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청주

청주시 분평동 도로변에 꽃향기 속으로 빠지고 싶은 <인피오레> 플라워 카페가 화제다.

<인피오레>는 ‘꽃향기 속으로’라는 이탈리아어인데 카페 이름처럼 정말 이곳에 오면 꽃향기 속에 빠질 것만 같다. 2017년에 문을 열어 이미 4년이 지났지만, 이곳은 여전히 예쁘고 감성적인 곳이라 청주뿐 아니라 대전, 세종 등 근교에서도 예쁜 카페로 입소문이 나 있다.

생물인 꽃을 매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옆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화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카페도 같이 운영한다. 오랜 세월 화원을 운영하면서 전문가가 된 사장님 부부는 자칫 소홀하면 시들어 버리는 식물을 다른 사람들보다는 관리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식물원 같은 카페

사철 예쁜 꽃을 피우는 나무와 잔디를 깔아 자연을 옮겨놓은 듯한 카페 테라스도 예쁘지만,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꽃이 만발한 식물원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왠지 내가 대접받는 느낌마저 들어 설레는 곳이다. 언제 이렇게 꽃 속에 파묻혀 볼 수 있을까 싶어 카페를 둘러보는 것만도 힐링이 된다.

카페는 1층부터 2층으로 꾸며 놓았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도 꽃과 식물이 가득해 눈을 뗄 수 없다. 식물로 어떻게 이런 장식을 했을까 싶을 만큼 너무 예쁘고 감성적으로 꾸며 놓았다. 원목 테이블 안에도 꽃 장식을 해놓아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도 꽃 속에 싸인 듯 한 느낌이 든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든 대형 리스가 걸려있는 천장과 벽면 구석구석에 사장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 정말 차 한잔 마시고 나오기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꽃차가 맛있는 집

이곳에는 커피와 음료도 맛있지만, 플라워 카페인만큼 꽃차도 유명하다. 장소에 어울리는 금계국과 구절초, 목련 등 수제 꽃차와 허브차가 잘 나가는 효자 메뉴라고 한다. 또한, 수제 꽃차와 같이 먹을 수 있는 당근 케이크, 머핀 등 디저트도 달지 않고 고급스럽다. 

<인피오레>에서는 매주 이번 주의 꽃을 선정해 방문하는 손님들한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4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단골도 제법 생겼고 알음알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고마워서 사장님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다. 내가 방문하던 12월 첫 주에는 안개꽃이 이 주의 꽃이라 카페 테이블마다 안개꽃이 놓여 있어 인상적이었다. 

엔틱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유럽 도시의 카페처럼 이곳도 작지만 오래오래 기억하고 편안하게 찾아올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사장님의 바람이다. 요즘처럼 코로나에 지치고 일상이 힘들어질 때 내가 나를 대접해 줄 수 있는 <인피오레>에서 꽃 향기 속에 빠져 보면 어떨까. 고상하고 우아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플라워 카페라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