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문화재단지
1960년대 중반까지 청주 원도심은 충북선 기차가 관통하는 위치였다.
청주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47년 동안 청주의 중심 북문로에 자리 잡았던 청주역은 1968년 우암동(구 청주MBC 자리)에 새 건물을 짓고 이전하였다. 역의 이전으로 시내 중심지의 철로를 걷어내고 내덕동에서 석교동, 상당공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이 새로 조성되었다. 충북선은 1921년 일제가 우리 쌀의 수탈을 목적으로 조치원에서 청주 노선과 제천 봉양역을 연결한 철도 노선이다. 1923년 청주에서 증평, 1928년 증평에서 충주까지 연장 운영되었다. 현재 흥덕구 정봉동으로 옮긴 것은 1980년이다.
원도심을 달렸던 증기기관차
청주역사박물관에는 대합실, 관람실, 판매점, 디오라마, 옛 청주 모습, 과거 기차역 물품, 개찰구 등 과거로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조치원에서 제천으로 이어지는 충북선은 현재는 오근장역을 지나 조치원으로 연결되지만, 예전에는 청주 원도심을 지나갔다. 박물관이 생기기 전부터 박물관 옆 공원에는 증기기관차 모형이 설치되었다. 길이 끊어진 기찻길이 박물관 주변에 재현되어 있다. 2004년 충북선이 전기기관차 운행을 개시하면서 증기기관차 시대는 막을 내렸다.
삶의 기억을 품은 청주역
당시 청주역은 시민 만남의 장, 각종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면서 상권이 발달한 장소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상권이 발달하고 상권을 따라 먹고 살아가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예전 안덕벌에서는 콩나물을 키워 청주대 언덕을 넘어 청주역에 와서 팔았다고 한다. 터미널이 있는 곳에 숙박 시설이 많은 것처럼, 상당공원과 구 청주MBC가 있던 우암동에 숙박 시설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군가는 증평에서 기차를 타고 청주역으로 통학했던 추억도 있고 이별의 추억도 혈기왕성한 청춘의 추억도 있을 것이다. 청주역사박물관은 우리 부모의 청춘이, 녹녹잖았던 삶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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