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공간마다 다른 테마로 꾸민 공간

“카페를 계획한 후 소문난 카페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았어요. 저는 빈티지한 엔틱스타일과 동남아 스타일, 라틴 스타일 세 가지 테마를 가지고 카페를 꾸미려고 애썼어요. 횟집이었던 건물의 골격과 시멘트벽은 그대로 살리면서 원목 탁자와 의자로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었어요. 중간 통로에 나무를 덧대 카페 안에 복도를 만들었는데 그곳을 통과해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자리마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인테리어를 달리 해서 코너의 느낌도 변화를 주었어요. 레이스 식탁보와 커튼을 장식으로 사용하고 코코넛 같은 열매와 식물로 동남아 느낌도 나게 했어요. 손님들이 소품과 인테리어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어디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죠.”

슬로울리는 오픈하고 한동안은 젊은 연인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연령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예쁜 카페로 자리 잡았다. 밖에서 보면 주택 같은 느낌도 들지만 들어가면 빈티지한 감성과 엔틱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슬로울리는 카페 입구 오른쪽에 작은 별채를 세워 2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본채와 다르게 별채는 아늑한 공간으로 만들어 동아리 모임이나 단체 손님들 수다방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주차장 정면에는 송어를 판매하던 수족관을 칸막이로 만들어 야외에서도 티타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놓았고, 별채 쪽 야외 테라스에서는 동남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8, 90년대를 풍미하는 영화 포스터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느리게 가는 오후, 슬로울리

카페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시간이 좀 더디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느리게 가는 오후를 만끽하고 싶다면 슬로울리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