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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홀(Y-HALL)

주        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상당로59번길 51
운영시간
연  락  처 010-7571-0770
해시태그 #공연장 #어글리밤 #서브컬처 #와이홀
공간소개

청주힙합의 중심에서, 청주문화의 중심으로

 

청주시 상당구에는 청주힙합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활동하는 어글리밤이 운영하는 와이홀(Y-HALL)’이 있다. 본인들을 서브컬처(Subculture)크루라고 칭하는 어글리밤의 구성원은 모두 율량동에서 자라난 동네친구들이다. 와이홀의 와이(Y)도 율량동(Yullyang-dong)의 앞 글자를 그대로 따온 것이라 밝히면서 청주에 율량동 말고도 용암동, 영운동, 용담동 등 와이타운(Y-town)이 많은데 죄송합니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첫 번째 와이홀은 20166, 청원구 율량동에 지하실 한 칸을 얻어 아지트를 만든 게 시작이었다. 단순히 술값을 아끼고자 시작했던 이 사업(?)은 서로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점점 전문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직접 페인트를 바르고, 소파 등 가구들을 이 동네 저 동네에서 주워오기 시작했다. 화룡점정으로 음향장비가 들어오자 와이홀은 나름 공연장의 형태를 갖췄다. 이때부터 공간에는 힙합 팬들이 방문하기 시작했고, 작은 공연과 음감회 등의 콘텐츠가 이루어졌다.

 

저희가 20166월부터 2년 계약을 했는데, 인테리어를 마치고 나니까 201711월이더라고요.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오래 걸리기도 했고,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운영을 반년밖에 못했어요.”

 

그래도 그 반년동안 크루 어글리밤과 공간 와이홀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201771회 청주시 사회경제적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어글리밤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청주문화계의 관심을 받았고, 그 인연이 이어져 20183월 충북지역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진입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어글리밤은 힙합뿐 아니라 모든 서브컬처(Subculture)’와 관련한 콘텐츠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201712월에는 지역의 문화기획팀 노펜스(NOFFENS)’와 함께 아티스트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20183월에는 신진 작가 발굴이라는 목적으로 대학생 작가 4명과 함께 전시 관람과 체험을 할 수 있는 ‘UGLY ARTFAIR(어글리 아트페어)’, 두 달 뒤인 5월에는 상명대학교와 함께 ‘UGLY FILMS(어글리밤 독립영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트페어의 경우에는 전략을 좀 짰어요. 우리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우리를 아무도 모르니까 좀 묻어가자. 덕분에 동부창고에 다른 행사를 구경하러 오신 김에 저희 페어를 보러 오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원래 행사보다 저희 행사가 더 좋았다는 글도 몇 개 보여서 너무 뿌듯했어요. 저희가 관심이 없어서 모르는 걸 수도 있는데 신진 작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해봤는데 나름 재미있었어요. 전시 진행에 필요한 돈도 다 저희가 마련했고요. 영화제의 경우는 나름 구성도 갖췄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주변에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단순히 좋아하는 걸 넘어서 깊게 감상하는 취미를 가진. 그리고 영화제에서 스태프로 활동한 친구도 있고요. 그래서 그 친구들과 감독님과 함께 지브이(GV)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나름 공부도 하고 구색도 갖춘 셈이죠. 저희가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예술가가 나 지금 존중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점이에요. 돈을 떠나서.”

 

그리고 20186, 와이홀은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성안길로 장소를 옮겼다. 율량동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반년동안 위치에 대한 피드백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율량동에 위치했던 와이홀은 유동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은 골목이었다.

 

저희가 또 의미부여하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함께 누볐던 골목에 지금 우리의 아지트가 있으면 되게 멋있을 것 같아서 계약을 한 거죠. 실제로 멋있었고. 그런데 멋만 있었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사실 초기에는 저희가 많이 사용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점점 궁금해 하시는 분, 방문하시는 분이 늘고 프로그램도 진행해야 해서 위치를 옮겼던 건 불가항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사를 하면서 자꾸 이름은 안 바꾸냐는 질문을 받는데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이름은 유지하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율량동에 있던 와이홀의 사진을 살펴보았다. 빨간 조명과 파란 조명 외에 어떠한 빛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는 검은 페인트가 발려져 있었고, 군데군데 쌓여있던 벽돌들이 눈에 띄었다. 마치 누아르(Noir) 영화에서나 볼 법한 창고 같은 이미지였다. 지금의 와이홀은 페인트 색깔부터 다르다. 나름 트렌드 컬러도 분석하며 고른 색이라고 했다. 그리고 바닥에는 잔디를 깔고 조명 또한 어우러져 한층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어글리밤의 목적은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 해소’, 그리고 청주시의 문화접근성 향상’. 이렇게 크게 2가지예요. 그러다보니 엄청 힙하거나 불친절한 분위기면 다른 장르의 예술가 혹은 관객분들이 불편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 더 친절하게 꾸며봤어요. 지금도 이 공간을 보면 예전보다 더 많은 그림들이 떠올라서 좋아요

 

실제로 와이홀을 방문한 관객들의 반응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방문하는 사람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명으로 시작했던 랩 피드백 커뮤니티 어글리 라이브(UGLY LIVE)’의 고정 참여인원은 이제 막 두 자리를 달성했고, 관객 없이 공연진끼리만 진행하던 공연 어글리 스테이지(UGLY STAGE)는 이제 100여 명의 관객이 찾는 명실상부한 청주 힙합 공연 브랜드가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 밥이나 안 굶으면 다행이라고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스스로를 믿는 그들은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라고 본인들을 소개한다.

 

제가 항상 하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이 짓을 하다하다 안 된다고 포기할 때가 되면, 그 때가 되면 빛 보지 않겠냐고 하거든요.”

 

지금 와이홀은 청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외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 중에는 수원에서 활동하는 미술 선생님도,

부산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래퍼도 있다.

힙합은 기본적으로 지역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다. 본토에서는 이걸 게토(Ghetto)’라고 부른다. 항상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며 성공을 위해 탈출하고 싶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는 애증의 공간이다. 지역에 대한 사랑은 한국의 청주라는 도시로 전해져 어글리밤이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청주라는 도시에서 소외받은 문화들이 활짝 꽃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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