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안내

문화현장기록

김수정

'팬데믹보다 미투 때가 더 힘들었다.'

  • 인터뷰이 김수정(극단 신세계 대표, 연극연출가)
  • 인터뷰어 김소연(연극평론가, [문화정책리뷰] 편집장)
  • 2020년 11월 11일
  • 극단 신세계 연습실

팬데믹보다 미투 때가 더 힘들었다

김수정은 연출가이자 극단 신세계 대표이다. 그의 작업의 거의 대부분은 극단 신세계에서 이루어진다. 올해 활동도 마찬가지다. 많은 공연들이 연기되고 취소되는 한 해였지만, 극단 신세계는 올해에만 1편의 재공연을 2번 공연하고 4편의 신작을 발표했다. <공주들> <망각댄스> <생활풍경> <나는 광인입니다> <사랑의 오로라>. 팬데믹이 아니었더라도 숨 가쁜 일정인데, 이 와중에 어떻게 이런 작업이 가능했을까. 바이러스가 극단 신세계는 피해간 것일까. 그렇지 않다.



<공주들>은 2018년 초연한 작품으로 2019년 서울연극제 참가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일본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일본공연은 계속 미뤄지고 일본공연 후에 예정되어 있던 6월 아르코예술극장 공연을 먼저 올리게 된다. 그런데 개막 직전 방역단계가 높아지면서 이미 전 회차 매진인 상황에서 일부 공연을 취소하게 된다. 취소된 회차를 예매한 관객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었다.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결정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관객들도 거세게 항의했을 것이다. 다행히 8월 다시 같은 극장에서 공연을 올리면서 취소 회차를 예매한 관객들에게 먼저 예약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고 한다. <나는 광인입니다>는 2018년 혜화동1번지 초청기획공연 ‘세월호’에서 초연하고 같은 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스파프)에서 공연되었던 <광인일기>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광인일기>는 뤼신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올해는 초연을 재구성해서 <나는 광인입니다>로 공연할 예정이었다. 처음 계획은 베세토연극제에 참여하는 것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축제 개최가 취소된다.



역시 팬데믹으로 스파프가 국내작으로만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참여작을 추가하면서 <나는 광인입니다>는 다시 공연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국내 전염병 상황이 심각과 완화를 오가며 불안정해지면서 스파프는 오프라인 공연을 취소하고 온라인 공연영상 송출로 전환한다. 온라인 영상 송출이 축제 개최 직전 결정되면서 참여팀들의 혼란과 반발이 적지 않았다. 극단 신세계는 무대 공연을 영상으로 찍어서 상영하는 것은 기록영상에 머물터이니 다른 접근을 시도한다. 공연을 완성된 영상물로 제작하겠다는 의미로 씨어터필름을 준비한다. 여러 시행착오도 있고 완성도에서는 흡족하지 않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공연과 영상의 접목에 대한 시도를 계속해 볼 생각이다.



공연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숨 가쁜 일정이지만, 팬데믹 상황은 매번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었다. 이 쉽지 않은 선택과 결정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공주들> 개막 직전 공연 회차를 일부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하기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극단의 협의, 극단 내부 협의가 계속되었다. 극장과의 협의라고 하지만, 극장도 회차 취소 외에 선택지를 내놓지 못했다. 취소 회차의 규모와 일정 협의였다. 공공문화예술시설이 폐쇄로 일관하는 방역 정책에서 그나마 공공극장이지만 대관극장이라는 점 때문에 아르코예술극장은 공연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전염병 상황에 따라 매우 협소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이미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에게 아무런 대안 없이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전염병의 위험에서 공연을 강행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을 극단이 온전히 다 할 수도 없었다. 극단에서도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공연 취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극단 신세계는 올해 공공극장, 민간극장에서 모두 공연을 올렸다. 공공극장은 방역에서는 안전하다. 극장 소독은 물론 관객들, 창작자들에 대해 엄격한 방역수칙을 만들고 시행한다. 반면 <공주들>의 과정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급작스럽게 공연 회차 축소가 결정되는 등 활동의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 김수정 연출은 비록 민간극장은 방역의 안전성이 취약하지만 활동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내년에는 민간극장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이라고 한다. 비록 안전은 취약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극단이 좀 더 철저히 관리하고 활동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방역이 관객들의 집단감염에만 관심을 두고 있지만, 리허설 과정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관객들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관람이 가능하지만 리허설은 방역수칙을 그대로 지키기 쉽지 않다. 이 많은 공연의 연습은 어떻게 했을까. 극단 신세계는 4월 <공주들> 일본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3월부터 리허설을 시작했다. 2월 대구에서의 확산 직후 모두들 코로나19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때였다. 우선 테이블에서 앉아서 하던 작업은 모두 줌으로 진행했다. 대본구성을 위한 장면만들기도 줌으로 했다. 의외로 집중도도 높았고 연습과정을 기록하는 것도 수월했다. 코로나블루를 겪는 단원들도 있어서 하반기 공연까지 미리 리허설을 시작했다. 공간연습이 필요한 과정에 왔을 때는 규칙을 만들었다. 체온체크, 문진표, 출입시간 작성,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 수칙이 일반화되기 전이었지만 극단 내부적으로 만들었다. 연습시간만이 아니라 개인 시간에 대한 규칙도 만들었다. 절대로 자신 이외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식당에 가지 않는다 등등.



