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얼과 혼이 고스란히 담긴 또 하나의 언어에요!”
#권수경 #전통무용 #예미향 #가야금 #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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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타악 및 삼바레게
"타악은 악기와 리듬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기본 정서는 비슷합니다"
소 개 | 국악과 삼바레게를 넘나드는 타악 연주자 가로아플랜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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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국악 타악 및 삼바레게 |
활동지역 | 서울, 청주, 전국 |
주요활동 | 국악 타악 및 삼바레게 |
해시태그 | #국악 #타악 #삼바레게 #가로아플랜타 #김현식 |
국악과 삼바레게를 넘나드는 ‘타악 연주자 가로아플랜타(본명 김현식)’
타악, 인간의 삶을 품은 그 신명나는 두드림
한국민속촌 너른 마당에서는 농악놀이가 한창이었다. 아버지의 목말을 탄 채 구경하던 한 소년은 회오리처럼 선을 그리는 상모의 띠가 세상 전체로 보였다. 어린 소년은 소원대로 국악인이 되었고 자신만의 상모를 지녔다. 전통음악 연주가 가로아플랜타(본명 김현식) 씨의 상모에 매달린 긴 띠는 푸르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비상하고 있다.
다른 듯 같은 타악 안에 담긴 삶의 모습
충북무형문화재1호 청주농악 전수 장학생인 그는 현재 국악 타악 그룹 <솔옷>의 상임단원이면서 삼바레게(Samba reggae)밴드인 <블로코 플랜타>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솔옷>은 청주에 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함께 하게 된 그룹입니다. 우리 전통음악인 사물놀이를 국내를 비롯해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있지요. 그에 비해 <블로코 플랜타>는 브라질 타악 바투카다를 연주하는 대한민국 1세대 삼바레게 팀입니다.”
그는 국악 연주자가 외국 음악을 하는 것에 의문의 시선을 보내올 때도 있었다. 하지만 국악과 삼바레게는 연주법에서 가락과 리듬의 차이가 다소 있을 뿐 그 안에 흐르는 신명과 인간의 삶을 사랑하는 정신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에게 타악이 얼마나 신나는 예술인지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연주자가 더욱 신나고 즐거운 장르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제껏 힘들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고 타악을 하고 있나 봅니다.”
전통음악 안에서 열리는 무한한 상상력
어린 시절 우연히 보게 된 농악놀이는 어린 소년의 눈으로 보아도 그 기술이 보통이 아니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줄곧 서양음악만 접해온 그에게 전통음악의 선율과 화려한 몸짓은 문화적 충격이었다고.
“그 때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을 거예요.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집에 있는 모자에 줄을 붙여 매달고는 매일 상모 돌리는 흉내를 냈어요.”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사물놀이반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그에게 풍물을 배우는 것은 가장 신나는 일이 되었다. 특히 우두머리인 상쇄를 맡고 싶어서 욕심 부려 연습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지역에서 열리는 제법 큰 무대에도 많이 올라갔었어요. 그래서인지 졸업할 때 학교를 빛낸 학생이라며 표창장을 4개나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지요.”
풍물로 이름난 공주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는 풍물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다. 풍물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모르는 것을 익히기 위해 밤낮없이 연습하는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많았었다고 웃어보였다.
‘나’의 음악을 넘어 ‘우리’의 음악으로
그가 풍물에 지닌 뜨거운 애착은 대학 진학과 함께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곡 전체를 머릿속에 암기해서 연주했던 그는 대학에서 만나게 된 국악 수업을 보고 일대 혼란에 빠졌다. 대학에서의 연주 방식은 새로운 곡도 악보를 읽으면서 연주하는 방식이었던 것.
“동기들은 다 잘하는데 저만 못한다는 것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제 눈에 또 다른 세계가 들어오더군요. 제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때 타악 악기 외에 어떤 악기가 있는지, 그리고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악보 읽는 법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한 그는 현악기인 해금을 전공으로 선택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히기 위해 힘을 쏟았다. 궁금한 것을 배우기 위해 대학을 세 곳이나 다녔다는 그의 이야기는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예술의 역할과 가치가 함께 인정받을 수 있기를
북과 장구 등 연주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모여든다. 그곳이 잘 차려진 공연장일 때도 있지만 도심의 광장일 때도 있고 한 여름 해변일 때도 있었다. 언제나 우레와 같이 박수를 쳐주는 관객이 있었기에 힘이 났지만 아직도 예술에 대한 인식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그는 하나의 공연을 열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예술인에 대한 처우가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속상하다고 말한다.
“예술은 무형의 산업이어서 그런지 예술 활동에 대한 인식이 저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아름답게 하려면 예술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가치가 여전히 뒷전으로 밀려있는 듯합니다.”
그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관객들에게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주어진 무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음악은 계속 될 것이다. 그의 상모 위에서 휘날리는 긴 띠가 더 높고 더 넓게 그리고 더 신명나게 춤추는 그 시간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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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미 | 염종현 | 2019.03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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