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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서예, 글씨쓰기

김성장

"시인들을 공부하고 나서 시를 쓰면 어떨까요?"

소        개 시인, 서예가, 행동하는 예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활동분야 문학, 서예, 글씨쓰기
활동지역 충북, 세종, 서울
주요활동 시, 손글씨, 서예, 강의
해시태그 #세종손글씨연구소 #충북작가회의 #옥천작가회의 #시인 #서예가 #행동하는예술인 #김성장
인물소개

시인, 서예가, 행동하는 예술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작가 김성장

시인들을 공부하고 나서 시를 쓰면 어떨까요?

 

어찌 보면 문화관광해설사로 오해할 만큼 문화예술과 문학관에 관심이 많은 김성장 시인은 옥천에서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했다. 학교에서 근무하며 옥천을 찾아오는 지인들에게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안내하던 김성장 시인이 최근 그토록 하고 싶던 뜻깊은 일을 해냈다. 바로 그가 좋아하는 정지용 시인을 금관문화훈장 후보자로 추천한 것이다.

 

학창시절부터 글과 글씨 쓰는 것을 좋아했던 김성장 시인은 대학교 재학 시절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며 1988년에 분단시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인은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천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왔다. 충북작가회의, 옥천작가회의에서 활동하는 시인의 작품집으로는 서로 다른 자리』 『정지용해설서』 『모둠토의 수업방법 10가지와 서예로 쓴 시집인 내 밥그릇과 문학관을 기행하며 펴낸 시로 만든 집 14가 있다.

 

교사라는 직업이 있으면서 창작 활동을 했던 시인이 펴낸 책은 실제로 거의 학교 수업에 필요한 실용서들이었다. 시인이 펴낸 정지용 해설서인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책과 <모둠토의 수업방법 10가지>는 서점가에서 아직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시인이 최근 펴낸 시로 만든 집 14는 판매 부수가 많아 네이버에 베스트셀러 리본이 붙기도 했다.


 

먼저 시인들을 공부하고 나서 시를 쓰면 어떨까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장래희망에 화가라고 썼어요. 그때는 화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등학교 때 선배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시를 쓰게 되었어요. 저는 무엇이든 쓰는 것이 좋았어요. 시도 쓰고 평론도 쓰고 글씨도 썼어요. 그런데 퇴직하고 나서는 시보다 글씨 쓰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지금은 어쩔 수없이 시보다 글씨 쓰기에 더 주력하고 있지만, 시에 대한 공부는 계속해야지요. 문학관 이야기를 쓰면서 시인이 되기 전에 문학관을 돌며 시인들을 공부하고 나서 시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요즘은 서울과 세종을 오가면서 손 글씨 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시를 써야 한다고 늘 숙제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시로 만든 집 14는 옥천신문을 통해 연재되었던 기행에세이를 엮은 책이다. 어쩌면 그의 문학관 기행은 정지용 시인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책에는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울던 정지용 문학관과 서울 종로의 윤동주 문학관, 통영의 청마 유치환 문학관, 신동엽 문학관, 해바라기가 가득한 보은 오장환 문학관 등 2년 동안 시인 열네 명의 발자취를 따라간 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인은 문학기행을 하듯이 단순히 문학관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고인이 된 시인의 삶을 사유하고 시인들의 작품과 시인들이 살아간 시대정신을 고찰했다고 한다.

 

시인은 국어교사를 하면서 30여 년간 글씨를 써온 서예가이기도 하다. 어쩌면 시인이라는 수식어보다 서예가라는 타이틀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만큼 시인은 글씨로도 유명하다. 충북민예총의 행사나 예술제 깃발에도 시인의 글씨가 많다. 시인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비롯해 숱한 거리에서 천으로 된 현수막에 글씨를 썼다. 그래서 행동하는 예술가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따라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신영복 체로 글씨 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시인은 글씨로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해왔던 시인이 평생 신영복 선생을 존경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어록을 쓰게 된 것이다. 시인이 신영복 체로 쓴 문재인 대통령의 어록은 최근 건립된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 걸리는 영광을 안았다.



신영복 선생의 글씨는 어떤 체보다도 쓰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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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영복 선생의 글씨는 어떤 체보다도 따라 쓰기 어려워요. 선생의 글씨에 담겨있는 시대정신과 민중적 요구, 철학적인 사고 등을 알게 되면 선생님이 왜 수평과 수직을 피해 글씨를 썼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전국에 글씨 쓰는 사람이 많지만, 대중에게 크게 사랑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수강생들도 신영복 체를 좋아하고 신영복 체를 따라 쓰려고 해요.”

 

교직을 그만둔 지 4년째인 시인은 호수공원이 있는 세종시의 손 글씨 연구소에서 글 쓰고 글씨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시인은 요즘 글씨로 만나는 신영복문학관 기행 2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글씨로 만나는 신영복은 글이 아닌 글씨를 가지고 책을 출간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재능이 많아 시와 서예, 손 글씨까지 쓰고 있는 시인은 그 두 가지의 작업이 끝나고 나면 정말 제대로 시를 쓰겠다고 했다.

사진 발행일 제작/출처
박종희 염종현 2019.0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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