뿐만 아니라 단원들은 매일매일 자신의 동선을 극단에 보고했다. 코로나19 대응 담당자가 이를 관리했다. 규칙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 규칙은 정말 잘 지켜졌을까. 규칙을 만들고 실행하는 데에 갈등은 없었을까. 개인 시간에까지 규칙을 정하고 동선을 보고하게 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 아닐까. 규칙을 만들면서 여러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다. 동선 보고를 규칙으로 만드는 과정은 특히 어려웠는데, 극단의 코로나 담당자만 동선을 확인한다는 것으로 정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만이 아니라 극단 신세계에는 규칙이 많다. 안전한 창작환경을 위해 리허설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칙, 개런티를 정하는 규칙 등등. 공동작업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모으고 규칙을 정하는 과정들을, 코로나19 이전에도 계속해왔다.



유례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혼란도 컸다. 극단 신세계의 작업 과정도 마찬가지다. 얻은 것도 있다. 연극을 시작하면서 금과옥조로 새기고 있던 “쇼 머스트 고 온”(Show must go on)이 깨졌단다. 공연이 멈출 수 있다. 삶을 희생하면서 공연에 전부를 갈아넣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는 김수정 연출과 극단 신세계에게 무엇이었을까. “공연을 만드는 건 내내 죽도록 힘든 일이다.” “죽도록 힘든 일이 하나 더 생긴 것” “미투운동이 터졌을 때, 코로나19보다 그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김수정은 30대 후반의 연극인이다.(여성) 김수정은 2005년 재학 중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에 창작집단 툭(TOOK)에서 무용극 연출과 안무를 시작했다. 2014년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에 참여하면서 극단 신세계를 창단하고 극단 신세계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극단 창단 이후 희곡, 각색, 대본구성 등의 글쓰기 작업과 연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작활동은 대부분 극단 신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데뷔 이후 활동 단절 없이 지속하고 있다. 극단 활동 외 대학에서 연출, 연기, 안무, 공연제작 등의 강의를 맡고 있다.



김소연 : 배우로 데뷔했고, 안무, 연출, 극작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 방면에 관심이 있다.


김수정 : 연출을 공부할 때 이상우 선생님이 쓰는 연출이 되라고 하셨다. 용기가 안 났었는데 작가들이 작품을 안 주니 내가 직접 쓰기 시작했다. 연출이나 글쓰기 말고도 기획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극단 기획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픽디자인도 좋아한다.


김소연 : 극단 대표라서 여러 역할을 하다보니 그런 것인가.


김수정 : 내 성향인 것 같다.



1. 극단 운영


김소연 :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언제 처음 느꼈나.


김수정 : 극단 신세계는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방학이다. 워낙 극단 활동이 바빠서 이때 말고는 쉴 틈이 없다. 방학 때면 혼자 태국으로 여행을 간다. 작품도 쓰고 쉬기도 한다. 이번에도 한 달 정도 있었다. 2월 말에 들어왔는데, 공항에 막 도착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유난이다, 여행사에서 나눠줬나, 그랬는데 코로나19 뉴스가 계속 나오는 거다.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태국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바로 개강이었다. 1학기에 수업이 두 개나 있었고, 비대면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해서 준비하는데 거기서부터 감당이 안 되었다. 온라인 강의 시스템 공부하고 강의 영상 만들고. 되게 힘들었다. 3시간 강의 영상 만드는 데 12시간 걸렸다. 연기, 춤 가르치고 공연을 만들어서 발표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처음엔 줌이 서툴러서 고생했지만, 나중엔 다양하게 활용했다. 갤러리 화면을 설정하면 학생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사운드 공유 등등의 기능도 활용했다. 소회의실 기능으로 팀별로 나눠서 장면연습을 했다. 솔직히 기대 안 했다. 그런데 수업 밀도가 좋았다. 화면으로 학생들을 다 볼 수 있고 학생들도 더 집중했던 것 같다. 공연 발표도 줌으로 했다. 20대 초반 친구들에게는 줌이 더 집중도가 높은 것 같다.


