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버려지는 것은 없다
#입체미술 #설치미술 #자립 #위안 #뜨개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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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창작, 전시, 강의, 후배양성
미술을 한다는 건 몽중몽(夢中夢)
소 개 | 시각예술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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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분야 | 작품창작, 전시, 강의, 후배양성 |
활동지역 | 청주, 전국 |
주요활동 | 작품전시, 창작 |
해시태그 | #이경화미술 #이경화 몽중몽 # |
개인전을 준비할 때마다 항상 테마를 생각했다.
“시절인심時節人心, 몽유청산夢遊靑山, 몽중몽夢中夢, 그리고, 몽외몽夢外夢 등…. 모든 것을 함축해 놓은 속리법주俗離法住의 의미인 진리는 오는 게 아니고 찾아가는 것이라고....”
그간 전시회 테마들을 소환해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는 것만 그렸다. 바닥부터 탄탄히 실력을 다져가야 하는데...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계단을 한 칸씩 쌓듯 수행하듯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그림을 그린 지 20년 넘어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미술을 한다는 건 몽중몽(夢中夢)
작품 속에 한 아이가 서 있다. 뒷모습 이어서 표정은 알 수 없다. 아이 시선이 어디를 향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묻는다. 왜 아이가 이렇게 서 있는지, 왜 화폭에 온통 선만 그었는지. 작가는 꿈속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꿈 밖에서 대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은가. 저 아이를 만났을 때 꿈이었을 수도 있다. 설명을 듣고자 하는 지금이 꿈일 수 있다. 꿈이 깼을 때 우리는 다시 꿈속을 헤매 일 수도 있다. 깼다고 생각할 때 두려움도 같이 올 수 있다. 하여 깨지 않고 꿈속에서 세상이 돌아갈 수도 있다. 아이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풍경을 오브제 했다. 아이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무한한 상상력을 준다.
시각예술이란, 물감으로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에폭시, 실, 등, 다양한 재료로 접근하여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이경화 작가는 청주대학 예술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리고 재료에 관해 연구하는 과정을 거쳐서 매체 미술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아이가 서 있는 그림의 경우 다양한 재료로 아이 주변을 표현하면서 아이 마음을 풀어낸다. 최근에는 사진을 촬영하여 그것을 변형한다.
내가 있는 곳이 중심이다
최근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초대작가가 되었다. 작품을 눈여겨 보아오던 부산아트페어 학예실장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 뉴욕에 가서도 좋은 평을 받았다. 뉴욕 작가들이 청주로 초대되어 교류전을 하였으며, 이경화 작가 작품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갔다. 그림의 중심 뉴욕이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있는 곳이 중심이다.”라며, 외국 작가들이 관심을 보이며 모여들었을 때 큰 자부심을 느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의 혼이 들어 있다. 이경화 작가는 고민하는 작가다. 작업하는 내내 고민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고민하면 하는 대로 화폭에 표현하여 작품을 완성했다. 전시장에서 어떤 분이 그 작품을 유심히 보더니 그림을 보면서 쉬고 싶다고 하면서 소장하기도 했다. 작가는 고민하며 그렸는데 누구는 작품을 보고 쉼을 얻었노라 말할 때 기쁨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것이 예술이다.
너무 작품이 안될 때 타인 작품을 차용해 보라는 의견을 들었다. 오래전에 살다간 중국 작가 그림을 차용하여 그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때 그 시절 그 사람 그림을 현대에 사는 사람이 보면서 슬프다니. 그런데 그림 설명 배경을 읽어보니 너무 슬픈 시대요 슬픈 이야기가 있었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술이 주는 감동에 소름이 돋았다.
이경화 작가의 생각은 깊고 크다. 그만큼 작품도 함께 갈 것이다. 작품을 하면서 진정 이 길을 가야 하나 내가 소질이 있나, 고민은 했으나 안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믿음이 중요하다. 20대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자신감과 작품을 이쁘게 포장하기에만 급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부족하여 소외된 장애아들을 지도한다. 자신의 어릴 적 모습과 동일시되는 게 많아 관심 같게 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작가가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천직이 되어버렸다. 느리지만 조금 아픈 아이들은 창의력이 좋은 아이들이 많다. 그걸 끄집어내어 희망을 준다. 그들의 특기를 찾는 일에 도움을 주고싶다.
조금씩 이동 중인 어떤 존재로서의 시간을 인지해
이경화 작가는 늘 조금씩 움직여왔다. 2004년 from Fractal을 시작으로 2010년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속의 산수화가 작품 대상이었다. 2015년에는 사물을 대상으로 나무, 꽃, 병, 새를 그렸다. 최근에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보여주며 디지털 프린트해서 연필로 드로잉 한다. 이경화 작가는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씩 이동 중인 어떤 존재로서의 시간을 인지한다. 느리지만 천천히 ‘다른 나’의 시간을 여행하듯 기록해 나간다.
2020년도에는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 전시회를 했다. 제목은 ‘몽외몽夢外夢’으로 개인전 14번째다. 이번 전시회는 기록에 대한 주제다. 세상 역사 기록이 아닌, 나에 대한 기록이다. 내 안에 다른 자아에 대한 시간의 기록이다. 처음에는 공기 흐름 등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했다면, 최근 작품들은 나에 대한 기록을 중시하며 질문을 하는 편이다. 자신의 것을 고집하지 않고 끝없이 질문하면서 간다. 그의 세계는 독특하다. 어른이라 할 나이나 아이고, 아이처럼 순수하나 어른처럼 의젓하다.
2001년부터 수도 없이 많은 그룹전과 기획전을 했다. 개인전 15회, ‘새로운 미래를 위한 하나의 플랫폼 전시회’라는 주제로 충북-뉴욕 국제미술교류전과 2020년도에 Art highway에서 추진하는 국제프로젝트 “생(生)+業-생:ZONE展을 했으며, 쉐마미술관에서 “국제미술의 경계의 혼돈” 전시를 했다. 충청북도청, 청주시립미술관, KBS방송총국, 쉐마미술관, 아트블루, 삼탄아트하우스, Simyo Gallery, Gallery MC,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글 | 사진 | 발행일 | 제작/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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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 유현덕 | 2021.02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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