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화탕
'더 알고 싶거나 더 알아야겠다는, 13% 정도의 이해'
더 알고 싶거나 더 알아야겠다는, 13% 정도의 이해
서상혁 대표와 알고 지낸지는 약 5~6년 정도 되었다. 평소 커뮤니티 기반의 시각예술프로젝트 작업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기도 했던 입장에서 문화기획자들과 나의 생각은 정말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왔다. 자신을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흥미롭기도 하지만 당혹스러운 면이 있었다. 짧지 않은 만남을 이어오면서 나날이 더욱더 궁금해지는 것은 그의 활동이었고, 철학이었다. 사람들을 하나의 목적으로 모으는 데 아주 탁월할 역량을 지니고 있고, 일만 하면 욕을 먹는 문화기획자들과는 달리 함께 일했던 모두가 그를 칭찬한다. 사람을 챙기고 대하고 하는 면모가 대단히 깍듯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관찰해본 결과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기획의 실행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짚고자 하고, 반복해서는 안 되는 경험과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들고자 하는 역량 및 네트워킹 강화, 프로젝트 구상과 과정을 의미화 한다. 이런 모습들이 그에 대한 동료 기획자 사이의 ‘신뢰의 몫’을 만들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온전히 활동에 대해서, 행화탕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서, 즐거움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협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본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나 역시도 동료 기획자와 행화탕에 대해서 애정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나 인터뷰를 한 날은 행화커피는 문을 닫았다. 늘 사람들이 삼삼오오 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그니처 음료들을 마시고 있었던 따뜻한 공간이었던 이곳이 유난히도 쓸쓸한 요즘을 대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19에 이곳은 어떤 상황일지, 동료 기획자는 어떤 처지에 있을지 생각해보니 마음이 그리 깊지 않았다. 마침 던져야 할 질문들이 이 시기 공간의 운영과 활동들에 관한 것일 진데, 이 인터뷰를 통해 이를 묻는다는 것도 어느 정도 민망한 일이었다.
녹취 버튼을 누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무겁게 딱딱하게 시작했지만, 원체 행화탕이라는 공간을 통해 외화되는 그의 성격과 정체성들이 이야기 곳곳에서 튀어 오른다. 카페 안쪽 공간 한구석에서 점점이 이어지는 그의 생각의 고리들을 낚아챈다.
수년 전 그가 아현동에 문화예술 공간을 짓고자 한다며 의견을 듣고 싶다고 나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와 편의점 야외에 앉아 맥주를 들이키며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때 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를 붙들고 “아서라, 아니다. 공간 운영 정말 힘들다” 하면서 뜯어말렸던 기억이 난다. 광주에서 대안공간을 작가들과 함께 만들고 운영했던 그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공간을 유지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강렬한 경험을 하였다. 말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그는 행화탕을 만들었고, 행화탕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 공간의 속성과 잘 어우러져 예술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핫한 공간으로 여겨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그를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수년을 그는 행화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가고 있었다. 여기에는 단순히 수혜적인 차원, 공간이 권력이 되는 그것을 목적으로 두는 일반의 미술 신생공간 내지는 대안공간과는 태도와 지향성이 분명 다르다. 대관과 협력과 자체기획, 또한 기획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을 ‘서로의 욕망을 조율해가는 과정’으로 설계하는 그는, 자기주도 군림형이기보다는 탁월한 조율을 통해 네트워크 속에서 도모하는 협력의 형태를 끌어내는 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나의 표정은 ‘다행이다’, ‘에고 힘들었겠네’, ‘역시 서상혁’ 추임새를 펼치고 있었다. 그도 행화탕도 코로나19를 빗겨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현실 인식은 차갑고도 명확했고, 민간시설임에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정석에 따라 대처하고 있었다.