김소연 : 극단 활동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


김수정 : 4월에 <공주들> 일본 공연이 잡혀있어서 3월 초부터 연습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다 무서워서 나오지도 못했다. 이 상황에서 연극연습을 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줌으로 해보자 했다. 재공연이기도 하고. 처음엔 좌충우돌이었다. 인터넷 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평균치를 맞추려면 시간이 걸렸다. 극단 연습도 줌이 밀도가 높았다. 지금 신작을 연습하고 있는데, 지난 주까지 비대면 연습이었다. 그때부터 프리프로덕션과 초반 테이블 리허설은 전부 다 줌으로 한다. 지금은 줌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만나면 기 뺏기고 그러니까.(웃음) 우리는 창작과정에서 장면발표가 있다. 주제를 정하면 관련 내용을 스터디하고 브레인스토밍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은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배우들이 직접 대본 쓰고 연출 해서 장면발표를 하면 만들어진 장면을 놓고 단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구성회의를 한다. 보통 이틀 밤을 새운다. 다 같이. 그리고 나서 글쓰기 작업에 들어가는데 내가 쓰는 부분도 있지만 장면발표에서 있었던 대사도 많이 들어온다. 그렇게 텍스트가 나오면 이제 일반적으로 대본을 분석하는 테이블 작업이 시작된다. 여기까지 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수업처럼 극단 활동에서도 줌이 밀도가 높다. 화면이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있기 때문에 모두 집중한다. 장면발표를 할 때 전에는 조연출이 직접 영상을 찍어서 기록했는데, 줌으로 하면 화면을 그대로 저장하면 된다. 기록이 쉽다.


김소연 : 대면연습은 어떻게 했나.


김수정 : 테이블 작업 이후에는 공간 연출을 해야 하니까 만날 수밖에 없다. 대면연습 시작할 때 여러 준비를 했다. 그때는 방역 가이드도 없었는데 손소독제, 알콜솜, 체온계 준비하고 장갑도 준비했다. 버스나 지하철 타면서 손잡이 만지고 그래서 감염될까봐. 규칙도 만들었다. 친구 가족과 만날 때 마스크 벗고 대화하지 않기, 식당 이용 금지 등등. 연습할 때 도시락 싸가지고 왔다. 거의 집과 연습실에 감금되어 있는 거였다. 대면연습 시작되면서부터 단원들은 자신들의 동선을 모두 극단에 보고했다. 이 규칙을 만들 때 사생활 침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다가 찾아낸 방법이 극단에 코로나 담당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에게만 보고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어떤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마스크를 내렸다면 그것도 기록했다.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 겹치는 동선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코로나 담당자의 업무였다. (규칙의 강도가 세다) 모두가 안전하기 위해 서로 배려한 결과다. 코로나 시대에 공연을 계속 하기 위해서 단원들이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 규칙을 만들었다. 단원들이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쓰는 데 프로덕션 별 계약서가 따로 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공연 연습 개요, 성폭력, 위계 폭력 지침서 같은 걸 같이 읽는다. 거기에는 세세한 규칙이 있다. 그걸 지키지 않으면 프로덕션에서 제외된다는 약속이 있다. 그래서 규칙을 만들면 지키려고 노력한다.


김소연 : 불가피하게 규칙을 어길 수도 있고 규칙 위반이라고 판정하기 애매한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례가 생기면 갈등이 쌓이고 그럴텐데.


김수정 : 이런 경우가 있었다. 한 사람이 동선을 보고하는데 마포갈매기에서 식사를 했다는 거다. 화가 났다. 우리도 마포갈매기 가고 싶지만 아무도 안 가고 있는데. 물어봤더니 가게 안에 아무도 없어서 마스크 내리고 식사한 거라면서 믿어달라고 했다. <망각댄스2020_4.16편> 무대감독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곳이 확진자 동선과 겹쳤다. 마지막 공연이 남아 있었다. 규칙에 따라 그 친구는 검사하러 갔고 다른 단원이 큐를 다 외워서 마지막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그때 무서웠다. 그 외에는 규칙 위반 사례가 없다.


