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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석원

"찰칵! 당신의 삶에 또 하나의 인연이 담겼습니다"

소        개 ‘인연’을 찍는 문화사진작가
활동분야 사진
활동지역 충북 청주시
주요활동 사진작가
해시태그
인물소개

인연’을 찍는 문화사진작가 ‘최석원’

 

찰칵! 당신의 삶에 또 하나의 인연이 담겼습니다


 

사람이 있는 사진. 사람의 흔적이 있는 사진. 문화사진작가 최석원(41)의 렌즈는 주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 다닌다. 가끔 하늘도 찍고 꽃도 찍긴 하지만 꽃보다 아름다운 존재는 역시 ‘사람’이라고. 피사체와 사진작가는 서로 닮는 걸까? 그가 찍은 사진 안에 담겨 있는 사람들은 동그란 파마머리에 이마에 깊은 주름이 보이지만 작가처럼 따뜻한 웃음을 사진 밖으로 한가득 쏟아내고 있다. 사진을 찍는 일은 렌즈로 연결되는 ‘그와 나의 인연’이라는 최 작가는 앞으로 30년이 지나도 지금처럼 인연을 담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한다.

 

 

 

괴산의 ‘중학생 포토그래퍼 최석원’

 

사진을 찍는 것이 무조건 좋았던 것이 중학교 시절쯤이었을까? 괴산 연풍 멋쟁이로 통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최 작가는 영국과 일본의 유명 패션잡지 ‘보그(Vogue)’와 ‘논노(non-no)’를 지척에 두고 수시로 책장을 넘기며 작가의 눈을 키울 수 있었다. 모델들의 옷차림, 색상, 포즈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넘어가지 않고 눈여겨 봐두었다가 친구들을 모델로 세우고 똑같이 따라했던 것. 모델들은 의상과 포즈를 취할 때 그가 조언하는 대로 따랐고, 사진이 인화돼 나오면 그야말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점점 자타공인 어린 포토그래퍼 최석원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며 중학교 2학년 때는 스튜디오에 아르바이트를 가서 용돈을 벌 정도의 실력에 이르렀다. 그때를 생각하면 사진이 좋았던 것인지, 사진으로 인정받는 것이 좋았던 것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그는 어쨌든 지금도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갈 때가 가장 행복하다.

 

 

 

 

사진을 향한 무모했던 용기가 그를 만들었다

 

괴산 연풍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최 작가는 대학진학을 마다하고 서울의 대형스튜디오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살아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그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스튜디오의 막내로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 사진을 처음부터 다시 배웠던 그 시절은 그를 있게 한 자양분이었다며 지금도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같은 나이의 동료들보다 훨씬 앞서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는 광고사진을 비롯해 웨딩사진, 베이비 사진 등 상업사진 위주로 작업했지요. 지금 문화사진 위주로 작업할 수 있는 것은 그때 상업사진을 원없이 찍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문화사진작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시간이 된 것이지요.” 그렇게 보면 지난 시간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1998년 1월, 미국에 가서 사진을 배워오겠다고 돌연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떠나 2년 동안 그곳에 머무르며 사진을 공부했다. 언어와 문화차이로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사진은 기술과 구도보다는 피사체와 교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안덕벌, 사진작가를 만나 鄕愁를 뽐내다

 

서울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차렸지만 별로 빛을 보지 못했다. 그 때였다. 사업을 정리하던 그가 예술가들의 마을 안덕벌과 인연이 닿은 것은. 우연히 놀러왔다 만난 안덕벌은 그 이름만큼이나 정스럽고 사람들의 손때 묻은 집들이 아직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안덕벌에 둥지를 틀고 틈틈이 동네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화려함을 강조하던 그는 이제 낡은 벽 틈 사이를 애써 비집고 나와 수줍게 핀 풀을 찍었고, 한때는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이야기로만 남아있는 동네의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찍었다. 어느덧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문화사진작가 최석원’으로 자리매김한 최 작가는 아직도 자신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쑥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삶의 이야기 안덕벌’, ‘Art Battle Ⅱ’, ‘어린이 문화 탐사단 봄’, ‘문화재생서식처 동부창고34展’, ‘안덕벌 드로잉하우스’ 등 그동안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누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식어다.

 

 

 

 

사진은 인연을 담는 일, 할 일이 많다

 

“예전에 했던 일 중에 청주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이 했습니다. 그들의 창작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싶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아직 그들을 사진 찍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었어요. 그와 같은 맥락에서 앞으로는 청주지역의 스포츠인들을 찍고 싶습니다. 열심히 운동하는 그분들의 모습과 표정 등을 사진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렇게 보니 앞으로 찍어야 할 사진이 아직도 많네요.” 사람 좋은 웃음을 터뜨리는 최 작가는 대화 중에 카메라를 꺼내며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인연이 있는 것이라며 만나는 사람 모두 렌즈에 담고 싶다고. 사진은 인연을 담는 작업이라는 그가 오늘 만난 인연을 하나 더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윤정미 염종현 2016.12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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