또한 냉철하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내적 중심을 굳건하게 만들어서 그의 활동력을 유지시킨다. 이같은 시기임에도 행화탕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그의 활동은 그리도 왕성하였으니. 한 13퍼센트, 그 정도는 들여다보았을 것이다. 약 2시간 반 정도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흐르고 전개하고 늘 뭔가를 설계하는 그의 기획과 실천들은, 지구에 잠시 머무는 존재로서 일종의 책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족적을 사회적 역할과 기여/공공성/과정의 진정성을 획득해나가는 순간들로 여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복잡하면서도 단순명쾌하고, 단순할 것 같은데 디테일에 너무 공을 들인다. 여기까지 그래도 나는 서상혁씨의 13% 정도를 알게 되었다. 13%는 인터뷰를 마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거나 그렇기에 더 알고 싶다거나 혹은 더 알아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먼지처럼 눈앞에 스쳐간 숫자였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은 2016년 5월 15일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대중목욕탕 행화탕을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대중목욕탕 행화탕이 1958년 만들어져 2008년 폐업하기까지 몸에 때를 미는 목욕을 했다면, 2016년부터 지금까지는 ‘예술로 목욕합니다’라는 모토로 마음의 얼룩진 때 또는 정신에 찌든 때를 벗겨내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체 기획 프로젝트, 대관, 공동기획 등 외에 ‘행화커피’ ‘행화맥주’ ‘행화서가’ 등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문화예술콘텐츠랩 축제행성이 운영한다.
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최윤정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은 언제 시작되었나. 운영은 누가 맡고 있나.
서상혁 : 2016년 1월 초에 이 공간에 들어와서 2월 22일부터 시작을 했고, 본격적인 공식 활동은 2016년 5월 15일 개관하며 시작했다. ‘행화탕’으로도 부르거나 불리긴 하지만, 공식 명칭은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이다. 공간의 성격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운영단체는 ‘축제행성’이다. 서상혁, 주왕택 2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주왕택 공동대표는 시설관리 및 기술감독 역할을 맡고 있다. 개인 사정, 공간 경영상 공간 전반에 관해서는 내가 실질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는 함께 상의하고 판단하는 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축제행성은 타 단체들과 공동으로 무언가를 추진한다거나 특히 행화탕이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진행할 때 ‘행화’라는 이름을 쓴다. ‘행화커피’는 2017년 6월 25일 시작했고, 현재까지 밸런스포인트라는 커피전문 브랜드와 축제행성이 협업한다. 2017년 7월 17일 시작한 ‘행화맥주’는 홉머리브루잉과 축제행성의 협업으로 시작했다. 이후 홉머리브루잉의 사정으로 2018년 협력을 종료했다. 이와 같이 공간을 기반으로 해서 계속 어떤 무엇, 즉 커피, 맥주, 도서 등에 의한 브랜드 가치 협력을 종종 진행했다. 예술-공연예술출판사 1℃와는 도서 위탁 판매, 책 모임 등 ‘행화서가’ 프로젝트를 약 1년간 진행했다. ‘행화’라는 지명을 가진 행화탕 공간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무엇(what)과 관련된 콜라보레이션이다. 협력 파트너와의 수이과 역할은 ‘5 대 5’로 한다. (물론 협의에 따라, 일부 조정도 가능하다.) 상호존중과 배려를 원칙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요즘 복합문화공간을 내세운 공간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굳이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고 쓰고 있다. 언어에 따라 전하려는 메세지와 이해될 수 있는 의미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애써 ‘복합문화예술공간’이라 하는 까닭은 예술을 기본 정체성으로 두고 생활양식 전반을 지칭하는 문화를 복합적으로 구축해간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화탕이 1958년 마포구 아현동에 대중목욕탕으로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2008년 폐업을 하기까지 몸에 때를 미는 목욕을 했다면, 2016년부터 지금까지는 ‘예술로 목욕합니다’라는 모토로 예술로 목욕하여 (즉 예술을 통해) 마음의 얼룩진 때 또는 정신에 찌든 때를 벗겨내는 공간, 그래서 ‘행화탕’이라는 지명은 쓰되 그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고 그 방향을 실천하고자 그 의지를 상기하는 측면에서도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이라고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최윤정 : 공간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서상혁 :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자체 기획 프로젝트다.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을 운영하는 축제행성이 욕망하는 바가 있을 때, 기획안으로 구성하고 재원을 모색한다. 