김소연 : 만약 실수나 고의가 아닌데 프로덕션에서 제외되면 당사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


김수정 : 프로덕션 별로 계약을 할 때 기간을 1,2,3분기로 나누고 참여 기간에 따라 개런티를 정한다. 그 친구는 마지막 한 회만 참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걸 참여한 사람이랑 같은 개런티를 받았다.


김소연 : 코로나19로 연습실 운영에 차질은 없었나.


김수정 : 연습실을 운영하는 대부분의 극단들이 그렇듯이 극단이 사용하는 외 시간을 외부에 대관하여 공연운영비를 보탠다. 코로나19가 막 시작되었을 때는 대관 문의 자체가 없었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문의는 있는데 대관하지 않고 있다. 여러 사람이 들고나면 방역이 어려워진다. 대관수입이 없으니 극단 운영 예산이 더 빠듯해진다.



2. 공연활동


김소연 : 극단 신세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극 하기에도 숨찰 정도로 공연이 많았다.


김수정 : 6월과 8월에는 <공주들2020>(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7월에는 <2020망각댄스_4.16편>(복합문화공간 행화탕), 9월에는 <생활풍경>(동양예술극장)을 공연했다. 12월에 <사랑의 오로라>(여행자극장)를 공연할 예정이다. 두 편이 취소되었다. 4월에 예정되어 있던 <공주들2020> 일본 공연은 계속 미뤄지다가 취소되었고 11월 개최 예정이던 베세토연극제가 취소되었다. 다행히 베세토연극제에 참여하려고 했던 <나는 광인이다>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공연한다. 그런데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대면공연 없이 온라인 상영으로 전환되었다. 6월 아르코에서 <공주들2020>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회차를 축소했다.


김소연 : <공주들2020>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전회 매진이었는데 개막 직전에 3회차를 취소했다.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수정 : 당시 엄청나게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었고 아르코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김정 연출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팜 Farm> 개막을 앞두고 있어서 함께 이야기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여러 안을 제안하면서 검토할 시간을 줬다. 협의 과정은 정중했다.


김소연 : 코로나19 이후 공연계의 가장 큰 이슈의 하나는 공공극장 폐쇄다. 극장이 위험한 공간이 아닌데 공공극장이 먼저 문을 닫는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졌더라도 민간극장은 계속 운영이 되었다. 그나마 아르코는 문을 닫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회차 축소가 있었다.


김수정 : 아르코가 자체적으로 결정한 건 아닌 것 같았다. 공식적인 지침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아르코는 공공극장이지만 대관극장이라는 이유로 공연취소 결정을 극장이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아르코가 버텨줬다.


김소연 : 극장의 제안을 극단에서 어떤 절차로 검토를 하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했나.


김수정 : 극단 규칙에 따랐다. 일단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단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단원들의 동의를 거쳐 회차 축소를 결정했다. 결정까지 많이 힘들었다. 전회 매진이어서 취소된 회차의 관객이 다른 회차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티켓을 구매한 관객을 어떻게 책임질 거냐, 우리가 공연을 강행했는데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지냐, 결정을 극단이 내렸으니 극단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냐, 왜 대표 혼자 책임지냐 등등 다들 예민했다. 어떤 단원은 너무 힘드니까 울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다. 취소된 3회차 관객들에게 개별적으로 다 연락해서 양해를 구했다. 다행히 <공주들2020>은 아르코에서 앙코르 공연을 했는데, 마침 극장이 비어있는 기간이 있었고 우리도 일본 공연이 취소되면서 일정이 가능했다. 검토했던 안 중에는 회차 축소가 아니라 공연 기간을 옮기는 안도 있었는데 결국 두 번 공연하게 되었다. 첫 번째 공연에서 취소되었던 회차의 관객들에게 먼저 연락했다.


김소연 :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막이 올랐다. 공연은 어땠나.


