍으라는 거다. 아름다운 일몰 사진을 보고 전국의 연인들을 모으던 그곳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 현시대를 반영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그런데 많은 사진작가들이 그저 일몰 장면만 찍고 찍는다는 거다. 그곳에 얽힌 스토리를 알고 역사를 알고 찍으면 작품 결실이 다르다고 역설한다. 

우기곤 사진작가는 표현하는 다큐사진 작가이면서 전문 아카이브archive 맨이다. 우기곤 작가의 사진은 깊이가 있다. 울림이 있고 감동이 있다. 취미를 넘어 단순한 사진작가를 넘어 근현대 기록사진 작가다. 20년을 사진 공부를 했는데도 찍을수록 어려워서 아직도 사진 공부하러 인천을 올라다닌다.

 

제주도에 갔을 때 김영갑 선생님 사진 용오름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진이 슬폈습니다. 그 후 김영갑 선생님 정기를 받으려 해마다 제주도에 갑니다.”

 

옆방으로 들어서자, 사진과 관련한 대학도서들이 빼곡하다.

시간이 멈춘 우기곤 작가만의 공간이다. 우리나라 사진의 역사와 함께 시대 따라 변천해온 각종 카메라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또 다른 옆방으로 연결된 작은 문을 연다. 음산한 비밀의 방이다. 올 세팅 되어 있는 암실이다. 수년 후 퇴직하면 본격적으로 현대 다큐사진에 몰입할 거라고 말한다. 지금 갤러리를 짓고 있다니 이곳에서 잠자는 보물들도 머잖아 비밀의 방을 탈출하여 세상으로 나올 것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실험사진작가

 

대청 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한 남자 누드 사진에 시선이 머문다. 오브제 속의 남자는 작가 자신이다. 작가는 호수와 대화한다. ‘내가 너에게 간다. 알몸으로 간다. 그러니 너도 나에게 네 전부를 보여줘라하고 말한다. 그는 그를 알았을까. 그도 그에게 알몸으로 왔을까. 그 또한 작가만이 안다. 사계절 변하는 댐의 풍경 사진만 찍는 사람들은 많다. 우기곤 작가는 댐의 역사를 알고, 수몰민의 아픔을 알고, 자연에게 항변하면서 끝없는 물음을 던지며 자아를 찾아가는 사진 예술가다. 거대한 흑백사진에 눈길이 머문다. 연필로 드로잉한 것 같으나 사진이 분명하다. 우뚝 솟은 산처럼 서 있는 아파트 아래 아직 허물지 않은 주택 골목이 있다. 변화하는 도시에 함께 존재하는 지금의 음과 양, 과거로 점점 밀려가고 말 마지막 몸부림하는 지금을 잡았다. 흥덕구 2차 지웰시티다. 회색빛 골목은 텅 비었다. 저 골목에서 놀던 공깃돌 놀이하던 순이와 영희가 없어지면서 아파트 성이 된다. 보상을 받아 그 안에 들어가면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감옥이 된다.

 

처음에는 무심천을 찍어 나 자신을 알려 했지요. 그리고 돌덩이를 찍어 돌에 그림을 그려 넣어 자화상 오브제 하여 찍었습니다.”

 

우기곤 작가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뇌하는 실험사진작가다.

처음에는 무심천을 찍어 나 자신을 알려 했고, 그다음에는 돌을 찍었다. 돌에 자화상을 그려 돌을 깨부셔서 사라져가는 형상을 찍으면서, 돌도 나도 사라짐을 인정했다. 아침에 피어나고 저녁에 지는 망태버섯을 찍으면서 죽음을 생각했다. 카메라를 마구 흔들어 찍기도 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의 본능을 사진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실험작업은 전국에 사진작가들과 교류하며 함께 하기도 한다. 충북장애인 사진협회를 맡아 15년 동안 장애인들에게 사진 교육을 하며 재능기부도 한다.

사진 공간 전하울을 이란 단체를 만들어 15명 정도 동우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의 사진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전국 초등학교 폐교를 찾아다니며 찍어 사라져가는 시간을 붙잡아 기록해 두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대중목욕탕 사진을 찍는 작업을 하고 있고, 청주기록사진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0년도에는 개발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 2021년도에는 탑동, 모충동, 봉명동, 개발지역을 찍을 예정이다. 이런 일들을 5년 프로젝트로 하고 있다. 그만큼 사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사진은 결코 감성에 치우쳐 호소하지 않아

 

세계 사진 역사에 대한 우기곤 작가의 말이 이어진다.
1834
년에 카메라 생겼다. 220년 전에, 당시 풍경을 정지하여 보관하려고 카메라가 생긴 거다. 당시 초상화나 살롱, 교회를 그려서 먹고 살던 미술가들이 생계를 빼앗겼다고 당황해했다. 그러자 현대 미술이 다시 태어났다. 카메라로 찍어 나오는 사진 덕에, 고흐 고갱 같은 큰 미술가가 나왔다. 살롱만 찍던 사람들이 시대를 할 줄 몰라서 그랬던 것이다. 

우기곤 작가는 13번 개인전을 하면서 해외 초대전을 했다.

수도 없이 많은 단체 전에 참여했다. 그의 사진 세계는 주제 글에서 잘 나타나 있다. 2017년에는 그리움을 찾아서’ 2016년에는 또 다른 존재등을 발표했다. 언어가 주는 울림은 있으나 사진은 결코 감성에 치우쳐 호소하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과거의 추억이 교차하는 공간을 담담히 잡아둘 뿐이다. 사진 비평가들은 이런 점에 높은 가치를 둔다. 현재 진행 중인 우기곤 작가의 사진 세계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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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임미옥 유현덕 2021.01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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