예산은 회사 자체 재원 또는 해당 취지에 부합하는 공모가 있을 경우 공공기관에 사업 신청하여 공공 재원을 확보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획된 내용을 잘 실현할 수 있는 예술가들을 섭외한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초청한다기보다는 해당 예술가가 그간 해오고 있던 작업의 맥락과 결을 읽고 행화탕과 잘 어우러져 만들 수 있도록 리서치 기반의 기획을 하고 있다. 두 번째는 대관이다. 공간운영에서 수익 구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공간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때 비용을 내고 공간을 쓴다. 공연예술 분야 민간 소극장부터 국립극장까지 그리고 시각예술 분야 갤러리로부터 미술관까지 여러 곳의 대관료 현황을 살핀 후, 행화탕만의 지리적 이점(접근성)과 공간 자체의 아우라 및 역사성 그리고 독자적 가치 등을 고려하여 공간 사용에 대한 비용을 책정했다. 대관하는 측이 개인 창작자인지 학생인지 또는 개인사업자인지 예술단체인지 공공기관인지, 아니면 영리 목적의 기업인지 등에 따라 대관료에 차등을 둔다. 개인 창작자나 대학생들을 가장 우대하고 그 다음 예술단체와 개인사업자 그리고 다음이 공공기관 상업적 프로젝트 순으로 대관료를 다르게 한다. 1일 기준 최대 11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총 11시간을 1일 기준으로 하여 대관하고 있다. 세 번째가 공동기획이다. 공동기획은 공간을 운영하는 축제행성과 파트너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동의 목표를 찾고 서로의 욕망이 맞닿아 한 갈래로 빚어진 프로젝트를 역할을 나누어 전력을 다해 임한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또는 2년까지 공을 들여 진행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선뜻 제안을 할 때도 있고, 축제행성이 먼저 제안할 때도 있다. 서로의 대화 속에 불꽃이 일어야 가능한 일이다 서로 생각을 맞추고 결을 읽어야 점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윤정 : 연간 운영일 수는 어떻게 되나.
서상혁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안에 행화커피라는 카페 공간을 입구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쉬지 않고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365일 중에 명절인 추석과 설날 연휴가 정기적 휴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또는 2.5단계에서 종종 영업을 쉬었다. 무엇보다도 공간의 안전, 직원들의 안전이 중요했다. 또 공간운영 측면에서 ‘생존’까지 고려해볼 수밖에 없었다. 직원들의 동의를 구해서 종합적인 판단 하에 영업 휴무를 택하게 되었는데, 2주 또는 1개월 등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열었다 하는 것이 운영 측면에서 쉽지만은 않았다. ‘행화탕’뿐만 아니라, 다른 공간들도 유사한 상황에서 나름의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최윤정 : 그러면 카페를 열고 있을 때는 안에서 프로그램이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지만, 꾸준히 이 공간은 열려 있다고 봐야겠다.
서상혁 : 방문 문의를 받으면 일정을 맞추어 그때그때 공간을 열었는데, 일정을 잡는 것이 잦아지다 보니 어떻게 하면 계속 공간을 열어둘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2016년이 끝날 무렵이다. 그리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타 카페에 가서 회의를 하는 등 공간에 잘 머무르지 않는 문제점을 해소해야겠다는 고민도 있었다. 나부터 공간에 머물러야겠다고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다. 한 가지 필요와 다른 한 가지 결핍을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탐색하게 되었고, 목욕업의 역사를 살피는 가운데 새로운 시도를 위한 용기를 자극하는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목욕탕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3년 정전협정을 맺고 난 이후 50년대 말 60년대 서울에서는 대중목욕탕이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위생’이 강조되면서 많은 이들이 ‘대중목욕탕’을 찾게 되었고, 70~80년대에 목욕업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정례 행사처럼 많은 사람들이 목욕탕을 찾았다.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들이 오가니 대중목욕탕이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언급도 있다. 민간에서 태동한 목욕탕의 역사를 보면,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에 일본인들이 제물포를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점차 생겨나고, 1910년 경술국치 이전 서울의 사대문 안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목욕 문화에 영향받아 1905년 종로구 서린동(현재 세운상가 근처)에서 민간에서 한옥을 개조해 다방과 함께 목욕탕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양반들은 같이 씻는 행위가 천하다고 하여 가급적 이용치 않았다 하며,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혼탕과 달리 남탕과 여탕의 경계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목욕탕이라는 곳은 단순히 ‘목욕’이라는 기능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중요했던 곳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마치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전시 관람 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갤러리카페가 있는 것처럼 목욕탕 또한 그러하였다는 사실로부터 발견된 가치는 ‘행화커피’의 중요한 모티프 중 하나가 되었다. 2016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일 상주하기 시작했다. 2017년 초가 되어, 약 4개월 여 간의 고민을 끝내고 공간의 입구에 위치한 ‘탈의실’을 ‘카페’로 전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지인들에게 예술과 공간에 관심이 있고 커피 관련 일을 하는 분을 수소문했다. 