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발전하는 아름다운 지역을 그리다"
#건축 #설계 #도시계획 #건축사 #김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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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디자인, 공간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인테리어는 디자인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중요하죠"
소 개 | 공간에 감성을 입히는 실내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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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실내디자인, 공간디자인, 그래픽디자인 |
활동지역 | 청주 |
주요활동 | 공연, 앨범 제작 |
해시태그 | #실내디자인 #공간디자인 #그래픽디자인 #TKID #김준희 |
공간에 감성을 입히는 실내디자이너 김준희
청주에서 태어난 실내디자이너 김준희는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과 새로 만들어지는 경험에 열린 가치를 만들어가는 문화디자인을 표방한다. 그의 손에 들어오게 되면 공간은 그냥 머물러 있는 곳이 아니라 삶의 의미로 확장되며, 닫힌 공간은 열리게 되어 거기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되고 자꾸 오거나 머물고 싶은 장소로 바뀌게 된다.
인생의 전환계기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대학을 갔지만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건 캐나다에 가서 다니엘 형에게 들은 한마디 때문이다. 영어를 전혀 못해도 6년 동안 잘 살고 있는 다니엘에게 그가 궁금해서 물은 말에 대답하기를
“난 영어를 잘 못해도 돈을 잘 버는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쓰면 되지 내가 굳이 영어까지 할 필요가 있겠니”
그 말에 그는 충격을 받았다. 어떤 일을 할 때 모든 것을 다 알지 않아도 그에 맞는 사람을 쓰는 법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는 랍슨이라는 형을 통해서였다. 외국인에게 스노보드교육을 하면서 A4 4장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외우기만 해서는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을 랍슨에 의해 깨닫게 된다.
“준희야 영어로 이야기하지 말고 한글로 먼저 나에게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어.”
머리에서 정리가 안 되면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없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어떤 개념이 머리에서 책을 보는 것과 같다면 아직 이해가 안 된 것이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2주 계획으로 떠난 캐나다에서 그는 2년 동안 머물며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도 했고 하우스키퍼도 해보았으며, 스노보드 강사까지 하면서 삶의 지혜를 몸소 터득했다.
업체가 아닌 감성 디자이너
그의 전공은 가구디자인이다. 대학 졸업 전 아트퍼니처라는 회사에 입사했는데, 가구디자인을 하며 그가 느낀 것은 주방가구나 맞춤가구가 인체공학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불필요한 좋은 공간, 불필요한 공간, 필요한 공간들을 만들고 수납공간을 제 때 제 때 만들어줘야 하는데 모든 게 획일화된 상태에서 가구들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공략하는 차원에서 그는 디자인다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다른 회사 좋은 일만 해주고 말았다. 예전에 실내디자인은 업자라 불려,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롱런하는 업체들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실내디자인은 감성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는데, 인테리어는 디자인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업하는 분들의 스토리텔링을 정리해서 그 분이 이 사업을 해야 되는 이유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사업은 대부분 돈을 벌려고 시작하지만,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내가 이 사업을 하는 게 정말 이 일이 좋아서, 이 일을 하면 행복해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저희와 상담하고 미팅하면서 깨닫게 되죠. 그러면 그 공간에 있는 자체만으로도 사업이 되든 안 되든 너무 행복한 거지요. 자동적으로 그 가게 안에 있으면 내가 즐거워지고 즐거워지다 보면 손님들에게 서비스가 좋아지고, 서비스가 좋아지다 보면 당연히 사업이 잘 되는 그런 부분들”
그는 공간이 갖고 있는 가치를 찾아주고 문화를 디자인 하는 것을 넘어 공간사용자와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스토리텔링을 재구성하는 프로세스를 제공하여 디자인이라는 옷에 감성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
대표작 파티가든 이안
“2017년 올해의 청주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을 받았어요.”
외관부터 내부까지 모두 디자인을 했단다. 그는 돌잔치 전문점에서는 회사 내부의 행사들을 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한 주안점이라고 했다. 그는 파티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그런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은 그겁니다. 다 만들어주고서 ‘너희 이렇게 놀아!’ 라고 해야 놀아요. 반면 ‘우리 이런 공간이 있으니 알아서 놀아’ 하면 못 놀아요. 그런 점을 고려해 파티에 적합한 프로세스를 구상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와인파티면 와인에 대한 교육을 해주고, 그 교육자를 미리 섭외해서 세팅을 해놓고, 사람들에게 ”당신은 어떤 파티를 하고 싶습니까?“ 라고 물었을 때 ”와인파티 어떻습니까?“ 라고 제안을 해서 와인 잔을 세팅하고, 와인 마개 따는 법부터 와인 마시는 법까지 다 강의할 수 있는, 그리고 식사 전에 진행할 짧은 강의와 프로세스들을 짜서 프로세스들이 거기에 맞게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것”
그는 굳이 잘 꾸며진 공간이 아니더라도 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문화가 형성되게끔 해주는 공간 스토리텔러일지도 모른다.
디자이너 준희의 꿈
그에게는 두 가지의 꿈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TKID의 토탈솔루션을 가진 전문 디자이너들이 다른 디자인회사에 가서도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한다. 그만큼 분야별 디자이너들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 직원들이 디자이너로서의 감수성을 잃지 않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해외출장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기존에 TKID에서 해왔던 현장에 작업을 이론화시킨 것을 사진과 글로 정리하여 누구나 이 책을 보면 셀프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자 한다.
“커피숍을 창업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커피숍을 창업하기 위해서 공부할 수 있는 책자가 없거든요. 다 허무맹랑한 옛이야기가 담긴 책자만 있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처음에 계약, 디자인 미팅, 디자인 수정보완, 디자인 마친 뒤 시공사 설계와 거기에 들어가는 주방기구, 커피를 얼마만큼 사야 하는가, 또한 커피숍, 호프집, 학원, 사무실 같은 경우는 몇 년 주기로 구성인원에 따라 어떻게 공간을 배치해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들이요.”
단순히 실내디자인 개론서를 넘어 실내디자인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그가 작업하며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고자 한다. 누구나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는 청주가 디자이너의 랜드마크가 되길 원한다면서 또한 모든 디자인의 천국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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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 염종현 | 2019.03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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