김수정 : 이 공연이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 공연이었다. 1회차 공연이 잊혀지지 않는다. 배우들이 벽에 대고 연기한 것 같다고 했다. 관객들의 리액션이 안 보이니까 계속 연기를 짜내야 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마스크 쓴 관객들과 소통하는 연기법’이라는 걸 찾았다. 관객들이 어떻게 리액션하는지 파악하는 방법을 찾는 거다. 눈빛, 척추의 움직임 이런 걸로 리액션을 파악했다. 관객들은 눈물이 나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안 닦는다. 마스크가 다 젖으면 그때 들어 올린다.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공주들2020>은 애초에 관객들이 극장에 진입하는 통로를 여럿 두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다. <2020망각댄스_4.16편>은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 곳을 찾다가 행화탕에서 하게 되었다. 관객들을 분산시키려고 역순과 정순 두 그룹으로 진행했는데, 더 재미있었다. 정순, 역순으로 본 관객들의 피드백이 달랐다.


김소연 : 아르코는 공공극장, 행화탕은 복합문화공간, 동양예술극장과 여행자극장은 민간극장이다. 코로나19 관련 공공극장과 민간극장은 어떤 차이가 있나.


김수정 : 장단점이 다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민간극장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민간극장이 안정적이다. 아르코에서 공연했을 때는 극장이 청정지역이었다. 안전하게 관리된다. 반면에 갑자기 극장이 닫힌다거나 공연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민간극장은 갑자기 극장이 닫히거나 하지 않아서 안정적인데 방역체계는 안 잡혀 있다. 민간극장을 선택하겠다는 것은 단체가 방역을 철저히 해서 위험성을 낮추고 안정성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김소연 : 객석 거리두기로 티켓 수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타격은 없나.


김수정 : 어렵지 않았다. <공주들2020> <생활풍경> 준비 중인 <사랑의 오로라> 이 세 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중장기창작지원사업으로 올렸고, <2020망각댄스_4.16 편>은 416재단 기억과약속 공모사업 지원작이다. 중장기지원사업이 있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창작과 공연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우리는 티켓수입을 제외하고 예산을 짠다.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고 개런티로 나눠갖자는 규칙이 있다. 먼저 참여자들에게 개런티를 지급한다. 스탭들이 최소 예산으로 움직여주고 있어서 고맙다. 티켓 수입은 보너스로 나눈다.



3. 온라인 영상콘텐츠 제작


김소연 : <공주들2020> 8월 공연 때 공연실황 녹화 중계를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했다. 공개되어 있는 조회수 외에 극단이 관객들에 대한 더 세부적인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나. 단체의 콘텐츠로 발생한 것이니 단체의 지분도 있는 데이터다.


김수정 : 단체도 조회수밖에 모른다. 요청했었는데 개인정보보호 관련하여 추가 데이터는 제공할 수 없다고 전달받았다.


김소연 :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대면공연을 전회 취소하면서 온라인 상영으로 전환했다. 그 과정은 어땠나.


김수정 : 축제 측의 결정을 참여 팀들이 전달받았다. 그 후 전체 공연팀의 연출들과 축체 측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상호 간 충분한 협의 없이 결정된 지점에 대해 참여 팀들의 강한 항의가 있었다. 온라인 상영 일시도 갑자기 연기되고, 예상치 못한 온라인 심의로 영상 제작 기간도 예정보다 단축되었다. 촬영 끝나고 일주일 안에 영상을 완성해야 했다. 영상, 음향 감독들이 편집을 어떻게 일주일 만에 하냐고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게다가 수시로 바뀌는 공지들로 여러 혼선이 있었다.


김소연 : <공주들2020>은 공연실황 녹화 중계였고 <나는 광인입니다>는 대면 공연 없이 온라인 상영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달라.


김수정 : 욕심을 부렸다. 영화를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엔 씨어터필름을 만들고 싶었다. 스토리보드부터 다시 짰다. 카메라기법, 촬영기법을 고려해서 설계했다. 해보고 싶었던 걸 시도한다는 점에서, 급하게 결정되고 과정의 혼선이 있었지만, 기회였다. 당연히 좌절은 컸다. 영화와 공연은 메커니즘이 너무 다르다. 공연은 관객을 만날 때가 작업의 피크인데, 영화는 편집이 피크더라. 그런데 편집에 대한 계획이 엉성했다. 아무리 좋은 장면을 찍었어도 배우들의 연기와 동작이 안 맞으면 그 장면을 못 쓴다. 또 장면이 좋아서 선택했는데 사운드 때문에 못 썼다. 결과물은 내가 원하는 것의 60%정도인 것 같다. 만족이 안 되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다. 최선을 다해 편집했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씨어터필름을 생각하고 영화팀 연출부를 섭외해서 초반 프로덕션을 다시 설계했지만 시행착오가 컸다. 감독들도 너무 어려웠던 것이 그동안 해왔던 촬영들과는 너무 다르니까. 공연과 영화의 차이가 커서. 많이 배웠다. 아쉽지만 첫 시도니까 이 정도라도 나쁘지 않다고 받아들인다.