마침내 지인이 소개로 몇 차례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약 3개월여 간 상호 접점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관건은 재개발 예정지에 속한 이곳에서 이 불안을 안고 시설에 관련한 비용 부담 하에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을 가능케 할 다양한 가치의 환산이 가능한가였다. 이를 통해 경제적 위험 부담에 대한 우려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느냐였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며, 여러 가지 시도할 수 있는 작은 경험들의 축적이다. 운영의 시행착오를 직접 겪겠다는 선택을 하는 일이다.
2. 코로나19 시기에 문화공간을 운영한다는 것
최윤정 : 코로나19가 공간운영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나.
서상혁 : 2020년 1월까지 예정되어 있던 전시를 진행했다. 한국은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각인되었던 것 같다. 올해 상반기 동안 대관이 거의 없었다. 가끔 문의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운영이 어려웠다. 행화탕뿐만 아니라 다른 공간들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을 거다. 모두가 처음 겪는 초유의 상황에 무엇인가를 섣불리 시도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과 6월, 2개의 기획 전시를 열었다. 그 배경에는 작년부터 천천히 준비했던 야심작이었던 홍원표 작가의 <목욕 풍경도>가 있다. 남탕과 여탕과 예술목욕탕인 행화탕에 대한 에피소드를 모아서 이미지로 구현한 작품과 조명 장치를 활용한 대문과 간판 등의 시공이 있었다. 그리고 올해 초 오히려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으로 카페 공간에서는 나무로 작업을 하는 목수들과 카페 테이블 등 다양한 실내 장식 물품을 공간 구조와 이야기에 맞추어 제작했다.
최윤정 : 올해 오히려 공간을 개선했다.
서상혁 : 나중에 경제적으로 보충될 것으로 보고, 우선 투자 개념으로 진행했다. 그때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모두가 일거리가 줄어들었을 때, 일을 의뢰하면 좀 더 시간을 두고 신경써서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했다. 상반기 콘텐츠가 전무하니 오히려 5월과 6월 자체 기획으로 전시를 두 번 준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윤정 : 카페는 계속 열려있었나.
서상혁 : 물론 코로나19로 공간 전체가 종종 쉬었다. 명절을 제외하고도 현재 약 5회 내외 정도 휴무가 있었다. 휴무 기간은 다르다.
최윤정 : 올해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서상혁 : 공간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운영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지난 5월에는 펜드로잉 작가 루시드로잉의 개인전, 6월에는 뮤지션이자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보령 작가의 신작 9점을 모아, ‘코로나 블루’에 관련된 전시를 기획 및 진행했다. 특히, 루시드로잉 작가는 본인이 작업했던 근대 건축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행화탕을 총 5점으로 작업했다. 행화탕의 시작연도인 1958년과 현재 2020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각각 구성해보았다. 탈의실, 탕, 보일러실 벽의 질감과 시간성을 세밀히 관찰해 총 5점의 신작을 내놓게 되었다. 올해 1월 8일부터 30일까지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이라는 대관 전시가 있었습니다. 박재형, 유하수, 이지형, 정가빈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고, 을지로 르네상스가 기획한 전시다. 이 전시가 끝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위험해졌다.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설날 휴무였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 다시 쉬게 되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심각했을 때였다. 또다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코로나 관련해서 4일간 쉬었다. 그리고 행화발굴시리즈로 5월 16일부터 31일까지 루시드로잉 개인전을 개최했고, 6월 1일부터 6월 7일까지는 해당 전시를 연장했다. 동일한 시리즈 다음 편으로 6월 13일부터 27일까지 황보령 개인전이 진행되었다. 대관은 7월부터 몇몇 진행되었는데, 7월 17일부터 25일까지 <노량진-터, 도시, 사람>이라는 행사명으로 ‘예술해방전선’이 주최 및 주관하여 공연예술과 시각예술 분야의 여러 예술가들이 참여해 현장 예술가들이 기록한 노량진 수산시장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7월 4일과 5일에는 416재단 기억과약속 공모사업 지원작인 극단 신세계의 2020망각댄스_4·16편 <박제>가 전시극으로 공연되었다.
