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청주시 봉명동에 색다른 공간이 있다.

바로 민화를 전시한 아정 갤러리다. 이곳은 한국전통민화협회 충청지부 신영숙 이사장이 운영하는 갤러리다. 2018년 9월에 오픈한 이곳은 아름다운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민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1층은 민화를 전시하는 갤러리로 사용하고 2층은 신영숙 이사장이 직접 민화를 작업하는 공간과 민화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1층에는 신영숙 이사장이 직접 작업한 작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다. 평소 주민센터나 복지관에서만 보던 민화작품과는 달리 이곳에는 생활 민화가 많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민화의 매력에 빠지는 공간

민화를 한 지 20년쯤 되었다는 신영숙 이사장은 본래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 민화 수업을 수강한 것을 계기로 민화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신영숙 이사장은 주로 생활 민화를 많이 그리는데 생활소품에 민화를 아름답게 입혀낸다. 갤러리를 둘러보면 각종 소품과 민화 그림이 아름답게 꽃을 피운 것을 볼 수 있는데 신영숙 이사장의 손길이 닿는 곳이면 장롱, 병풍, 신발, 양산 등, 그 무엇이든 민화작품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갤러리 안에 전시된 많은 작품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책가도와 양산이었다. 한쪽 벽을 채운 10폭짜리 책가도에는 각종 서책이 은은한 색상으로 빼곡히 그려져 주변 분위기를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 든다. 묵색 바탕의 양산에는 각양각색의 꽃과 나비가 마치 실물인 듯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화사하면서도 기품 있어 보인다.

수강안내

민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신영숙 이사장은 제자 양성에도 큰 뜻이 있어 아정 갤러리를 제자 양성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아정 갤러리에서 운영 중인 민화 아카데미 과정은 전문가만을 양성하는 과정으로 향후 민화 작가가 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과정은 민화 지도자 과정으로 1년 코스(3급), 2년 코스(2급), 3년 코스(1급)의 세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이 과정을 모두 수강하게 되면 지도자 자격증을 수여받게 된다.

아정 갤러리 아카데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 코스별 강사가 다르게 배치되며 주말에는 직장인반을 별도로 운영한다. 이밖에도 아정 갤러리는 갤러리 대관도 운영한다. 충북에 있는 예술가들에게는 장르에 관계없이 무료로 대관을 하고 있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갤러리 단순 관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무일이니 방문 시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