김소연 : 만족감이나 흥미로움도 있을 것 같다.


김수정 : 카메라는 영특한 매체다. 미리 설계만 잘 되면 관객의 시선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 또 좋았던 것은 연기술이다. 배우들에게 늘 하는 디렉션이 얼굴 표정을 많이 쓰지 말고 눈과 화술을 쓰라는 건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니까 정확하게 적용되기 시작하더라. 배우들도 이번 과정에서 디렉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배우들에게는 매체연기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래서 이번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좀 더 차분히 준비해서 한번 더 만들고 싶다.



4. 코로나19에 대해


김소연 : 코로나19 이후 연극과 연극인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어떤가.


김수정 : 위험한 상황이라는 뉴스가 계속되고 생계활동마저 멈추고 클럽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고 식당 영업 정지되는 상황이니 우리 스스로 공연을 해야 하냐, 생명이 걸려있는 상황인데 공연이 중요한가, 이런 상황에서 연극은 누가 보나, 그런 회의가 있었다. 쉬는 시간에 연습실 밖으로 나가면 여럿이 뭉쳐 있으니 주변 시선이 안 좋았다. 그 때문에라도 연습실 나오는 걸 줄여야 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연극연습을 하냐는 가족들도 있었다. 심적 부담이 컸다. 그때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건 우리 직업이다.’ 나의 직업, 나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다잡았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연습실 주인이 계속 연락하는 것이었다. 마스크는 쓰고 있냐 묻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지금도 연습하냐 묻고. 하지만 연습실 앞 만두가게 사장님은 만두도 선물해주시고 멈추지 않고 니네 일해서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줬다. 응원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사람마다 반응은 다 다르다. 집에서 줌으로 계속 연습하니까 이웃집에서 시끄럽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한다. 초반에 줌으로 연습을 시작했을 때 좌절감이 컸다. 아르바이트는 다 짤리고, 연습은 줌으로 집에서 해야 되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낮에는 <공주들2020>, 밤에는 하반기 공연인 <생활풍경>을 연습했다. 바쁘게 해서 고립감을 느낄 틈을 주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을 안 줬다. 서로에게.


김소연 : 창작활동이 거의 백퍼센트 극단 신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김수정 : 그렇다.


김소연 : 극단 신세계 대표, 연출가 이런 정체성을 떠나 개인에게 올해의 여러 경험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경험 그에 따른 변화는 있는지 궁금하다.


김수정 : 변화가 있다. 미투를 겪으면서 태도, 사고방식, 작업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공주들2020> 상반기 작업이 정말 힘들었다. 공연이 3회차를 취소하게 되었을 때 단원들이 많이 울었다. 굉장히 허무했다. 다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 이 원칙이 무너지는 것 자체가 무서웠다. 그렇게 연극을 배웠으니까. 그 원칙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올해 배운 것 중의 하나는, 공연도 중요하지만 내가 더 중요하다, 내 생존이 더 중요하다, 내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중간에 확진자 동선과 겹쳐서 빠져야만 했던 조연출 사례가 생겼을 때도 너무 무서웠는데, 공연은 마지막 회차가 남아있고 공연을 어떻게 할지 두려웠다. 예전 같으면 ‘안 돼. 네가 없으면 안 돼. 와야 돼’ 했을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 자신도 변하고 극단 동료들도 변하고 함께 변했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거다. 우리는 늘 자신을 갈아넣으면서 연극을 했다. 우리 극단은 갈아넣으면서 작업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그걸 합의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때 멈추어도 된다는 걸 배웠다.


김소연 : 동료가 멈출 수 있도록 지지하고 협력하고 보완하다는 의미인가.


김수정 : 그렇다.