최윤정 : 노량진수산시장이나 세월호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대관 승인할 때 이러한 점을 고려하나.
서상혁 : 대관으로는 반상회도 할 수 있고, 개인 생일파티도 할 수 있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과거 대중목욕탕이 남녀노소 누구나 입장 가능했던 것처럼 현재 예술목욕탕도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추구하는 가치를 서로 공감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할인 후원 등을 논의한다. 그쪽에서 제안하는 경우도 있고우리가 먼저 제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공간이 지향하고 있는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퀴어세제션의 낭독극 <에로 그로-경성>, 8월 22일과 23일에는 들꽃체육관의 <극동아시아땐스>가 공연되었다. 공간이랑 잘 어우러져 같이 시너지가 나서 좋은 평가들을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많은 편이라 생각한다. 약 90% 이상은 다들 좋은 반응들을 관객들에게 받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쉬었다가 9월 7일까지 연장해서 보름 정도 쉬었다. 추석 때는 명절 연휴라 역시 쉬었다. 돌아보니 올해는 휴무가 정말 많았다. 10월 16일과 17일 송주관 작가가 대관한 <대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 차이> 전시 및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서울연극협회 대관 제10회 서울미래연극제가 10월 20일부터 11월 2일까지 총 15일간, 하루 셋업하고 이틀 공연하는 방식으로 총 다섯 단체가 참여해 총 5편의 연극 공연이 진행되었다. 다섯 작품 중에 세 작품을 봤는데, 각 작품들이 공간을 활용하여 작품의 내용과 어우러지게 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특히, ‘현시대에서 연극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본질적 고민과 이에 대한 생각을 나름의 표현을 통해 드러내는 점이 많은 생각들을 떠올리게 했다.
최윤정 : 자체 기획이나 대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대응 자체 정책이 있었나.
서상혁 : 정부의 방침을 준수하며, 현재 카페 영업을 2주 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이상으로 지속되면, 문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실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는 상황이니, 테이크아웃보다는 공간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인 행화커피로서는 휴무할 수밖에 없다.
최윤정 :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꾸준히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협력해왔다. 임차료 등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서상혁 : 서울문화재단에서 예술공간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작년 지원에서는 선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선정되었고 이는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임차료를 지원은 정말 버팀목이 되었다. 무기력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예술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하는 실천적 용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의 재원으로 진행된 행화발굴 시리즈의 개인전 2회만 보더라도 이러한 지원이 없었다면,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올해 선정된 공간들 이외 아직 공공지원의 손길이 닿지 못한 민간 예술공간들에 공공기관에서 더 많이 민간예술공간들의 생존과 활동에 대한 실질적 지원의 접점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윤정 : 여기 공간 운영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행화커피라든가, 대관 그리고 지원사업 등으로 재원을 일부 마련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공간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사람 스태프의 여건은 어떤지 궁금하다.
서상혁 : 공간 전체 운영은 내가 그 그 역할을 하고 있고, 행화커피는 매니저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리고 행화탕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단위로 그때그때 협력 기획자를 섭외한다.
최윤정 : 본인 급여를 마련할 수 있나.
서상혁 : 카페와 대관만으로 공간을 유지 및 운영하기에는 다소 버겁다. 개인의 활동 수익이 더해져야 보수도 하고 시도하는 운영이 가능할 것 같다. 특히 올해는 수익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다보니, 내가 더더욱 외부 일들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름 긴 장마로 오래된 시설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꽤 많은 추가 지출이 발생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당장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장기적 안목에서 대응을 준비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 초에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을 때, 재정적으로 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하여 방안들을 모색했다.
