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버려지는 것은 없다
#입체미술 #설치미술 #자립 #위안 #뜨개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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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생각의 소리가 펼쳐지는 공간과 풍경
소 개 | 설치미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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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문화기획 |
활동지역 | 청주, 전국 |
주요활동 | 문화기획, 설치미술 |
해시태그 | #생각의 소리 #문화기획자 #예술가 #청년작가 # |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따뜻한 차를 내오는 정한솔 작가다.
작업실은 목공소 같았다. 나무를 자를 때 쓰는 큰 톱이 설치되어 있고 나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체구가 작고 여려 보이는 작가와 다소 황량 해 보이는 작업실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20대 초반 일반적인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저는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사회적 위치에 있었습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의 소개로 여러 가지 대외활동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2017년 충북문화재단의 지역 문화예술기획자 양성사업 틔움 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지역에서 문화기획 활동을 꾸준히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상에서는 대개 부정적인 감정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편이고 삶은 모순에 차 있다는 결론을 즐겨 내린다. 그러다 보니 어떠한 창작물도 100% 만족할 수는 없다. 그 사실 하나만 인정해도 작업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것 같다. 자신이 기획한 상상에 대해 언제든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상상했으면 될 수 있게끔 움직이면 된다. 물론 상상을 실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현실과 부딪히겠지만, 그럴 때는 미련을 잠시 접어두는 것뿐이다. 또 다른 상상에 도전해보고 계속해서 실험한다면 그 과정을 거치는 고민과 경험들이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일이 주는 가치, 배움과 성장
“이 일을 통해 얻는 가치가 배움과 성장이라고 답할 수 있다면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주 지역이 좁기도 하고 문화예술계가 좁기도 하다 보니 많은 분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생의 교훈을 말씀으로만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시는 좋은 분을 알게 되면 그 주변에 좋은 분을 또 함께 알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삶의 자세를 본받을만한 분들을 통해 덩달아 겸손해지고 그로 인해 한걸음 성장하는 것이 저에게 큰 가치입니다.”
그의 가치는 겸손하지만, 단단하다. 늘 이쪽 일만 보다 보니 문화 콘텐츠 제공을 위해 이미 많은 연구와 노력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드는 아쉬움은 특정 기관이나 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도 조금만 더 더해지면 어떨까 하는 부분이었다.
“아직은 문화도시 청주가, 또 저 자신부터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다 보니 제가 기획하고 연출한 행사나 작업을 통해 시민들이 즐거워하실 때만큼은 정말 보람되고 감사한 순간이 됩니다. 그러한 순간들 덕분에 다음 작업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미래를 준비하자면 현재 작업실로만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더 정리하고 꾸며서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은 꿈을 꾼다. 외곽에 있는 작업공간은 그가 운영하는 팀 <생각의 소리>의 특색을 마음껏 보여드릴 수 있는 곳이다.
“인생을 워낙 자유롭게 살고 있어서 앞으로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기획들, 그렇지만 우리 지역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고 여린 체구 어디에서 힘이 나오는지, 그녀는 망치를 들고 못을 박고 끌로 파고 사포질을 한다. 설치미술은 힘으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작업이다. 일에 대한 그녀의 열정도 난로의 불꽃처럼 활활 타고 있다.
그녀의 망치 소리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느껴진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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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례 | 구연길 | 2021.01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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