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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몽

주        소 충청북도 청원군 남일면 고은길 8
운영시간 10:30 ~ 20:00
연  락  처 043-284-0686
해시태그 #갤러리카페 #꿈꾸는옹기 #꾸몽
공간소개

전통 문화의 도약을 위한 꿈

 

 

+ ‘온고지신(溫故知新)’

 

온고지신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남일면의 꿈꾸는 옹기 갤러리 카페. 줄이면 꾸몽이 되는데 그 이름이 머릿속에서 귀엽게 떠오른다. 카페의 입구는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꾸며졌다. 사장님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마침 가드닝 책이 도착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꾸미신 거예요?” 쑥스러운 웃음이 대답으로 돌아왔다.

옹기에 대한 이미지는 막연했다. 단순히 고추장 혹은 된장을 담는 큰 항아리. 내게는 도자기와 항아리, 옹기의 이미지는 하나였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옹기가 정확히 뭔가요?”


흙과 유약, 잿물, 불 등 몇 가지 기준이 있어요. 그 기준에 따라서 도자기냐, 옹기냐하는 게 나뉘어요. 저도 원래는 도자기로 시작을 했어요. 원래는 학원을 운영했었는데 주말에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예술 활동을 경험해봤거든요. 그런데 옹기를 본 순간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게 운명인가?’ (웃음) 그렇게 취미로 한 지는 18년 정도가 지났고, 6년 전부터 전통옹기에 대한 매력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옹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취미가 직업이 된 셈이죠.”

 

+ 옹기에 담긴 커피

 

사장님께서 커피 한 잔을 내주셨다. 커피가 담겨있는 컵도 특이하게 생겼다. “사장님, 혹시 이것도 옹기인가요?”

, 옹기에 담기 힘든 걸 제외하고는 대부분 옹기로 만든 컵에 나가요. 제가 만드는 작품들이 그런 식이에요. 가볍고 실용적인 걸 만들어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여기 꾸몽에 오시면 옹기에 담긴 차를 마시고, 직접 사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더 옹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옹기라는 문화에 관심이 없잖아요. 카페라는 공간을 통해 옹기를 접할 기회를 만드는 거죠.”

 

이름이 꿈꾸는 옹기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옛날의 우리는 장독대 문화였어요. 지금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모든 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통적인 큰 독도 물론 좋지만 너무 무겁고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대중들에게 잊힐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식탁 위에도 올릴 수 있는 작은 항아리나 집 안에서 인테리어 소품 역할을 해내는 실용적인 항아리들을 만들어내면 대중들이 좋아해주고, 그렇게 일상생활에 옹기문화가 녹아든다면 젊은 친구들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옹기문화가 한 번 더 도약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여기 꿈꾸는 옹기. 이 정도면 이름에 대한 설명이 되었을까요? (웃음)”

 

실제로 꾸몽안에는 사장님께서 만드신 옹기들이 벽면 한 가득 전시되어 있었다.

사장님, 혹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을 하시나요?”

 

이전에는 학교나 주부들 대상으로 체험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카페를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겨를도 없고, 날씨가 추워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페 운영이 조금 안정되고 날이 풀리면 다시 운영할 계획이에요. 체험 역시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맞아 떨어져요.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만들어보면 더 관심이 생기니까요.”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시작한 카페는 어느덧 오픈 1년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카페 운영을 배우기 위해 카페 투어를 다니기도 했다. 일반 머그컵이 아닌 옹기에 담아주기 위해 차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여유롭게, 더 맛있게 옹기에 담긴 차를 즐길 수 있을지. 따뜻한 차는 어떻게 하면 온도를 더 지킬 수 있을지. 그렇게 밀폐되어 있지만 숨을 쉬는 옹기의 과학을 카페에 접목시켜보았다. 카페를 둘러보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셨다.

 

+여유의 공간

 

저희 뒷마당도 있는데 한번 보실래요?”

 

카페 공간에 딸린 문을 열어보니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올듯한 작은 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작은 건물 두 채가 나란히 서있고, 닭들이 무리지어 울고 있었다. 귀여운 사과와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은 손님들이 따먹을 수도 있다. “이 곳을 대관할 수도 있나요?”

 

아직 개인적인 대관 계획은 없지만 어렴풋이 생각은 하고 있어요. 대관 외에 이 공간을 통해서 진행하고 싶은 행사들이 있기는 해요. 옹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나 서각과의 전시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자그마한 플리마켓을 열고 싶기도 해요.”

 

공간이 너무 좋아서 다른 프로그램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장님의 큰 그림이 있을 것 같은데요?”

 

공간이 골목이고 주차공간이 여의치 않아서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아요. 다만,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나 외국인이 청주라는 도시에 오면 전통 옹기 전문 매장을 볼 수 있고, 전시를 감상할 수 있고, 체험까지 가능한 곳으로 인식이 되면 좋겠어요. 문의를 가면서 한 번 쯤은 들러볼 수 있는 공간이요.(웃음)”

 

+ 전통과 장인정신

 

옹기가 청주의 대표 문화로 발전하길 바라는 그녀는 실제로 지금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인 직지와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옹기 제작부터 카페 운영까지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그녀지만 옹기 제작에 관해서 절대 기계는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연말이라 주문제작도 조금 들어오는 편이에요. 많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니까 당연히 몸은 힘들어요. 그런데 마음은 너무 밝아요. 저 혼자 하느라 대량으로 제작의뢰를 받을 수는 없지만 소량을 최선을 다해 만들고 싶어요. 조금 쑥스럽지만 장인 정신을 지키고 싶어요.”

 

전통과 장인정신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꾸몽에 한번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별 볼 일 없이 흩날리던 흙이 뜨거운 불을 견디며 단단하고 아름다운 옹기가 되듯이 취미로 시작했던 옹기는 그녀의 작품처럼 단단한 의지를 만들어냈다. 전통 옹기라는 문화가 청주에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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