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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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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시각(설치)예술
"작업, 질문과 생각을 더해 완성해가는 단계"
소 개 | 질문과 성찰을 던지는 시각예술 설치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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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미술, 시각(설치)예술 |
활동지역 | 청주, 대전, 서울 |
주요활동 | 미술, 시각(설치)예술, 사진, 드로잉, 벽화, 아동미술교육 |
해시태그 | #간판 #설치 #충북예고 #충남대 #네온싸인 #드로잉 #텍스트 #사진 #시각예술 #데미안_허스트 #퍼블릭_에어 #LED |
질문과 성찰을 던지는 시각예술 작가, 고정원
청주가 고향인 고정원 작가는 1986년생으로 충북예고와 대전 충남대 예술대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취미로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그림을 잘 그리면 칭찬을 해주시던 어머니의 칭찬을 계속 받고 싶어서 그림을 했다.
고교시절 한국화전공을 했던 탓에 충남대에서 회화를 전공했지만 ‘먹’을 재료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인터뷰 중 보여 준 먹으로만 그린 ‘코끼리 그림’을 보니 먹의 농담과 붓끝의 섬세함으로 표현된 장대한 코끼리 한 마리가 그림 속에서 현실로 당장에 뛰쳐나올 것만 같다.
간판작가, 고정원
그림을 잘 그리던 아버지는 광고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을 하셨다.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리며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간판에 주목하게 되었다. 버련진 간판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현재 간판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사업장에서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간판들을 모았다가 작업 스토리에 적합한 부분 또는 전체를 가져다 작업을 한다.
“대학에선 이미지를 만들기 원해요. 이미지화를 배우죠. 작가 중엔 갤러리형 작가와 미술관형 작가로 나뉘죠. 학교 밖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서 차이를 느끼게 되었죠. 예술가와 화가의 차이를 말이예요. 장인처럼 계속 같은 것을 표현하기보다 예술가로서 다양한 작업을 통해 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어요. 간판은 소재 자체가 강하고 독특해서 간판작가로 불리고 있어요. 질문을 던지고 같이 생각하게끔 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예술가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제 작업에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 있어요. 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도 들어있지요.”
대학을 졸업한 후 2011년에는 ‘퍼블릭에어 청주’에서 레지던스에 참여해 많은 작업을 했다. 2012년은 작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기인데 쓰레기, 즉 버려진 것들을 보고 주워와 씻고 다른 공간에 놓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고, 거기에 ‘거짓말’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2013년 작품 ‘사기꾼이 아닙니다’는 대표적인 간판작품으로 쓸모없어진 폐 간판을 실제 주인에게 새 간판으로 교체해주며 수집해 오는 과정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낯선 상황, 과거의 역사와 에너지 그리고 신뢰가 스러져가는 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작업, 질문과 생각을 더해 완성해가는 단계
영국의 YBA 데미안 허스트가 해골에 다이아를 박아 ‘죽음’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성한 것처럼, 고정원 작가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딱 들어맞는 소재, 이미지를 찾아 작품을 완성해 가는 단계에 있다.
“근래에는 현 체제나 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등 체제 안에서의 대한민국에 대한 문제에 질문을 던지고 싶어요. 잘 쓸 수 있는데도 버려지는 LED등을 소재로 ‘청와대, 폭탄, 달러’ 라는 작업을 했어요. 오늘의 이 생각에 내일 또 다른 생각이 더해지는데 그 생각의 완성을 해가는 것이 제 작업이죠.”
그는 또 LED등의 등장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간판재료 중 네온사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
“네온싸인보다 형광등이 전기절약을 한다고 하지만 실은 같은 밝기를 낸다고 했을 때 네온사인이 더 전기를 절약하죠. 에너지 절감정책을 탁상공론으로 하니 네온싸인은 LED에 밀려 사라지게 되었어요. LED는 채널이 들어가는 틀을 필요로 하는데 이 틀은 재활용이 안돼요. 인건비도 더 들어가고 무조건 폐기처분하죠. 간판으로 LED를 사용하는 상점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없어지기를 반복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용했던 LED 간판은 폐기되어 버리는 거예요. 너무 안타까워서 작업재료로 사용하려고 모아두고 있어요. 이것이 재료만의 문제인지 소재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경제시스템의 문제인지 거기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고, 좀 더 쉽게 풀어내고 싶어요.”
2016년 11월 동부창고에서 선보였던 작품 ‘Homage of the system(시스템에 대한 경의)’은 국가를 넘어 다국적 대기업들의 냉소적이고 탐욕스러운 모습, 깨어진 믿음과 환상,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현대사회의 찌꺼기를 LED를 소재로 표현한 것이다.
“사회체제에 대한 세련된 비판, 답을 던지는 대신 관객들이 답을 생각하게 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이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사회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질문을 계속 던지며 쉽게 풀어낼 방법을 찾고 있어요. 텍스트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단어에서 한 글자가 빠진 결과 다른 표현이 되는 것, 언어의 유희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공간으로 끌어오려고 고민하고 있어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어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늘 책을 읽고 공부한다는 고정원 작가.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가 느꼈던 시대의 고민, 사회의 문제의식을 작품으로 대신해 말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사는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질문을 던지는 솔직 담백한 예술을 발견한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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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 염종현 | 2016.12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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