최윤정 : 코로나 19 긴급지원사업에 신청했나?
서상혁 : 극장 지원 때도 갤러리 지원 때도 신청 못했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조건이나 증빙 등도 꽤 번거롭게 여겨지는 점들이 있었다. 전국민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금을 받았다.
최윤정 : 긴급지원 외에 예정된 공공지원사업이 있었나. 예정된 공공지원사업이 취소되거나 한 경우도 있나.
서상혁 : 취소는 아니고 연기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행화기예관> 프로젝트는 11월에 워크숍을 진행하려고 했는데, 모이는 게 쉽지 않아서 12월 6일에 모이기로 했었습니다. (이후 결국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 무엇인가를 계획했지만, 당시 상황에 따라 진행이 연기되거나 변경되는 일이 잦아져 우리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윤정 :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서상혁 : 결국 인간은 그리고 인류는 ‘현재’를 능동적으로 살아나가야 할 수밖에 없다. 지나왔던 시간들을 돌아보는 현재이면서 다시 미래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질문하는 현재를 살아가는 거다. 그리고 고민만 키우고 있는 게 아니라 실천과 행동을 해야만 우선 생존할 수 있다.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더듬더듬 찾으면서 현재의 무게를 조금씩 덜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과 ‘가치’
최윤정 : 서상혁과 행화탕이 한 몸체로 보이는데 행화탕도 그렇고 또 행화탕만이 아니라 전문기획자로서 외부 활동을 하는 것들을 보면 외부 활동에서도 어떤 가치를 담으려고 되게 애를 쓰더라. ‘여기에서 내가 왜 이걸 해야 되는지’ 명분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최근에 특히 많이 받고 있다.
서상혁 :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그 경계를 나누기 쉽지 않다. 내가 하는 일들이 집에서의 역할에 연결될 수 있고, 행화탕에서 하는 역할들에도 닿아있을 수 있으며 특정 프로젝트에서 주어진 역할과 어우러질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과 1년 365일 각각의 시간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다행히 내 성향이 멀티 업무에 부합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서 치열했던 20대와 30대에 비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이다. 나는 A의 일을 하다가 A에 대한 휴식으로 B의 일을 하고, B의 일에 대한 휴식으로 C의 일을 한다. 일의 방식이 산만해 보일 수 있으나, 각각에 주어진 만큼 집중한다.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다 할 수 없으며 놓치는 부분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나름의 최선으로 임한다. ‘일’이란 내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랑 좀 연결돼 있는데, 지구에 ‘나’란 사람의 캐릭터로서 인식하여 나의 주어진 상황과 과거 궤적을 염두에 두며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으로서 지구를 관찰하고 싶은 욕망 그리고 잠시 머물다가 소풍처럼 떠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의 삶으로 지구에 최대한 오래 머문다고 했을 때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활동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어떠한 일이든 내가 이미 역량이 충분하거나 그 내용에 대해 잘 알아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아직 부족하지만 채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다. 장기적 비전에 바탕해 그때그때 일을 선택할 때 나의 의지는 충분한지 그 의지를 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한지 의심하고 따져보면서 삶과 업의 경계를 주체적으로 넘나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최윤정 : 오히려 이후를 생각하면서 계속 고민에 빠지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를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움직이면서 그걸 대처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온라인 제작 지원, 온라인 상영, 온라인 유료화에 대한 문화예술공간 플랫폼 운영자로서의 생각은?