김소연 :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변화 중 예술가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 변화를 겪어내는데 지지대가 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수정 : 첫 번째가 관객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객이 안 오는 것이 아니다. 지금 안 오는 사람들은 전에도 안 왔다. <공주들2020> 티켓 오픈했을 때 누가 올까 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전 회차가 매진이었다. 그리고 계속 피드백이 온다. ‘공연 잘 봤다’ ‘다음 공연 언제냐’ ‘힘내라’ ‘계속 응원할게’ 등등. 이런 피드백이 계속 창작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를 지켜봐주는 관객들이 진짜 소중하다. 두번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중장기지원사업이다. 계획이 있었고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동료, 우리 극단이다. 네 번째가 줌(ZOOM).(웃음) 올해는 줌으로 산 것 같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극단에서 대출시스템을 만들었다. 상반기에 아르바이트 다 짤렸을 때, 공연제작비를 생활비로 대출해줬다. 그래서 힘들 때 생존이 가능했다. 극단 영상감독, 음향감독 등이 있는데 이분들이 상반기에는 일이 없다가 하반기에 일이 막 몰려드는 거다. 일손이 필요하고, 단원들이 감독들 일하는 데서 아르바이트하고 그런다. 계획한 건 아닌데 극단에 자급자족시스템이 이상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일거리의 상부상조다. 관객이 진짜 고맙다.


김소연 : 극장문을 닫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 생각했다. 어떻게 더 안전하게 관객을 만날까를 생각하기보다, ‘오지마’ 하고 닫아버리는 것 아닌가. 그런데 경제적 피해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김수정 : 원래 못 벌어서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19로 오히려 돈을 덜 쓰게 되었다. 외식 회식 전면 아웃. 그리고 건강해졌다. 쉬는 시간마다 ‘손씻기’ 규칙이 있는데 손을 자주 씻으니 감기도 안 걸린다.


김소연 : 예술활동에서 ‘팬데믹 이후’ 가장 중요한 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김수정 : 코로나19 이전에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늘 힘든 걸 극복하면서 공연을 계속해왔다. 코로나19도 내내 힘든 과정의 연속이고 이후라고 크게 바뀔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로운 힘듦이 생긴 것 같은데, 그게 이전과 비교했을 때 죽도록 힘들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코로나19가 힘들게 느껴졌던 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는 것이지 창작자들이 겪어왔던 어려움들에 비해 더 어렵고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김소연 : 그러면 이전에 겪었던 죽도록 힘든 일은 무엇인가.


김수정 : 미투. 극단에 피해당사자가 많다. 미투운동이 터졌을 때, 팀이 무너질 뻔 했었다. (어떻게 고비를 넘겼나) 말하기 시작했다. 다 울고, 다 같이 욕해줬다. 거의 일 년 동안. 코로나19보다 그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연습하다가 어느 단원이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 다 따라 울고 그랬다.


김소연 : 팬데믹이라는 광범위한 전염병 상황을 거치면서 사회도 변화하고 관객들도 변화한다. 관객들과의 소통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김수정 : 오던 사람들은 팬데믹에도 극장에 온다. 만남의 방식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만남의 횟수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도리어 회차가 줄고 객석이 줄면서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관객이 너무 많은 것이 죄송하다. 계속 연락이 온다. 연장하면 안 되느냐. 그런데 제작비가 없으니 극장을 더 대관할 수는 없고 그런 문제들이 힘들었다. 이번에 관객과의 대화를 줌으로 했다. 공연 끝나고 이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시간을 정해서 했다. 역시 좋았다. 밀도가 높았다. 3시간 했다.


김소연 :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후를 준비한다면 무엇을 준비하겠나.


김수정 : 팬데믹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단편적인 해결방식으로는 안 될 것 같다. 극단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자는 거다. 규칙을 계속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또 논의하고 있는 것이 유튜브 채널을 더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관객들과 더 많이 만나기 위해. 올해 말부터 영상콘텐츠를 따로 제작해 올리기로 했다.


김소연 :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영상콘텐츠 제작지원 등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김수정 :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양질의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이 되면 좋겠다. 하지만 공연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연이 있고 그걸 더 확장하는 방식으로 영상콘텐츠에 접근했으면 한다.


김소연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김수정 : 동료들에게 코로나에 지지말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있다고 움츠리지 않았으면 한다.



▲ 김수정 인터뷰 워드 크라우드



목록보기

김소연 (연극평론가. [문화정책리뷰] 편집장. (사)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 [컬처뉴스] [weekly@예술경영] 편집장을 지냈다. ‘커뮤니티와 아트’ ‘삼인삼색 연출노트’ ‘극작가리서치워크숍’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