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커피와 예술이 공존하는 휴식의 공간

청주 효촌리 마을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자리 잡았다.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에 직선과 사선, 곡선, 아치의 조화가 돋보이는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통유리창으로 둘러싸인 하층부와 사각의 흰 상층부로 구성된 건물은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이 아름다운 공간의 주인은 각각 인테리어와 목공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부부. 그래서인지 카페 건물의 설계부터 내부의 인테리어 하나까지도 예술적인 감각이 물씬 풍겨 난다. 

커피를 주문해 1층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넓은 잔디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거리두기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요즘, 멀리 나서지 않아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에 머물 수 있는 것에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넓은 정원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과 여러 사람들이 신을 벗고 올라가 앉을 수 있는 평상 자리가 마련된 1층을 둘러보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방문하여 가족모임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카페에서 가장 전망 좋은 자리인 테라스가 있는 2층은 노 키즈존으로 운영되고 있어 좀 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손님들을 위한 공간으로 적합할 것 같다.

+일상에서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카페 지하에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남편이 목공에 일가견이 있거든요. 저는 한 때 인테리어 사업을 했었고요. 우리 큰 딸은 바이올린을 하고, 작은 딸은 또 저처럼 인테리어를 하고 있어요. 가족 전체가 예술분야에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있죠.(웃음) 그래서 카페를 설계할 때 연주회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계획한 부분이 있어요. 1층에 평상 자리를 보시면 평소에는 손님들이 편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자리이지만 그 공간을 무대로 쓸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곳에서 연주회를 열기도 하고 2층 같은 경우는 전시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죠. 아 그리고 저기 평상 자리 벽에 그려진 벽화는 우리 작은 딸이 직접 그린 거예요. 멋있죠?(웃음)"

+도심을 벗어난 서정적인 공간

1층의 잔디 정원은 나름 운치가 있어 날이 좋은 날은 실내보다 야외 테이블이 더욱 붐빈다고 한다. 둘러보니 면적이 넓고 주변에 어우러지는 풍경도 좋아서 요즘 유행하는 작은 결혼식을 진행하기에 맞춤일 것 같다. 카페의 이름인 에클로그(ecologue)는 서정적인‘전원시(田園詩)’를 뜻한다. 

사람들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에클로그(ecologue)라는 단어 속에 담긴 나무(log)는 목공방을 품고 있는 카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서정적인 풍경에 몸을 담고 쉼표처럼 잠시 쉬어가면 좋은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