서상혁 :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책을 보면 이런 표현이 있다. 정확하게 따온 건 아니지만 제 나름의 이해를 빌려 이야기하자면, ‘내가 아플 때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멀리 있는 친구가 해외에서 나에게 위로는 해줄 수 있으나 약이나 따뜻한 미역국을 사다 줄 수 없다’라고 말해볼 수 있겠다. 즉,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이며 비물질보다는 물질적 상호 연결에서 생겨날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선호한다. 최근에 기사를 보다가 ‘난타’를 제작해 세계에 널리 알린 제작자이자 배우인 PMC 프로덕션 송승환 대표가 황반병성 혹은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거의 잃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 제작자에서 배우로 다시 복귀해 연극 무대에 서게 되면서 한 인터뷰에서 말한 이야기에 공감하는 바가 컸다. “공연은 대체 불가능하다. 공연을 온라인으로 중계한다는 것에 대해 이렇게 반문한다. 생선회를 통조림에 넣어서 팔 수 있느냐.” 현장성이 정말 중요한 일이 어떻게 대체될 수 있을까요. “여행을 아무리 증강현실이나 3D로 본다고 내가 여행 가서 느낀 그 공기와 남새, 사람들의 체취, 그 나라의 느낌을 어떻게 재생할 수 있나”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지 않다. 그냥 그 자체로서 3인 것과 1과 1과 1을 더한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리적인 구성과 화학적인 구성은 엄연히 다르다. 그 구성 사이에 간격을 연결해주는 여러 가지 무수한 것들이 있는데 총체적인 것과 부분의 합은 다를 수밖에 없다. 오감이 감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서 전달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느끼느냐에 따라서 감정은 무궁무진한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효용의 측면에서 의미와 용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본질을 온전하게 오롯이 담아낼 수는 없다. 대체라기보다는 차선의 대체이기 않을까.
최윤정 : 코로나19 상황을 나름의 즐거움으로, 가치로 우리가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듣고 싶다.
서상혁 : 내가 끊임없이 상기하며 사유하는 세 가지를 말하겠다. 첫째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역지사지가 가능토록 다양한 관점을 지니고 싶다. 눈앞에 마주한 상황을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현재의 시점이 아닌, 이를테면 미래의 관점에서 해당 상황을 들여다본다면 어떨까. 중학교 때 아무리 풀어도 풀리지 않던 것이 고등학교에 가서는 손쉽게 풀리는 연륜의 마법처럼 다양한 접근법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어떠한 현실에 실재한 문제도 미래의 시점에서는 달리 보일 수 있다. 시간만이 아니라 공간에서도 관점을 달리할 수 있는데, 특히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우주에서 지구를 가리켜 ‘창백한 푸른 점’이라 말했던 것처럼 지구 안에서 가능한 사고와 지구 밖에서 가능한 사유는 다를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나와 같이 생각해보는 ‘역지사지’의 관점을 더욱 잘 이해하려 한다. 두 번째로 언제나 결론은 무엇이든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싶다. 긍정적인 태도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연출이자 주연인 로베르토 베니니처럼 아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최악의 상황을 유쾌한 게임으로 읽어내는 의지 그 자체다. 자신이 지닌 마음가짐의 목표와 방향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읽어낼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읽으려고 하면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보려고 하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이러한 부단한 과정을 통해 상호 응원과 지지 그리고 연대에 대한 공감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셋째, 인간 본연의 자유로운 영혼의 기질을 억누르지 않고,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고,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건강’의 가장 중요한 전제입니다. 어쩌면 자기 삶의 틈과 여백을 지켜내는 일이 자연과 인간의 생태를 경계 없이 넘나들 수 있게 해온 것이 아닐까, 인류와 생명을 경외하는 가장 지구적이며 인간 본연의 가치로부터 만물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가장 우주적인 삶의 방식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행화탕 인터뷰 워드 클라우드
서상혁
문화예술콘텐츠랩 축제행성 공동대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축제 분야에서 ‘기획’을 처음 경험했다. 2014년 분야와 장르의 경계 없이 ‘자기 기획’을 통해 삶을 주체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후즈 페스티벌(Whose Festival)’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기획과 연출의 경계’를 서성이다가 최근 ‘이머시브 시어터’ 창작 활동에서 경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이라는 관점으로 살아가고 있다.
최윤정
13년차 큐레이터로 국문학과 미학을 전공하였다. 지역성과 장소성, 구체적인 삶과 역사로부터 끌어낸 주제를 선호하며, 역사·사회적 의제가 예술 창작과 결합 되는 방식과 지점들을 고민하면서 리서치를 근간으로 풀어내는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줄곧 기획해왔다.