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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목간

주        소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 상당로115번길 46
운영시간 오전 11시~ 22시
연  락  처 043-255-3111
해시태그 #학천탕 #목욕탕 #이색카페 #목간
공간소개

목욕합니다, 커피 합니다

 

목욕합니다, 커피 합니다라고 적힌 세움 간판이 이색적이다. 간판을 봐서는 목욕탕인 것 같은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카페다. 이른 시간인데 카페 사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카페 목간은 청주에서 오래된 학천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다. 학천탕은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가로 알려진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라고 한다. 한때 목욕 손님들이 많아 전성기를 누렸던 학천탕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멋진 카페로 재탄생했다.

 

사장님이 맛있는 커피를 주셨는데 삶은 달걀이 따라 나왔다. 달걀을 담는 나무 접시도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카페를 둘러보니 신기한 액자가 눈에 들어온다. 때수건이 담긴 대형액자였다. 등을 밀던 분홍색 샤워타올을 걸어 인테리어로 꾸민 것도 인상적이었다. 구석구석 학천 목욕탕 운영 당시의 오래된 가구들과 면도기, 칫솔, 샴푸 등을 놓아두어 목욕탕 이미지를 한껏 살린 것이 재미있었다.

 

목욕탕이 카페로 재탄생하다

 

카페 목간은 201911일에 문을 열었어요. 시대가 변하면서 대형 사우나 장과 찜질방이 생기고 동네 목욕탕이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목욕탕을 문화공간으로 변경해보자는 생각으로 서울과 대도시를 다니면서 시장조사를 했어요. 김수근 건축가의 마지막 작품인 학천탕을 최대한 그대로 살리면서 목욕탕 컨셉으로 리모델링했어요. 돈을 적게 들이려고 인테리어도 직접 했죠.”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1층에서 커피를 마시고 사장님이 2층을 구경 시켜 주셨다. 20여 년 전 딸애를 데리고 자주 오던 목욕탕이라 그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옛 모습 그대로인 계단을 오르며 색색의 이태리타월로 만든 모빌과 때밀이 타월의 화려한 변신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2층 입구에 옛날 체중계와 세신 가격표도 그대로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샤워부스가 있던 공간은 차를 마시며 책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냉탕과 온탕이 있던 공간에는 큰 탁자를 들여놓아 룸처럼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사우나가 있던 자리도 아늑한 룸으로 만들어 놓아 목욕탕처럼 여자들의 수다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수도꼭지를 틀면 금방 물이 나올 것 같고 목욕 수건과 용품이 그대로 놓여있어 마치 목욕탕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난 카페에서 밥 먹어

 

카페 목간은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 추억을 소환해 줄 수 있는 곳이라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독특하고 이색적인 카페 목간은 또 다른 변신을 계획하고 있다. 라면과 볶음밥, 빵을 준비해서 자리를 옮기지 않고 목간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브런치 카페로 만들겠다고 한다. 식당 갔다 카페 갔다 하는 번거로움 없이 카페 목간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그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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